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발생 '폭주' 검사소는 '제걸음' (2 ) 운영 개선 요구 '봇물'

2022-03-14     정세화 기자

 

지난 7일(월) 일일 확진자 3,415명을 기록한 가운데, 11일(금) 현재 구로구민 누적 확진자수는 5만3,730명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오미크론발 확진자와 폭주하는 검사소 운영 상황을 지켜본 주민들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과 운영지점이 이전과 차이가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검사소 운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추운날씨에도 서서 장시간 대기하는 이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상세하고 체계적인 안내도 요구되고 있다. 

토요일이던 지난 5일 오류동역에서 만난 한 주민(남, 48, 오류1동)은 "보건소 홈페이지에는 검사 시간이 1시까지라고 적혀있어서 왔는데, 이미 (낮)12시부터 검사가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면서  "공적마스크 판매하듯 네이버나 카카오톡 등에서 검사 가능 수치(인원수)가 기재되어 있었다면 이렇게 허탕 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일요일인 6일 구로역 검사소에서 번호표를 받아 대기 중이던 주민(여, 32)은 "여기(구로역·오류동역검사소)는 번호표를 줘서 편리하지만, (부여받은) 내 번호는 대략 몇 시쯤 검사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었으면 좋겠다"며 "바쁜 안내원들에게 일일이 묻기도 미안하고, 그렇다고 아직 순서가 남아 다른 곳에서 추위를 피하자니 검사 번호가 지나갈까 불안해 결국 검사소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추운데  있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민들사이에서는 '검사소의 운영시간이 연장되어야 한다', '현장 도착 후 검사가 마감되는 상황이 없도록 홈페이지 안내 등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구로지역 내 임시선별검사소 가운데 유일하게 저녁 9시까지 야간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신도림역 임시선별 검사소 한 관계자는 "운영 초기에는 이렇게 주민들이 몰리지 않았는데 2월 말 최근 2~3주 안에 이렇게 검사 대기 주민들이 폭주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어, 저희 또한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안내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과 검사 대기자들에게 안내하는 국군장병 등  검사소 인력들도 극도의 피로에 쌓여있다"며 "검사소 운영하는 것 만으로 인력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변 불법주정차 차량 통제 등은 더더욱 불가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구로구보건소도  임시선별진료소의 진료시간 연장, 실시간 대기상황 안내 등에 대한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현재 계획되어 있지 않으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운영개선에는 예산이 필요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구 보건소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검사대기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검사소 확대 운영 △검사 대기 실시간 안내는 '예산' 문제와 직결되어 즉시 실현 가능하게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최고점에 닿은 뒤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예산을 들여 검사소를 확대 설치하거나 추가적으로 운영시간을 연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구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구가 운영하는 검사소 3개소는 1시간당 최대 250명의 검체를 체취하고 있으며, 단 한 명의 주민이라도 당일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신속한 검체채취와 대기자를 위한 번호표 배부 등을 도입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검사 대기상황'에 대해 서울시가 운영중인 '서울시 스마트맵'에서 선별진료소별 혼잡도를 '보통', '붐빔', '혼잡' 등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구로'내 선별진료소별 혼잡도를 안내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로구보건소는 이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구보건소는 "홈페이지 내 실시간 상황을 노출하려면, 홈페이지 설계 변경 및 진료소별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야하는 등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데, 선별진료소 운영이 중장기 사업이 아니기에 현재로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온라인 실시간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구보건소가 운영하는 3개소(보건소·구로역·오류동역)의 경우 시간당 (검체체취가) 200~250건 수준이어서, 시간당 검사자 수를 고려하면 자신의 번호표 순번에 따른 검사 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며 "검사소 주변에서 오랜 시간 무작정 서서 기다리면 지치고 힘들 수 있으니, 대기표를 뽑은 후 안내원들에게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를 물은 후 휴식을 취할 장소를 찾은 뒤 안내받은 검사 시간에 맞춰 검사소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