무단투기 금지하자며 불법간판?

특정 단체명 줄줄이 … 쏠리는 주민들 '눈총'

2022-07-22     윤용훈 기자

 

구로4동지역 곳곳에 특정 단체 이름 등이 담긴 입간판 및 지주 간판들이 불법적으로 설치되자, 최근 철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불법 간판(안내판)에는 무단투기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골목 벽 등에 화단 등을 조성해 놓고 그 자리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지 말자'라는 캠페인성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화단을 조성한 주최기관 및 관련 특정 단체명 및 대표자 이름 등이 줄줄이 표기되어 있어 갈수록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설치물이 구청의 간판 설치허가 없이 무단으로 설치 된 것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설치물에는 현 구로4동 동장 이름까지 버젓이 표기해 놓은 간판까지 있어 마치 구로4동주민센터가 적법하게 설치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도 해,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 

한 예로 구로4동 벽산아파트 담벼락에는 20여m 길게 화단을 조성해 놓고 똑같은 내용의 안내판이 5개씩이나 걸려 있다. 

 

한중다문화깔끔이봉사회가 '꽃과 나무로 쓰레기무단투기 아웃'이란 사업 명으로 올해 4월 구로구 「우리동네 문제해결 실험실 : 로컬랩」 공모사업에 선정돼 700만원의 지원 사업비를 받아 무단 쓰레기 투기가 많은 대림역 3번출구 서울교통공사대림별관 경비실 앞 공간에 화단을 조성해 놓은 것이 있다. 

그 자리에 주최 기관 및 대표 이름과 후원자 및 협조기관, 그리고 구로4동 동장 이름까지 표기된 지주 간판이 설치돼있다. 

이와 관련 구로4동 주민들사이에서는 "다문화 관련 특정 단체가 구로4동의 쓰레기 무단 투기가 상습적인 크고 작은 공간에 사비나 공모사업 등을 통해 화단 등을 조성해 무단투기가 없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한편으로 구로4동 곳곳에 이러한 특정기관이나 대표자 등을 표시해 놓은 유사한 불법 간판이나 지주간판들이 너무 많이 설치해 놓아 무단투기예방 캠페인보다 오히려 다문화 관련 특정기관 및 관계자 등을 홍보하고 있고, 고정 간판들이 미관에도 좋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또 "이러한 불법 간판에 특히 구로4동 동장의 이름이 왜 기재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즉각 철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관련해 구로4동 주민자치회도 이러한 불법간판 철거를 구로4동 주민센터에 전하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로컬랩 사업 장소에 설치된 지주간판 뿐 아니라 곳곳의 간판들은 구청의 허가 없이 설치한 불법간판들"이라며 "구청의 철거 조치에 앞서 먼저 구로4동주민센터가 먼저 나서 불법 간판을 설치한 주최측에게 철거 할 수 있도록 통보했다"고 했다.

또 자진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부과 예고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청 로컬랩 사업 주무부서도 "사업비 700만원 중 간판설치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사업 주최 측이 임의로 지주간판을 설치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