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헌일 신임 구로구청장과의 일문 일답

2022-07-12     김경숙 기자

 

개선방향 등 백서 곧 발간

▶취임하신 지 5일정도 됐는데 '새내기 구청장'으로서의 소감 한 말씀.
-정확히 말하면 3일입니다. 감회가 새롭죠. 출근 첫날인 4일(월) 구청 근무 직원이 700여명 된다는데, 아침 8시10분경 나와 있어 전 직원과 악수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구청장 되신 후 하루일과가 많이 달라지셨을텐데요.
-바쁘더라고요. 결제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아침에 와서 결제하다 볼일 다 보는 것 같아요. 우리(지역) 현안이 많다는 얘기겠죠. 
거기다 공약 관련 검토 등을 하는데 시간을 좀 많이 할애하고 있어요. 공약검토에 대한 부서 보고를 받은 후 특별히 지시할 사항이 있으면 지시 하고, 의견이 다른 것은 서로 조율하며 마무리해가고 있습니다. 

▶당선이후 취임까지 많은 주민들을 만나실텐데 주로 하시는 말씀은.
-날 알아보면 뭐라고 얘기할텐데 몰라보는 분이 더 많아요 (웃음).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심지어 동사무소에 인감증명서를 떼러 갔는데 몰라보더라니까요.   주민들로부터 많이 듣는 얘기는 '구로구에 좀 변화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말한 '변화'란 무엇일까요. 
-지역적으로 보면 재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얘기가 될수 있겠죠. 또 우리지역에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시설이 많지 않으니 관심 가져달라는 얘기죠.
 
▶전임 이성 구청장의 12년 구정사업중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사업과 개선해야 할 사업이 있다면. 
-특별하게 아직 파악이 안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 점은 우리 (구청장직)인수위쪽에서도 '계승할 것은 확실하게 계승해나가고 바꿀 것은 바꾸겠다'고 얘기를 했고, 지금 점검하고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바꿀 것, 새로 해야 할 것 등을 담은 백서가 나오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20일경까지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말씀드린다면, 내가 하는 동안은 공정하게 모든 것을 해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 간단히 예를 들어 우리 인사정책에서 불공정한 것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이제 좀 바로잡아야 되지 않느냐,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발탁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지 못한 점이 보이는 것 같아 좀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공무원사회뿐 아니라 관내 산하단체나 시설 등의 기관단체장도 포함한 것인지요. 
그렇죠. 이것도 관리차원에서. (제게도) 지금 막 시끄럽게 들려오고 있어 문제점이 뭔지 파악하고 있으니 조금만 시간 두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서가 끝나는 시간이면 다 노출될 것입니다. 
(이어 문 구청장은  전임 이성 구청장의 역점사업이던 안양천 정원조성사업과 관련해 "꽃밭을 정말 잘 해놓았더라"며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장미수목원을 잘해놓으셨더라고요. (장맛비로 물에 잠기어) 걱정했는데 물로 싹 청소하니까 거의 원상 복구되고요. 그 넓은 곳 전체를 우리 직원들이 다 하고 있는데, 직접 보니 공무원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더라고요.   물에 잠길 시 예산낭비 등 반감이 있는 사람들도 많던데, 이번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파크골프장 잔디도 물에 잠기면 전부 못 쓸것으로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깜짝 놀랐어요. 바로 대처 해주면 큰 문제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 얘기죠. 그 양반(이성 전 구청장)이 각별히 만들어놓았는데.꽃밭에서 즐거움 만끽하는 분들 보면 얼마나 좋습니까. 진짜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문헌일 구로구청장

 

구로구 최대과제  "재정자립도"  

▶구청장인수위에서 구청 및 산하기관 조직 직제개편 및 인사문제, 구로시설관리공단 방만운영 등 개선방향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인수위원회에서 문제점이라고 보고 있는 것들을 질문하신 것같은데, 거기서 정리돼 나오면 받아보고 그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백서로 나오니, 어차피 공개되지 않습니까.
지금 검증은 어느정도 거쳤습니만  섣불리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신상에 대한 피해를 볼수 있는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청장 업무를 시작하셨는데, 구로지역 최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재정자립도가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싶어요. 현재 (구로구) 재정자립도가 22.7%인가 밖에 안되는데, 재정자주도는 조금 높지만, 결국 자립도가 낮은 것은 재정 수입이 적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수입을 높이기 위해 여기 가치를 올리는 것밖에 없어요. 자산가치를.

아파트값이 좀 올라가면 우리 (구의) 재산세(수입)도 늘어나겠지요. 이 지역에 임대주택만 잔뜩 채워가지고…저쪽 항동 같은 경우도. 저쪽(구로 갑쪽을 지칭하는 듯)을 보면 그런 불리한 점이 있는 것같더라고요.  구로디지털단지 안쪽 문성골도 원룸이 수천개 되요. 보면 그냥 쪼그만 합니다. 행복한 생활이 되지 않을 것같아요.

