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 쓰레기로 '몸살'

2022-06-24     윤용훈 기자

 

각종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여름철.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무단투기 쓰레기들이 곳곳에 널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채소, 과일 쓰레기에다 택배 등으로 인한 포장재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이 많아지는 요즘은 겨울철보다 쓰레기양이 2배 가까이 늘고, 악취도 심해 집안에 쓰레기를 쌓아 놓기에는 불쾌해 일반 쓰레기 등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기보다 전봇대 밑이나 빈 공터 등에 무단투기한 쓰레기들이 종전에 비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사람 통행이 뜸 하거나 단속을 피해 새벽 일찍 일터로 나가면서 무단 투기하는 행위가 많다고 한다.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는 관계자는 "쓰레기는 5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많이 배출되는 시기이고,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음식물 전용 종량제 봉투가 작아서 인지 일반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는 경우가 있어 악취가 심하고, 물기가 흘러 수거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교포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가리봉동, 구로 2,3,4동과 남구로역 일대 등에는 구로갑 지역에 비해 무단투기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더욱이 "쓰레기 수거는 격일제로 진행되고 있어 일부 주민들은 수거 날에 쓰레기를 내놓지 않고 아무 때나 버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전일제 수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쓰레기 수거는 4개 위탁업체에서 구역을 나누어 야간 9시부터 새벽 6시 전후로 수거하고 있다. 여기에 주간에는 각 수거업체가 별도의 기동반을 편성해 무단투기 쓰레기 등을 바로 바로 수거해 각 업체 적환장에 쌓아 놓고 다음날 소각장 등에 보내 처리하고 있다. 

종전에는 무단투기 쓰레기를 주간에 각 동주민센터에서 직접 수거해 처리해 오던 것을 이제는 수거업체들이 대부분 수거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폐기물의 경우도 4개 수거업체에서 해오던 것을 고척동 쓰레기 적환장 임대 만료에 따라 올해부터 수거업체 중 한 업체인 원진환경이 단독으로 수거 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폐기물 처리가 예전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또한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들도 왕복 2차선 이상의 큰 도로가의 쓰레기들을 수거 처리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투기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중국교포가 많이 거주하거나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에 특히 심하다"며 "무단투기를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단속원을 두기 시작해 현재 각 동별 1∼2명씩 배치한 총 30명의 단속원이 하루 6시간 씩 무단투기가 많은 곳을 중점으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구청소속 단속원 8명이 가리봉동 및 구로동 일대를 중심으로 특별 단속하고 있다고. 

그는 또 "6월 8일부터 27일까지 구청 소속 119명 환경미화원들이 2박3일 일정으로 그룹별로 나누어 지방 산업시찰하고 있는 중이라 쓰레기 처리가 늦어질 수도 있다"며 "환경미화원의 산업시찰이 모두 끝나면 큰 도로의 쓰레기는 바로바로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5월 말까지 현장에서 쓰레기 무단투기를 적발해 단속한 건수는 총 2489건. 이 중 1927건에 대해 과태료(총 1억6300만원 수준)를 부과했고, 85% 수준의 징수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