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노인회 구로지회 함 태 호 신임 지회장

"건강·여가용 다목적 노인시설 필요"

2022-04-08     윤용훈 기자

"경로당에 대한 어르신들의 의식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화투, 장기, 바둑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보다는 이제 넓은 공간에서 건강을 증진하고, 보다 활동적인 취미 및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노인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함태호 노인회구로지회 신임 지회장

 

노인회 구로구지회 함태호 신임 지회장(79)은 제12대 지회장취임식(7일)에 앞서 지난 5일(화) 지회사무실에서 본지와 가진 취임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수그러질 조짐을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어 활동제한 빗장이 풀리고 있지만 나이 든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은 여전히 휴관 상태이고, 노인시설의 프로그램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여가활동에 제한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어르신들은 어디 갈 데도 마땅치 않은데다 장기간 고립되는 생활로 우울증이 늘고 있다"고 요즘 어르신들의 일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의 코로나 감염 예방 차원에서 무조건 제재하기 보다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하고, 어르신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잘 살펴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지회장은 특히 "코로나 사태로 경로당 등이 장기간, 수시로 문을 여닫는 어르신 홀대 현실을 겪으면서 사랑방 같은 좁은 공간의 경로당보다는 많은 어르신들이 놀고 쉴 수 있는 규모 있는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 한 방법으로 동네 곳곳에 작은 경로당을 여러 개 마련하기보다 그러한 예산을 한데 모아 더 크고 넓은 노인 여가시설을 설치한다면 어르신 누구나가 건강하게 여가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거점별로 어르신 니즈에 걸 맞는 규모 있는 노인시설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200여개 경로당 회장님들에게 월 10만원 이상의 활동비 지급, 중식도우미 지회 운영 확보 등 이번 지회장 선거에서 약속한 6대 공약을 이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로당 회장님들은 아침 일찍 나와 청소하고 시설관리 및 원활한 운영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며 이분들에게 얼마 안 되는 활동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구청 및 구의회 관계자를 설득하고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로당 회장님들이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하고 있는 구청에서 지원하는 경로당 운영비의 용도 폭을 확대하여, 각 경로당의 여건에 맞도록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회원 및 임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어르신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위상 있는 지회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