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지역내 중학교학생 배정불균등 심화 대책촉구

오류중 학교· 학부모 등 700여명 개선촉구 서명 "인접학교 비해 학생수 절반 … 교육활동 애로"

2022-06-17     윤용훈 기자

같은 중학교 공동학군이지만 학교마다 학생 수가 불균등하게 배정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생이 많이 배정된 학교는 학급이 그만큼 더 늘어나 과밀학급 경향으로 전락하고 있는 반면. 학생을 배정받지 못하는 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학생 수 불균형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 수 불균형 배정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다 지역내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생겨나고 있다. 

구로 지역에서도 공동학군이면서 미개발 지역과 대단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들어선 개발지역간의 학교 학생 수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여러 가지 교육적, 사회적 문제들을 발생하고 있다고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교육환경 및 합리적인 배정기준에 맞춰 고르고 균형적인 배정이 이루어져야 과대학급 및 과소학습에 따른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고 지역 교육현장의 교육자부터 학부모들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로구 뿐 아니라 서울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방치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수 격차, 과밀·과소학급

현재 중학교 배정 기준은 추첨에 의해 교육장이 거주지 학교군 내에 소재한 학교에 배정하되 다만 교통편을 참작해 배정토록 하고 있다. 이 경우 입학 지원자는 2개교 이상의 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구로구의 경우 안양천을 기준으로 남부1군(갑 지역)과 남부 2군(을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남부1군 중학교에는 우신(남중)·오류·고척·개봉·개웅·오남·경인·천왕·항동 중등 9개 중학교가 있다. 남부 2군에는 구로·영림·영서·신도림·구일 등 5개 중학교가 있다.

이 중 한 예로 개봉동과 고척동지역의 중학생 배정은 보통 오류·고척·경인·개봉 등 4개 중학교에 배정되고 있다. 

하지만 고척중(고척1동소재), 경인중(개봉1동소재)은 학생이 몰려 과대학급으로 인한 생활지도 문제, 공간 부족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경인중의 경우 고척동 (전)교정시설부지내 민간임대아파트 입주로 전입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일반교실 10개 및 특수교실 2개 등 12개 교실이 들어서는 4층 건물 교사동을 신축해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반면 오류중(고척1동 소재)이나 개봉중(개봉1동소재)은 학생 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현재 오류중학교는 17학급(특수1 포함), 고척중학교는 37학급(특수 1), 경인중학교는 28학급(특수2), 개봉중학교는 19학급(특수 2)이다. 

오류중과 고척중의 경우 학급 수가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심하다. 

예전에는 학생 수가 비슷하게 배정돼오다 근년 들어 학생 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학생 배정도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중학교 학생배정은 그 기준에 의거해 전자추첨으로 배정하고 있고 특히 이같이 학교마다 학생 배정에 차이가 나는 것은 학교 인근 거주지역의 학령인구의 많고 적음과 학교의 학생수용능력, 통학 편, 교육 수요자인 학생 및 학부모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학교는 과밀학급 기준인 28명이 넘지 않도록 편성하지만 오류중의 경우는 혁신미래학교로 지정돼 학급당 24명 이하로 편성돼 학생 수가 더 적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학부모  집단민원 그후 

이러한 현상은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대단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지역이 있는 곳에 비해 예전과 같이 단독이나 연립주택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구분되면서 이로 인한 학령인구 및 경제력도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학교마다 정체성이나 이미지도 달라져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 선호도에 차이를 보이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는 상황.

오류중학교 홍제남 교장은 "현재 오류중-고척중, 오류중-경인중의 경계지역에 2000년 후반부터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예전에는 오류중에 다니던 학생들이 학부모들의 집단 민원에 의해 지금은 고척중이나 경인중으로 배정되는 바람에 과대학급과 과소학급으로 양분되고 있다"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학부모들이 특정학교를 호불호하는 집단민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학생의 학교배정을 맡고 있는 구로구 관할 남부교육지원청도 학부모 민원을 수용하며 특정학교에 편중되는 불균형 배정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남부교육지원청의 학교별 학생배정계획을 보면 해가 갈수록 학생수 불균형 심화에 대한 이같은 우려를 높여주고 있다. 남부교육청은 오는 2027년 오류중 15학급, 고척중 36학급, 경인중 42학급에서 2032년에는 오류중 12학급, 고척중 36학급, 경인중 42학급 등으로 학생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리적 교육적  배치를"

현재 오류중학교의 경우는 특히 노후 된 본관 교사동 개축을 앞두고 내년에 이 지역의 학령인구를 고려해 학급수를 예측해 설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교육지원청 계획에 따른다면 오류중의 경우 현재 보다 적은 학급 수준으로 2023년에 실시설계를 결정 할 공산이 크다.

이에 오류중학교 측은 학부모들과 함께 지난 13일(월)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와 2차 면담을 갖고 오류중 학생 배정 확대 및 개축 안 조정에 대한 720명의 서명동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류중학교 학부모회 및 학교운영위원회는 서명문을 통해 "혁신 미래학교로 지정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어 학교 내 빈 교실이 늘어나 좋은 학교시설이 낭비되고 있고 적은 교사 수와 학생 수로 인해 교육 활동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밝히고 "인근 중학교 재학생 수의 절반 수준인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학교와 학부모들은 지속해서 민원을 넣었으나 합리적인 관점에서 검토되지 않고 무시당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을버스 노선 연장, 도보 등교를 위한 보행 통로 개선 등 통학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이런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계속 예전처럼 학생을 배정하고 있고, 더 좋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 중인 학교 개축사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오류중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는 따라서 "서울시 교육청과 남부교육청이 민원을 핑계로 불균형적인 학생 진학에 대해 교육적 판단으로 균형에 맞게 배정하고, 오류중으로 배정되던 주소지 학생들을 원래대로 회복시켜 주고, 개축 안은 최소 일반 18학급 이상으로 이행해 달라"고 요구하며 과대 과소 학생 배정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합리적이고 교육적인 학생 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