(구청장으로) 와서 보니, 재개발 재건축할 것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추진위원이나 조합원들과 대화를 나눠 원만하게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관심 많이 가질 것입니다. (저도)공약으로 냈고, 오세훈 시장도 최대한 관심을 갖겠다는 공약사항이기때문에요.

▷그런데 재개발이든 재건축이든 토지등소유자 등의 판단과 법적 동의율로 추진을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신도림쪽은 찬반자  모두  재개발을 원하는데 지분싸움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같아요. 그러면 이제 이를 조정해주자는 얘기죠. 구청에서 잘못 나서면 공무원이 개입했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아, 정말 전문가들로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법적인 무지에서 오는 경우 등을 지원해주거나  합의볼 수 있게끔 만들어 빨리 추진하게끔 하자는 것이죠. 공무원은 허가만 내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전문위원들은 공정할까요.
 그런 사람들을 찾아봐야지요. 

 

  디지털단지 IoT 지정 추진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주민들 관심이 높습니다. 구체적인 방향은.

-지금 제 생각으로는  차량기지이전을 안할 수 없는 입장이잖아요. 저는 된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저쪽(광명시)의 요구사항이 처음과 달리 역사를 몇 개 더 해달라는것입니다, 역사 하나 만드는데 돈이 엄청 들거든요.  지금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그 쪽과 한번... 

▷광명시(청)쪽과 만나볼 생각도 있는 것인지요.
-해결할수 있는 방향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당연히 가서 만나보고 대화를 하고싶죠.  전에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나올 적에 이것을 아예 덮어버리자고 했어요. 선로 중간중간에 빔을 박아 기초를 튼튼히 하고 싹 덮어 1층을 지하로 만들고, 그 위로 도시를 건설하면 되는 거죠. 유럽이나 양천구에 소재한 학교처럼 말이죠. 안되면 그렇게라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어요.

▷구청장이 되셨는데 어떠신지요
-지금도 그게 안된다면 그런 방법을 용역 줘서라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것은 제 생각입니다. 차량기지 이전은 지역에 크게 기여할수 있는 것이라 (지역사회)기대가 크시지요.

 

▶이번 선거 공약 중 해당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끈 것 중 하나가 오류시장 기능 활성화와 공영주차장 조성 등 오류시장 공공개발 관련 공약입니다.  현재 구상중인 추진 계획은. 

-전통시장을 육성하고 싶은 생각은 간절합니다. 전통시장을 없애고 싶지 않거든요.  
토지등소유자 1/2이상의 동의를 얻어 서울시에 사장정비사업을 직접 시행할수 있도록 요청을 해보고 된다고 하면 해보고, 안된다고 하면 전에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한번 최선을 다해 강구해서 민간개발로도 해봐야겠어요. (시장을)가보니 정말 못쓰겠더라고요.
어쨌든 전통시장이 들어가고. 얘기가 어차피 시작된 것이니 좀 기다리시지요. 제가 그것에 최대한 관심을 갖겠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활성화시키는 작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구청장님 공약 중 '4차 산업 선도하는 미래 경제 중심의 첨단 산업도시 기틀'을 만들겠다는 것도 있는데 지역사회 차원에서 어떻게 연결될까요.
정부에서 4차산업의 주요 축으로 판교, 마곡 등을 지정했는데,  우리 구로디지털단지도 4차 사업의 한축인  IoT(Intern Of Things,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 된 '초연결 디지털혁명')분야로 지정, 클러스터로 만들려고 합니다. 
 현재 정부의  IoT 지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협력이 있어야 되는 상황인데, 시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만들어졌을 때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아니면 조건이 안됐는지 모르지만, 이제 (구로구에서) 그런 것을 끌어오게 되면 정말 우리 구로디지털단지가 4차산업 메카의 발판이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 있으신지요. 
자신 없으면 그런 얘기를 꺼내겠습니까.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 저, 기업인 출신입니다. 기업인들은 뭐 하나 이렇게 딱 마음 먹으면 그것을 끝까지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달성 시킵니다.  정치인 이기 전에 기업인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가 그렇게 지정되면 구로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요. 
우선 도시 이미지가 달라지지요. 또 일자리 창출이 많이 됩니다. 고급 일자리를 창출 할수 있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구로역사관  검토할 것 "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구로지역내에서 우리지역을 방문한 외부지역 손님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명소 등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신지요.
-잘 모르겠어요. 주민인데도 여기 보여줄게 뭐가 있어요. 이 동네에 없죠. 내가 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이게 참...
70년대 산업 박물관을 넷마블건물안에 만들어놓았는데, 세상에 참 창피해서요. 그렇게 할 것같으면 아예 안하는게 낫지, 그냥 형식적으로만 만들어놓고 답답했어요.  (옛 구로공단부터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의 변모과정과 구로지역 산업성장 역사를 엿 볼수 있는 G밸리산업박물관이 지난해 11월 구로디지털단지내 G타워 3층 등 일부공간에 오픈한 바있다.)   

