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에 '덜덜' … 강추위에 '덜덜'

선별검사소 야외 방한시설 공간 부재·부족 지적 어린이부터 어르신,수십분부터 수시간 대기 '발동동'

2022-02-11     정세화 기자

연일 4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속에 코로나검사를 받기 위해 야외 선별진료소를 찾아 수십분씩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이 영하의 겨울바람을 피할 시설조차 없어 '추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6일(토) 오전 10시경 구로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한 40대 주민 김모 씨(남, 신도림동)의 가족.

설 연휴를 보내고 5살과 7살 된 두 아이의 어린이집 등원을 위해 자녀들과 검사받으러 왔다는 김씨는 코로나19 검사에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강추위 속에서 한 시간을 떨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신속항원검사는 검사받고 결과까지 20분을 더 기다려야 해 약 한 시간 정도를 추위에 떨었다면서 "잠시라도 몸 녹일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허허벌판에서 기다려야 하니 되려 아이들이 감기 걸릴까 걱정"이라고 근심스럽게 말했다. 

김 씨가 어린자녀들을 데리고 검사를 받으로 나온 지난 6일(토)은 최저 온도 영하 8도, 최고온도 2도로 날카로운 강추위가 예견 된 날이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일(목) 어린 두 딸과 함께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최모씨(여, 40대, 개봉3동)가족도 강추위 바람에 얼어붙다시피한 가운데 검사를 기다려야 했다고.

최 모씨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검사키트를 받기까지 대기시간도 길었지만,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위에 떨며 20분을 기다렸는데 불량 키트였다고 전했다.

최씨는 불량인 검사 키트를 검체원에게 전달하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와 함께 '음성확인증(백신패스)'이 필요없다면 키트를 수령 해 자택으로 돌아가 스스로 검진 후 양성이 나올 경우 PCR검사를 진행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최 씨는 "방역패스가 필요 없어 검사 키트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만약 방역패스가 필요한 아이들의 검사 키트에 오류가 났다면 꼬박 20분을 추위 속에서 더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검사를 받은 주민들은 매서운 겨울바람과 다가올 꽃샘추위를 견디기 위해 검사소 별로 '검사 후 대기 장소' 및 '몽골텐트 설치', '핫팩 배부' 등의 방한 대책을 세워 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구로지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수 있는 곳은 모두 5곳이다.

이중 3곳은 구로구보건소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구로5동 소재)를 비롯 △구로역 임시선별검사소(구로역 광장 3번 출구) △오류동역 임시선별검사소(오류1동소재, 오류동역 광장 3번출구)등과 이외에 서울시 직영관리 검사소로 △신도림역 임시선별검사소(구로5동소재, 테크노마트방면) △구로리어린이공원임시선별검사소(구로4동소재) 2곳이다.

하지만 이들 검사소들 추위를 피할수 있는 대기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 곳은 △오류동역 임시선별검사소(오류동역 광장 3번 출구) 한 곳 뿐이다.

이외 △구로구보건소앞을 비롯해 △구로역광장 △신도림역출입구 인근 △구로리공원 검사소에는 검사를 받으러 온 주민들이 추위를 피할 대기 장소가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 

구로구보건소측은 지난 8일(화) 이와관련해 구로타임즈에 "구로역 임시선별검사소에도 주민들이 추위를 피할 '대기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사 공간이 협소한 구로구보건소의 경우는 별도 대기 장소를 설치할 수 없다고 입장이다.

구로구보건소 측은 지난 6일(일) 오류동역 임시선별검사소에 몽골텐트를 설치해 '신속항원검사 전용 대기장소'를 마련했지만, 구로역과 구로구보건소는 공간 확보가 어려워 '대기장소'를 아직 설치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도림역 임시선별검사소(구로5동 방면, 2,3번출구)와 구로리어린이공원 임시선별검사소의 방한계획과 관련해 서울시는 "두 곳 모두 간이 난로 등의 방한용품을 비치해놨으나, 양측 검사소 모두 임시검사소 개념으로 언제 철수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기장소 마련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사이에서는 "곧 다가올 꽃샘추위때까지 검사소에서 추위에 떨 생각을 하면 하루빨리 방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대기장소 마련이 불가한 곳이라면 최소한 핫팩이라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