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총선 당선인 인터뷰] 박영선 의원(구로을)

"고향같은 구로에 큰 그림을 그립니다"

2016-05-02     김경숙 기자
지난 25일 오후 구로2동에 소재한 지역사무실에서  인터뷰중인 박영선의원 <사진 _박영선의원실 제공>


지난 2008년 전략공천으로 구로(을)에 첫발을 내딛은 후 8년간 지역을 누벼 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그리는 구로(을)의 발전적인 큰 그림은 무엇일까.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4선의 '고지'를 과반수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거뜬하게 통과한 박영선의원(56)은 지난 25일 가진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구로는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네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고 있다"며 디지털단지의 브랜드화, 기지창 이전후의 구로, 숲이 있는 도시를 제시했다.

선거후 2주가 지난 지금도  당선사례를 다니고 있다는 박 의원은 당선소감을 묻는 질문에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무겁다"며 아직 발전이 덜 된 지역에 대한 발전방안과 '숙제'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았다. "국회의원이 할수 있는 일이 예산을 따오는 일이라 주민이 원하면 따올수 있는데 개발문제는 사유재산과 관련된 것이라 참 힘들다"고도 털어놓았다.

이번에 전 투표구에서 모두 '승리'한 박 의원은 선거결과를 보면서 이번에 공약으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의료진과 식당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아파트나 청년들이 생각할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 원룸촌 모델을 구로지역에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로1동은 물론 구로2동부터 가리봉동까지 구로동일대에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야기시킬수 있는 구로차량기지이전과 관련해서는 국가 이전사업으로 분류된 것이라 "가기는  가는데 핸들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볼 때 올해 안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4선 중진으로 무게를 더해감에 따라 나오는  당대표나 서울시장 출마설 등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또 후보등록후 구로타임즈 주최로  열렸던 구로(을) 후보초청정책토론회에 새누리와 국민의당 후보가  불참한다고 해 참가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그 때 나갔어야 했는데  잘못한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토론회 불참에 대해 "미안했다"는 뜻을 구로타임즈에  전했다.  

■ 일시 :  2016년 4월25일  오후2시반~3시반
■ 장소 :  박영선 의원 지역사무실(구로2동)




▶ 선거후 요즘 활동은.
 당선사례를 하고 있어요. 갈 수 있는 한 다 가려고하는데 다 못갑니다. 이번 주까지 해야죠.

▶ 당선 소감은.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무겁죠. 구로(을)지역은 주로 개발과 관련된 것이라,그 마음 모으는 작업이 먼저 돼야하니까요.  주민 찬반이 있어서  제가 의지를 갖고 한다고  100% 되는 것도 아니고. 지역적으로  구로(을)지역이  발전하는 데는 계속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데는 계속 머물러 있어서  제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요.

예를 들면 가리봉지역은 이명박 전 시장 시절의 공약으로 10년간 묶여 있어 그 기간에 제가 손댈 수 없었고, 지금은 해제 됐지만 주민 중 개발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를 어떻게 잘 조화를 이루어나갈 것이냐가  과제이지요.  국회의원이 할수 있는 일이 예산 따오는 것이라, 주민이 원하면 따올 수 있는데, 이런 사유재산과 관련한 개발문제는 제가 어떻게 하기 참 힘들더라고요.

▶8년동안 구로(을)에서 활동하며 지역전문 정치인이 됐다고도 보는데, 공약을 떠나 실제 지역을 아는 전문정치인으로서 변화시키고싶은 구로(을)의 큰 그림은 어떤 것인지요.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서울 25개구에서 (구로을의) 디지털단지와 같은 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디 지털단지를 앞으로 어떻게 브랜드화하느냐에 따라, 배후도시로서의 구로의 그림을 그릴 수 있지요.  또 구로기지창이 이사가면 5만평의 땅이 생기는 데, 이를 어떻게 생태공원화 할 것인가라는 부분입니다. 저는 구로숲 같은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5만평중 1만평에는 숲을, 4만평은 상업용지로 만드는 것이지요. 세 번째로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가 착공됐고, 이후 구로의 서쪽 모습이 다 변하는데, 이  세가지 테마가 그것입니다.   

