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로 본 구로(1)_ 구로구 공원의 '재발견' 서울지역 '하위권'

서울 25개 자치구와 비교해보니 - 구로구 1인당 공원면적 18위 - 도보생활권 공원기준 20위 - 도보생활권기준 구로(을) '꼴찌'

2022-06-24     송희정 시민기자

 

'감염병 시대'의 작은 행복 중 하나는 공원산책이 아닐까. 

감염병시대, 건강과 위로를 줄 생활속 공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구로구는 도보생활권 공원면적이 서울 25개자치구 중 20위. 동네마다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수 있는 도보생활권 공원 확충이 시급하다.

 

공원이 인접한 주택가에 사는 이들은 갑갑한 팬데믹 가운데서도 간헐적이나마 해방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양육자라면 더더욱. 

집값 상승의 요인이 아닌 개개인의 일상에 공원의 가치가 이토록 소중했던 때가 있었던가. 

코로나19와 함께 한 지난 2년 구로구민의 공원 산책은 어땠을까. 여기 그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있다. 

2021년 1월 기준 서울시 공원 현황자료 <표1,2>에 따르면, 구로구의 1인당 공원면적은 8.42㎡(약2.5평)이다. 서울시 평균(16.71㎡)의 절반 수준인 데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열여덟 번째다. 

걸어서 찾기 쉬운 도보생활권공원 기준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하다. 구로구 1인당 도보생활권공원 면적은 3.55㎡(약1평)로, 25개 자치구 끝에서 다섯 번째다. 우리지역 지방선거에 공원 조성이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봐서 안다. 안양천을 기준으로 구로갑(개봉,고척,오류,수궁,항동)지역과 구로을(가리봉,구로,신도림동)지역의 격차 또한 만만치 않음을.  

   산책할 공원이 없는 '슬픔'
   감염병 시대,   구로구 도보생활권 공원  '최하위권'

구로타임즈는 2022년 1월 기준 구로구 공원 현황자료를 토대로 구로 (갑)과 (을)을 나눠 보았다.결론부터 말하면 구로구 1인당 공원면적이 그나마 이 수준인 것은 전적으로 (갑) 지역 덕택이다. 

구로 (갑)지역의 1인당 공원면적은 16.60㎡(약 5평)로, 서울시 평균에 근접한다.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면적은 4.49㎡로 시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나 단일지역으로 타 자치구와 비교하면 끝에서 논할 정도는 아니다. 구로 갑 통계에는 서울시 직영인 푸른수목원(200,956㎡)이 빠졌다. 

구로 (을)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민망스럽다. 구로 (을)지역의 1인당 공원면적은 2.30㎡로 자치구 꼴찌다. 면적이 널찍한 도시자연공원구역(6개소)이 구로 (갑) 지역에만 몰려있기 때문이라 항변할 수 있지만 도시자연공원구역을 뺀 도보생활권 공원면적만 따지더라도 왜소한 수치다. 

구로 (을)지역의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면적은 1인당 공원면적과 동일한 2.30㎡로 자치구 최하위권이다. 뒤에 금천구 하나만 달랑 남겼다. 구로(을)에는 구로(갑)에 없는 강변공원 2곳(311,413㎡)이 포함됐어도 갑을간 격차는 두 배 가깝다. 구로지역 공원현황을 눈으로 대충 훑어도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소공원, 마을마당 등 대부분이 구로(갑) 지역에 쏠렸음을 알 수 있다. 

수치가 다는 아닐 수 있다.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 서울과 수도권이라면 하루 자기 차량을 몰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서서울호수공원을 갈 수도 있고,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상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걷고 싶을 때 혹은 아이가 바깥에서 놀고 싶다고 보챌 때 가벼운 차림으로 현관문을 나설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팬데믹이든, 위드코로나이든, 엔데믹이든, 앞으로도 쭉 지긋지긋한 감염병과 함께할 일상이기에 더욱 그렇다. 

   

■ From 편집국 
 

송희정 시민기자는 지역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로지역의 현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꼼꼼하고 맛깔스러운 글로 독자 여러분과 이달부터 만나게 됩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