▷그것은 구로구청이 아닌 서울시에서 조성한 것으로 압니다. 
-  (구로구청이) 관심이 있다면 서울시에 더 요구해서 정말 박물관 다운 박물관을 만들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니 손님이 오면 구경시켜줄 수 없어요. 이 동네, (신도림)현대백화점을 구경시켜 줍니까.    

▷그렇다면 구청장님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요.  
-  그것은 아직 생각 안해봤는데. 좋은 말씀하셨네요. 한번 노력해보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한번 여쭤보고 싶은게 향토사입니다.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전통 관련 향토사 발굴 및 자료 관리 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지역역사 박물관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역성이 약한 서울에서도 양천구 용산구 등 여러 자치구에서 지역고유의 향토문화전시관이나 역사박물관 등을 운영중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로구의 관심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구로역사관이나 향토관등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생각이시네요. 우리도 그것 한번 검토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구로가 어떤 지역인지 후세들에게도 알려줄 필요가 있고, 대외적으로도 홍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없으니까 역사를 모르는 것 아닙니까.  6,70년대부터 이 지역이 이렇게 변화해온 것들인지. 그래서 이제 클러스터를 하나 만들어  IoT 4차 산업까지 변해 온 과정을 보면 얼마나 좋겠어요.

▷관련해 말씀드리면, 구로지역은 구로(을)을 중심으로 구로공단의 역사가 있다면, 구로(갑)을 중심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역중 하나인 오류동역과 오류골주막거리 600년의 상업과 산업, 교육문화의 역사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로향토사에 대한 지역차원의 체계적 관심과 관리가 시급한 시점임을 말이 나온김에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인사 기본은  능력·  공정 "

 ▶인사와 관련해, CEO출신 구청장으로서 유능하고 책임감있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도입하고 싶은 인사정책등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마디로 얘기하면 우리 기업인들은 첫째 능력, 둘째 공정입니다. 능력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인사하면 다 되는 거예요.

▷구로구의 경우 그동안 구로구청 퇴직공무원 출신들이 구청 산하기관이나 단체 등의 관장 국장 등의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구로구청 퇴직공무원들의 '전유물' '안전판'이라는 비판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산하기관 얘기하는 것이죠. 그런데 공무원 생활 하셨던 분들이 그 자리에서 일을 해주는 것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일에 능률적이거나 업무파악을 더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게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구로구청 퇴직공무원 중 도서관장이 되더라도 좀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잘 관리운영할 능력을 가진 분이 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퇴직 공무원들이 들어와 기관이나 단체 본연의 활동을  활성화하는데 얼마만큼의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지적과 실제 전문성있는 다른 이들이 역량을 발휘하며 일할 기회까지 앗아버리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습니다. 
'공개경쟁'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경쟁력 있는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 것이 외부의 주요 시각이기도 하고요. 

 

-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개선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전문성도 없는 사람이 간다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 어느정도 그 부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가야되는 것이지요.

▷구청장 선거 후 늘 나오는 것 중 하나가 '보은인사' 논란입니다. 이번에 후보 당시 보좌하던 A씨가 구청 협치보좌관에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 그 분 같은 경우는 그 전에도 (양대웅)구청장 비서실에서 8년을 근무했어요. 저 와도 선거 이전에 향우회와 관련해 많은 일을 했고, 대외적으로 친화력이 좋아요. 해결능력이 굉장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 앉힌 거지, 아무나 앉을 수 있겠습니까.  선거 기간동안에도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선거대책실장을 앉혔던 것이고요. 

▶기업 CEO출신이다보니 공직자가 된 구청장님이  운영하던 회사 '문 엔지니어링(주)'와의 향후 관계 등에 대해 지역사회가 많이 궁금해하시는 듯 합니다.
-이제 대표이사(직)을 다 넘겨주었어요.  갖고 있는 주식은 백지신탁을 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공직생활하는 동안 회사와 관련해 손을 다 뗀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회사사업과 우리 구청과  전혀 상관이 없어요. 

심지어 (사)대한민국 전국도민연합 충남향우회장직도 그만두었어요. 모든 사단법인 재단법인 또 당진향우회 장학회까지도 다 빠져나왔어요. 

6월 말까지 물려준 것도 있고, 현재 진행 중인 것도 있습니다. (공직자윤리법 상) 취임한 7월1일부터 60일내에 정리하도록 돼있습니다. 

▶임기를 마치는 4년 후, 지역사회와 주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싶으십니까.
-누구나 기억에 남는 구청장이 되고 싶은 것이 사실 아닙니까. 아, 정말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 주민들로부터 그런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