저는 구로가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네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신경쓰고 싶은 것은  디지털단지의 브랜드화와 기지창 이전 후 구로모습, 그리고 산은 없지만 '이런 숲이  지역에 있어 행복하다'고 느끼는 도시입니다.

▷녹지가 없는 곳이라 기지창이전 후의 숲과 관련한 공약에 눈길이 쏠렸는데, 문제는 이전 개발비가 나와야 되는데 투자대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던데요.
저 는 가능하다고 봐요. 이 땅을 누가 사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물론 이 부분에 대해 서울 시장과 더 구체적인 얘기를 안해봤지만 4만평을 상업용지로 하고, 숲으로 하는 1만평의 지하를 개발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거기에 엄청난 비용이 들지 않을지요.
개 인이 사면 공공으로의 개발이 힘들어지죠. 그래서 가능한 서울시가 매입하는 방법을 앞으로 추진해보려 합니다. 숲을 만드는 지하공간은 민간 분양 하고 지상을 숲으로 만들면 개발비는 충분히 나올 것이고요. 4만 평 상업용지는 분양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이 1만평을 구로주민들에게 돌려주고싶은 생각이 있는 겁니다.

▷"주민에게 돌려주자"는 당위성도 필요할텐데요.
제가 항상 주장 했던 것이, 철도청에서  경부선 지나가는 이 구로지역에 그동안 해 준게 있느냐는 것이었어요. 그 논리로 받은 예산으로 된 것이 신도림역과 구로역 에스컬레이터, 구일역 에스컬레이터입니다. 

그런데 아직 부족하죠. 주민입장에서  소음 들으며 경부선의 편리를 제공해준 만큼 숲을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부선이 지나가는 자치구가 여러 곳인데,  혜택을 받은 자치구가 있는지요.
없 죠. 그래서 경부선을 지하화하자는 공약을 갖자고하는 것인데, 앞으로 50년 후에나 가능할지 모르죠. 철도가  한번 지하로 파가면 한강 이남은 어느 부분까자 다 파야 해 보통 일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에서 혜택을 특별히 받은 게 없지만, 구로에는 기지창이 있고, 철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죠.

▶득표율로 보면 4년 전 61%, 이번에 54%였는데, 선거결과 분석을 통해 읽은 지역민심은.
국 민의 당이 나와서 12% 가져간 것만 놓고 보면, 결과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실제로 열심히 했어요. 그런 이유 중 하나가 4년 전에는 전국적으로 지원유세를 다니느라 선거운동을 열심히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지역주민들을  만나 얘기 듣는 데 약간 소홀했다는 반성을 했고, 그래서 열심히 했지요. 

그런데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것 같아요. 투표소별 결과를 분석해보니 제가 무엇인가 그 지역 주민의 민원을 해소하고 마음을 결과적으로 다독여드린 데는 엄청나게 (지지표가) 많이 나오고, 제 잘못은 아니었지만 주민바람이 잘 성사되지 않았던 동네에서는 지지율 폭이 줄었다고 할까요.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임에도 야당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국민적 불신이 높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신뢰회복을 위한 가장 급선무는.
먼저 입법을 해야 하는데, 전월세 상한제입니다.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그 다음 중소기업 보호와  세금문제입니다.

세 금문제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법인세를 깍아 주고, 상속부분이 굉장히 유연해졌어요. 그래서 재벌 2,3세 편법상속이 가능하도록 눈감아주고, 국고가 바닥 나니까 그 세금을 서민들에게서 받는 거예요. 담배세 올려서요. 굉장히 잘못됐다고 저는 생각해요. 실제로 성실하게 세금 내는 사람은 월급장이인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가 재정이 온전할 수 없고, 그러면  먼저 청년실업 구제 할 방법이 없고, 노인 2명중 1명이 빈곤층인데 어렵지요. 이 부분 해결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힘들어요.

▷ 왜 안되고 있는지요.
정말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갖고 철저히 안했기 때문에 못했던 것이죠.

▷ 여소야대가 된 이 상황에서는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노력해야죠. 지금은 어쨌든 국민의 당과 마음 합하면 가능성이 넓어졌으니까.

