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확진자 4천명대... 어르신 사망 잇따라

이어지는 코로나 기록 , 지난 17일까지 6일간

2022-03-21     정세화 기자

 

 

지난 12일(토) 오후1시경 신도림역 임시선별진료소앞. 진료소 문을 열자 코로나19검사를 받기위해 5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800m 이상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17일 하루 구로구 신규확진자는 4709명이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하루 수십만명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세도 심각하다. 

구로구의 경우 지난 17일(목) 신규확진자 4709명을 비롯해 12일(토)부터 17일(목)까지 6일 동안 약 1만7,565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확진자의 추가사망 소식도 이어졌다. 특히 최근 들어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데, 지난 12일(토)부터 17일(목)까지 6건의 사망 비보가 이어졌다. 이로써 코로나19발생 이후 지난 3년간 구로구 코로나19 감염 후 누적 사망자는 17일(목) 기준으로 55명을 기록했다. 

구로구대책본부가 밝힌 구로주민 사망자 6명은 모두 60대 이상 90대 이하로, 확진 사망자였다. 6명의 사망경로를 보면 △확진 후 병원 치료 중 사망 4건 △자택 사후확진 1건 △요양병원 발 확진 후 사망 1건으로 구분됐다.

코로나확진을 받은 후 병원 치료 중 사망한 어르신 4명은 모두 60~90대 어르신으로 폐렴 및 심장마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구로62664번 확진자 A씨(남, 84)는 '코로나 확진 후 재확진'으로 인한 사망사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A씨는 지난 10월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12일(토) 심장마비 증상을 보여 고대구로병원을 방문해 PCR검사를 받고 응급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망 후 확진판정을 받은 A씨는 화이자 3차 접종을 마쳤으며 폐암을 앓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차 접종을 마쳤던 93세와 76세 어르신 두분(여)의 사망비보도 이어졌다. 두 어르신 모두 지난 10일(목)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미소들요양병원'(개봉1동 소재)에서 사망했다. 

평소 고혈압을 앓아온 '93세 어르신'은 확진 판정 이후 이대서울병원(강서구소재)에 입원했으나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지난 13일(일) 미소들병원으로 전원됐다가 15일(화) 사망했다. 이외에도 당뇨를 앓아온 76세 어르신 또한 개인 치료를 받던 중 희명병원(금천구 소재) 퇴원절차를 위해 PCR검사를 받았으나, 10일 확진판정을 받아 다음날인 11일(금) 미소들요양병원으로 전원됐으나 당일 증상 호흡곤란 등의 증상악화로 사망했다.

백신을 한차례도 접종하지 않은 83세 어르신(여) 한명은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대책본부는 지난 10일 파킨슨병을 앓아오던 83세 어르신이 가족들 신고로 자택 내 사후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어르신은 평소 파킨슨병과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지난 10일(목) 가족 B씨가 어르신 집을 방문하자,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후 이 어르신에 대해 경찰조사가 들어갔으며, 어르신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서 몰아치고 있는 '요양병원 발 사망자'도 다시금 발생했다.

지난 12일(토) A요양병원에 입소 중인 뇌혈관질환 어르신(남, 85, 3차접종 완료)은 요양병원 전수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치료 중 호흡곤란 등의 증상악화로 지난 15일(화) 사망했다, 

구로구보건소측은 어르신들의 이같은 사망소식에 대해 "최근 하루 4000명을 전후한 구민 신규확진자 중 60대 이상의 어르신들 확진 비율이 30%대를 전후할 정도로 '어르신 감염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중중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감염될 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소는 어르신 감염의 경우 가족감염을 포함해 일상 속 감염확산의 가장 취약한 표적이 되기 때문에 더욱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