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발생 '폭주' 검사소는 '제걸음' (1)

코로나 임시검사소앞 대기줄만 500,600명

2022-03-14     정세화 기자
지난 6일(일) 오후2시경 테크노마트방향 신도림역앞 임시검사소앞.  500명이 넘는 검사희망자들이 몰려 두줄씩 끝없는 장사진을 이루었다.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사이에서는  3,4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개선방안을 촉구하는 소리가 나왔

 

코로나 확진자수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임시선별검사소(이하 검사소)마다 코로나검사를 받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구로주민 확진자수가 또 다시 2000명을 돌파하던 지난 주말(5~6일) 구로구내에 설치된 선별검사소 4곳도 모여드는 대기자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현재 구로구내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는 경인로변을 따라 △구로역 광장(구로2동 소재) △오류동역 광장(오류1동 소재) △신도림역 광장(구로5동 소재) 3곳과 △구로구보건소(구로5동 소재) 이다.

이 가운데 구로역 광장(일요일 운영)과 오류동역 광장(토요일 운영) 2곳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는 주말에 하루씩 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는데, 운영 종료시각 1시간 전에 이미 "번호표가 마감됐다"며 "오후1시부터 밤9시까지 운영하는 신도림역 검사소로 가라"는 안내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검사를 받기 위해 장시간 줄서서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사이에서 항의와 불만이 터져나왔다. 오류동역 검사소측의 검사가 마감됐다는 소리를 들은 주민들은  "왜 1시까지 (검사)가능하다고 안내하고는 벌써 마감된 거냐" "번호표를 받긴 했는데 검사받을 수 있는 것이냐" 등의 불만 섞인 고성등이 오가기도 했다.

오후와 야간 검사를 담당하는 신도림역 검사소도 지난 5일(토요일)과 6일(일요일) 모두 검사소 시작 시간인 1시 이전부터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운영이 시작된지 2시간이 경과한 오후 3, 4시경이 되자 검사대기자수가 약 500~ 600명에 달했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치는 추운 날씨로 검사를 받기 위해 나온 대기자들은 저마다 움츠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선 긴 줄은 신도림역 공원을 지나 공영주차장과 버스 승강장을 지나 영등포구와 구로구를 경계하는 도림천 다리로까지 약400m이상의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서있던 대기줄에 서있던 40대 전후의 한 여성은 "3,4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검사를 원하는 대기자들이 이처럼 몰려들면서 일반주민들과의 마찰과 갈등도 속출하기도 했다. 추운날씨에 장시간 야외에 서서 기다려야 하다보니, 검사를 받기 위해 가족 중 대표로 한명이 줄을 서고 남은 가족등은 자가용안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같은 차량들이   검사소 인근 테크노마트 주변 도로 갓길과 신도림역 버스 및 택시 승강장 인근에 불법 주정차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통행에 방해를 받은 버스와 택시 등이 끊임없이 클락션을 울려대고, 인근 가게 점주들은 '차를 빼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관련 검사를 받기위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줄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 주민도, 검사를 진행하는 검사인력도 모두 초토화되다시피 지쳐, 그야말로 전시상황에 가까운 현장을 방불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