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구로구의회 출범 '삐걱'… 의장직 놓고 '파행'

국민의힘 곽윤희의원 탈당 … "민주당 도와줄수 있나?"… 국민의힘 의원들 퇴장

2022-07-05     윤용훈 기자
제9대 구로구의회 출범 첫날인 7월1일(금) 열린 임시회는 의장 선출문제를 놓고 '파행', 결국 이날 오후 개원식을 갖지 못했다. 의장단 선출과 개원식 일정 등이 담긴 첫 의사일정표만 덩그라니 본회의장 의원석을 지키고 있다.

 

새로 구성된 제9대 구로구의회가 출범 첫날인 지난 1일(금) 개원식(개회식)도 갖지 못한 채 파행을 맞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 지역주민등을 당혹스럽게 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구의원 16명(국민의 힘 9명, 더불어민주당 7명)으로 구성된 제9대 구로구의회는 지난1일 오전 10시 제310회 임시회를 열었다. 구로구의회 6층 본회의장에서 처음으로 열린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전반기(2022년 7월부터 2024년 6월 30일) 구의회를 이끌어갈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뒤, 이날 오후1시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제9대 구의회 전반기 의장 예상자는 구의원 총 16명 가운데 다수인 9석을 가진 국민의힘 측에서 4선인 곽윤희(65) 의원과 3선인 정대근(60)의원이 유력했고, 부의장으로는 7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내의 최다선 의원인 3선 김영곤(54)의원이 거의 확실시 됐다.  하지만 오전10시 회의가 열리자마자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국민의힘 측에서 의장 선출과 관련한 방법 및 절차 등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곽윤희 의원이 지난달 30일(목) 아침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팩스로 탈당서를 제출하고 탈당하는 사태가 돌연 발생했다.

곽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으로 내리 4선에 성공한 최다선 구의원이며, 지난 6월말로 임기가 끝난 전8대 구의회 후반기에 2년간 부의장을 지냈다. 4선의원이 되어 입성한 이번 제9대 구의회에서 전반기 의장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다, 탈당을 하기에 이른 것.  

◇ 임시회 첫날 '현장' = 지난 6월1일 선거에서 당선된 당선자들이 '구의원'으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는 지난 7월1일 오전10시 구로구의회 6층 본회의장에서는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러한 국민의힘 '내분'사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제9대 구의회 공식 개원에 앞서 의장 및 부의장 선출을 시작하기 위해 구의원 중 가장 연장자이자 다선의원인 곽윤희 의원(65, 오류 1,2동·수궁동·궁동)이 임시의장을 맡아 단상에 오르려는 순간, 국민의힘 구의원 8명은 곽 의원의 탈당을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모두 퇴장했다. 

무소속이 된 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7명의 도움으로 의장직을 하려는 의도를 막기 위해 퇴장한 것이다. 

만일 의장직 선출을 놓고 표결로 결정하게 될 경우 국민의힘 구의원 8명과 더불어민주당 7명에다 곽의원이 포함되면 8대8 동률 상황이 벌어지고, 그러면 가장 연장자인 곽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본회의는 바로 비공개로 전환해 속개하려 했지만 구의원 16명 중 국민의힘 구의원 8명이 집단 퇴장하면서  정족수 부족으로 곧바로 정회가 됐고, 결국 이날 본회의는 산회됐다. 

의장직을 놓고,  국민의힘 소속 곽 의원 탈당 등이 사단이 되면서 새롭게 시작 된 제9대 구로구의회 개회식이 열리지 못하는 

◇국민의힘 측= 국민의힘 측은  이 같은 사태 발생에 대해 먼저 구민에게 이러한 사태를 야기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하면서, 지난 며칠 사이 의장직 선출과 관련해 내부에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측 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화)과 29일(수) 구의원당선자들(9명)과 국민의힘 갑과을 양측 당협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갖고 내부적으로 민주적 절차와 누가 의장을 하면 적절한가에 대한 타당성을 놓고 구의원 당선자 각자의 의견들을 모아 당내 의장 후보를 내정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에 의장후보로 나선 곽윤희 의원과 정대근 의원은 6월 29일 상호신뢰와 존중하에 의사결정에 따르고 확약까지 받은 상태에서 의장직 출마소견도 제출했다는 것. 이후 국민의힘 구의원당선자들인 나머지 7명의 표결 결정에 따르고 확약을 받으려는 과정에 곽 의원이 갑자기 이러한 회의방식 및 절차에 따를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탈당 하겠다면서 무소속으로 남고 구의회 의장도 하지 않겠다는 등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곽 의원의 돌발적인 탈당 발언과 의사가 이어져 결국 이날 국민의힘 내부 회의는 파행됐다는 것이 국민의힘측 의원들의 전언이다.

이와관련해 국민의힘 이명숙 구의원은 어렵게 곽 의원과 통화하고 만나 곽 의원이 의사결정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6월 30일 아침 곽의원이 탈당서를 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사퇴를 재촉했다고 전했다. 

결국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날 곽 의원의 탈당을 처리했다. 국민의힘 구로구당원협의회는    곽의원의 탈당 행위에 대해 풀뿌리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이자 개인탐욕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러한 곽 의원의 갑작스런 탈당 사실을 더불어민주당측에 사전에 알렸다고 말했다. 또 제8대 구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 1일(금) 오전 본회의에서 의장을 선출할 수 없게 됐다며 시간을 갖고 국민의힘 입장을 재정리해 민주당측과 협의한 후에 구의회 활동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구로타임즈에 밝혔다. 

국민의힘측은 "곽 의원 탈당으로 지역사회, 공무원사회, 지역정가 등에 큰 혼란을 야기했고, 탈당의 실질적 의도 및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 및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및 정당 중심주의 의정을 훼손하는 현상이 왜 발생하고, 이러한 것이 또 다른 결탁이나 음모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 이와 관련 구로구의회 더불어민주당측은 상황을 일단 관망하는 자세에서 곽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측  원내대표인 김영곤 의원(3선)은 "곽 의원이 며칠 전 탈당을 하면 도와줄 수 있느냐고 타진을 해왔다"고 밝혔다. 즉 곽 의원이 무소속 상태에서 구의회 의장에 도전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는 것. 

이에 대해 김영곤 의원은 곽의원의 이같은 내용을 민주당내 당협위원장 등 상부에 보고했다며, 그 결과 곽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측 입장에선 총16명의 구의원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9명과 민주당 의원 7명이란 열세 구도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에서, 곽 의원의 탈당으로 8대 8대 구도가 형성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곤 의원은 국민의힘 내분 상태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도와달라고 제안했지만 권한 밖의 일이고 상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국민의힘 측에 지난 30일(목) 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만일 더불어민주당 측 지원사격으로 곽 의원이 무소속상태에서 구의회 의장에 선출되면, 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의사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에게 정리할 시간을 준다면 향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곽 의원을 의장으로 세울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측에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대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현재로선 국민의힘측이 내분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고 더불어민주당 측도 기다리는 입장이라 먼저 협상을 제안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편 구로타임즈는 지난 1일(금)  곽윤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유와 의장직관련 사항, 향후 본인의 향방 등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두 차례 구의회4층 부의장실(지난 8대 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역임)로 직접 찾아갔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거절해 면담을 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