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폐기물 방치 수준 주민불안 수거논란 '봇물'

4개업체서 1개업체로 통합 시행 후 터져나와

2022-07-18     윤용훈 기자

 

"대로변이나 골목길에 크고 작은 대형폐기물들이 널 부러져 있지만 제 때 수거되지 않아 다른 일반 무단 폐기물도 같이 쌓이고 있습니다."

"스티커가 부착된 폐가구 등 대형폐기물이 1∼2주가 지나도 방치되고 있어요. 보기에도 좋지 않아 동사무소에 신고해도 가져가질 않아 불안합니다. 빨리 수거해야 할 텐데 왜 늦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구로관내에서 배출된 가구, 전자제품 등의 대형폐기물이 바로 바로 수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이 같은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동주민센터와 지역주민들로부터 불평 등이 나오고 있다. 

대형폐기물 수거는 지난 해까지 만해도 4개 위탁수거업체들이 일반폐기물 및 음식물폐기물과 같이 수거 운반해 구로구에서 임차한 고척동 백광화학 부지 집하장에 보관 분류해 구로구가 중간 처리업자 및 재활용업체에게 비용을 지불하면서 처리해 왔다. 또한 동 센터에서도 무단으로 버려진 폐기물을 별도로 수거해 집하장에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4개 위탁수거업체들이 수거·운반해 오던 것과 동 센터에서 해오던 수거를 중단하고 올해 1월부터 4개 위탁수거업체 중 한 곳인 원진환경에서 수거·운반·집하·처리까지 원스톱으로 각종 대형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원진환경은 현재 수거 운반한 대형폐기물을 광명시 2곳과 안산시 한곳에 집하장을 마련하고, 분류된 폐기물을 폐목이나 폐합성수지 처리업체들이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이 한 개 업체로 통합해 대형폐기물을 일괄 처리하게 된 것은 구로구청에서 임차해 비용을 들여가며 사용하던 약 3000여㎡(1천평)규모의 고척동 백광화학 부지 집하장의 임대가 지난해 5월 경 만료됐기 때문이다. 

임대만료 이전 수년전부터 백광화학측은 집하장 사용 임대를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로구에 해마다 요구해왔지만 구로구청은 이러한 넓은 대체 부지를 구로구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임대연장을 해마다 해오다 결국 지난해 백광화학의 강력한 요구를 들어주게 된 것이다. 현재 집하장자리는 백광화학이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구로구는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대형폐기물을 보관할 대체 집하장 부지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지난해 대형폐기물 처리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대형생활폐기물 수거운반업체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하고, 수집·운반·처리할 대행용역입찰을 지난해 12월 공고한 결과, 1,2차 모두 유찰됐지만 단독으로 2차례 모두 참여한 원진환경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용역금액은 연 30억 8천여 만원이며, 기간은 올해 1월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문제는 이 같이 4개 위탁수거업체가 맡아 수거하던 대형폐기물들이 한 업체로 통합해 일괄적으로 수행하게 되면서부터 제때 수거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원진환경 관계자는 "원진환경을 제외한 종전 3개 위탁수거업체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거의 다 고용 승계하여 총 20여명의 직원들이 기존 담당 구역에서 배출 된 납부필증 프린터가 부착된 대형페기물과 구청이나 동센터에서 무단 대형폐기물을 수거해 달라는 협조요청이 있을 시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진환경 관계자는 "그러나 올 2∼3월 두 달 사이 수거직원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에 감염돼 자가 격리되면서 제때 수거가 이뤄지지 않았고, 가리봉동이나 구로동 골목구역에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관계로 대형폐기물을 제대로 수거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수거 체계가 정상적이고, 안정화되고 있고, 무단 대형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가리봉동이나 구로동에서의 원활한 수거를 위해 무단폐기물이 적은 (구로) 갑 지역의 직원들을 투입해 늦어도 배출된 지 5일 안에 수거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형폐기물은 구청이나 동센터에 신고해 납부필증 프린터가 부착 된 대형폐기물이나, 모바일 앱이나 PC로 대형폐기물 배출 신고부터 수수료 결제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빼기'서비스를 통한 대형폐기물을 대상으로 수거하도록 되어 있지만 무단 대형페기물의 경우 먼저 경고장을 부착하고, 그래도 방치되어 주민신고나 구청이나 동 센터의 수거요청이 있을시 뒤늦게 수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대형페기물의 원활한 수거를 위해 미진한 부분을 다시 체크하여 신속하게 수거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