▷ 이렇게 하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신뢰가 돌아올것이라 보시는지요.
찾아야죠 국민신뢰를. 하나씩 둘씩  단계적으로.

▶이번에 당선되면서 국회나 지역에서 해야겠다고 새로 구상한 계획이 있다면.
저는 정말 이 낙후된 지역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사실 국회의원이 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예를 들면 제가 하고 싶은 방향은 시범적인 실버타운이나 원룸촌을 만드는 것입니다.  

소규모이지만 실버타운 1층에 간호사, 의사, 식당 등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정말 편안하게 살수 있는 아파트가 있는 샘플지역을 만드는 거예요.

원룸촌도 따닥따닥 붙은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생각 할 수 있는  산책로도 있는 원룸촌. 이 두가지를 정말 해보고 싶어요. 구로지역에서.

▷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아 침출근길, 구로3동 문성골에  가보세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정말 거기서 다 나오는 것처럼 밀물처럼 나와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노인정 생활여건이 안 좋잖아요. 아! 저렇게 운영할 게 아니라 모델 빌딩을 하나 만들어, 그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내놓은 공약 중 핵심 두가지를  꼽는다면.
안 양천 서부간선로를  서울의 명물산책로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실버타운 샘플입니다. 공약으로 내놓지는 않았어요. 할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안돼서요. 4년 내 완공은 안 되더라도, 아이디어를 던져 그림이라도 그려봤으면 해요.

▶지역주민들의 주요 관심사인 차량기지 이전은 가능할 지.
이것은  가기는 갑니다. 국가 이전사업으로 분류된 것이라서요. 가는데 핸들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죠. 지금, 마지막 하나로  AHP회의가 남았습니다.  언제 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죠.  AHP에서  OK가 나 간다고 해도, 언제 이전하냐 하면 8년이 걸립니다.  3년은 실시설계, 5년은 공사해야하거든요.

주민들은  간다고 확정만 되면  희망을 갖는데, 확정안되고 될 것이란 얘기만 무성하니  답답한거죠.
가는 시점을 정하는, 언제 이 일을 시작할 것이냐가  남은 것인데.  국가 입장에서는 땅값을 올려서 비싸게 받고 싶은 것이죠.

저 것이 왜 자꾸 연기되느냐 하면, 처음에 간다고 했을 때 책정했던 이쪽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폭락가로 계산하니 경제성이 안 나온다고 처음에 연기된 것이지요. 두 번째 연기는 광명에서 처음에 그린 지하철 노선과 달리 하안동으로 돌아가는 노선 주문이 들어와 그 주문을 흡수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정거장을 3개역에서 5개역으로 늘려 달라는 것이었죠. 땅값이 떨어져 겨우 맞춰 놓았는데요.  역 하나에 500억이 들거든요. 경제성 평가가 문제 되어  뭐 줄 이고 뭐 줄이고,  그러다보니 계속 시간이 걸리는 것이죠. 이것 때문에 세종시를 몇 번이나 왔다갔다했는지 몰라요.

상대방이 없는 것이라면 우리가 하고 싶은데로 하면 되는데, 상대가 안 받아주면 그에 맞추어 다른 것 경비 줄이느라 두달... 계속 그렇게 걸리는 것이죠. 

▷이번 선거기간 중 경제성 평가가 0.963이 나와서, 이것만   해결되면 된다고 했는데.
0.963 나왔는데, 지금은 기재부나 이런 데서는 신안산서 0.95로 AHP를 통과했기에 0.963으로 그냥 해보자는 것이고, 이를 1로 만들려면 계산을 해봐야 해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선택을 해야 해요. 지금.

▷언제쯤 될것으로 보시나요.
올해 안에는 될 것같아요.

▷ 올해 안으로 보는 근거는.
기재부도 더 이상  끌 핑계가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재부도 털고 싶겠죠.

▶중앙정치와 지방자치는 중요한 양바퀴인데, 지역의 주민자치 어느 수준이라고 보시는지요.
일 단 재정자립도가 너무 낮죠. 지방자치 제대로 하려면 재정자립도가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국가 예산을 특별교부금형태로 따다주지 않으면, 구청장이 정말 여유가 없더라고요. 지방자치용으로 구청장이 쓸수 있는 돈의 여유가 조금 생겨야할 것같아요. 그래서 세제 개편 할 필요가 있어요. 

