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개봉프라자 첫 시장상인회 등록

초대 회장에 유혜경씨 추대

2022-02-18     정세화 기자
등록된 전통시장으로 개설 30년이 되는 개봉프라자가 최근 공식적인 첫 상인회를 출범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초대 상인회장에는 유해경(사진)씨가 추대됐다.

 

30년 전통의 등록시장인 개봉프라자가 지난 10일(목) 정식 '상인회' 등록을 마쳤다. 지난 93년 개설된 후 약 30년만에 전통시장법에 따른 공식적인 상인회가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고척로 40길에 인접한 개봉프라자는 30년전 총 98개의 점포로 등록된 전통시장. 야채등 1차상품부터 여성의류, 악세사리, 신발, 란제리, 의류수선집등 다양한 점포들이 있어, 개봉동 고척동 일대 주민들이 많이 찾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유통업태와 인접 시장상권 변화속에 점포들의 수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절반에 달하는 40여개 점포가 현재까지도 개봉프라자의 30년 역사를 굳건하게 지켜가고 있다.

이번에 첫발을 내딛은 개봉프라자상인회 초대 회장으로는 유혜경(57,고척2동)씨가, 부위원장으로는 김종환씨가 임원선출을 통해 추대됐다. 점포 40여곳 중 상인회에는 24개점포가 가입돼 있다. 창립총회 및 출범식은 지난 7일(월) 열린바 있다.

개봉프라자 상인회 유혜경 초대회장

 

초대회장은 맡은 유혜경씨는 개봉프라자가 개설한 1993년도부터 입점해 장사를 해온 초대멤버. 유 회장은 "20~30년 전 개봉프라자는 매일같이 배달 오토바이가 문정성시를 이룰 정도로 장사가 잘 됐고, 개봉프라자에는 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들끓었다"며 "지금은 시설도 낙후되고, 단골손님들이 주 고객이지만 역사가 있는 소중한 시장인 만큼 어렵게 설립된 상인회가 다시 개봉프라자 부흥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개봉프라자 상인회는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의 부흥을 위해 개봉프라자 환경 정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봉프라자를 찾아주는 손님이나 시장상인들의 쾌적한 쇼핑과 영업 등을 위해 냉난방시설, 주차장 등 다양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현재 개봉프라자는 개봉청구아파트(59세대) 1층에 위치해있다, 이를 위해 상인회 측은 앞으로 적극 나서 환경을 정비하고, '손님이 오고 싶은 시장, 상인들이 머무르고 싶은 시장'이 될 수 있도록 각종 공모사업 등에 참여하겠다는 의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규모점포 입점'과 관련해서도 '입점저지'에 대한 목소리를 더했다.

개봉프라자 상인회 유혜경 회장은 인접 고척동 남부교정시설부지 대규모점포 입점 움직임등에 대해 "지금은 철거된 롯데마트 구로점(고척교 옆, 고척2동)이 오픈했을 때, 근린시장을 이용하던 주민들도 자가용을 이용해 롯데마트로 향하는 모습이 비일비재 했고, 자연스레 개봉프라자를 비롯해 고척근린시장은 판매에 큰 타격을 입자, 수십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이 어느 날 가게 문을 닫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며 대규모점포의 파급력과 지역상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등을 설명했다.

유회장은 고척동과는 거리가 먼 롯데마트가 있었을 때도 눈에 띄게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는데, 대규모점포가 입점하면 다들 대규모점포로 가서 옷을 사고, 장을 보고, 밥을 먹을텐데 전통시장과 인근 상권이 피해를 보는 건 불 보듯 뻔하다며 '구청이 대규모점포 입점허가를 반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