▷예산만큼 중요한게  주민 자치 수준인데,  주민들의 자치역량에 대한 생각은.
좀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런 현상은 있지요.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주민과의 소통문제도 있는 것 같고,  노인정과 일반 어르신과의 소통문제가 좀 있는 것 같고, 노인정에  가고싶은데 못가시는 분들도 있듯 주민자치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주민자치위원회가 안되고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잘하고 있는데도 있지만,

▷필요한 변화라면.
주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죠. 주민이 관심을 갖도록 행정적으로 유도도 해야 할 것같아요. 제가 지난해 테니스장이나 선상역사 등과 관련해 간담회 공고를 했는데, 주민들이 정말 10명도 안왔어요. (웃음)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 민들이 주민자치와 나의 삶이 그렇게 직결돼있다고 아직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간담회를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좋았어요. 테니스장은 정말 간담회를 해서 성공적이었어요. 간담회를 했더니 첫째 건설업체가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대단히 좋은 재질을 썼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지난 8년 간, 주민간담회는 작년에 처음 하셨는데요.
제 가  예산을 따올 때는 어떻게 쓰였으면 하는 나름의 구상이 있었는데, 그것이 구청에 제대로 전달 안되고,  나 나름대로 많은 예산을 따다주었는데 구청에서 왜 이 예산을 따왔는지 그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보면 생각과 달랐어요.  

제가 구청설계사도 아니고, 참견할수도 없잖아요. 이것을  조화롭게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해 간담회를 한거죠. 주민의견도 모으고, 나도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내 의견도 말하고. 간담회는  앞으로 계속 하려고 해요.

▶박 의원님에 대해 지역안팎으로 서울시장, 당대표, 대권도전까지 다양한 얘기가 나옵니다. 가장 가깝게 서울시장 출마얘기가 많은데
이번 선거 때 주민들께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주민분들 중에 서울시장으로 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이 많아요.  구로가 더 발전하지 않겠느냐는거죠.  그것은 여담이고요.

글쎄요. 미래의 일이라 누가 알겠습니까.  나중에 하죠. 아직. 그런얘기 하기에는 좀...

▷ 당대표로도 거론되고 있는데.
그것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지금 하겠다 안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이른 것 같아요. 

▷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란 뜻인가요.
당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경선해야 하는 것이라, 그 때가서 생각할 일입니다. 개인생각인데 전당대회는 연기될 것같은데요.  일단 그런 것보다는 구로지역이 정말 할 일이 많은 곳이에요. 지역을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그냥 기재위에 있을까해요. 경제민주화 중심 상임위이기도 하고, 예산관련 상임위이기도 하고, 제가 하던 일이기도 하고요.

▶ 국회의원이 가진 특권들 중 내려놓아야겠다는 특권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많지 않아요.  면책특권이 있고, 공항에서 일반인은 비행기 떠나기 2시간 전에 간다면, 국회의원은 1시간 전정도. 그런 두가지 특권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부 풀려서 알려진게 많죠. 기차표, 비행비표 공짜라는 등. 하지만 공짜는 사실이 아닙니다. 다 내요. 보좌진이 많다는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 특권이라기 보다 운용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후원금.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고쳤으면 좋겠어요. 무엇인가 클리어 컷트하게요. 저도 불편합니다.

▷ 군말. 불편이란.
차 라리 10만원씩 후원금을 공제해주는 것으로 단일화했으면 좋겠어요. 공제받으니까 후원받는 사람도 덜 미안하고 마음과 열정으로 받을수 있잖아요. 지금 500만원까지 낼수 있게 하는데, 후원금을 많이 내는 분에게 감사하지만 제가 마음으로 미안하고 불편해요. 

공제액수를 20,30만원으로 하고, 그 이상은 후원을 못하게 하는것도 방법이지요. 서로에게 부담없는 것같아요. 특권이라면  그런 후원금제도로, 그것을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4년전 당선인터뷰 때와 동일한 질문인데,  구로(을)에 온지 8년의 끝인 동시에 12년의 시작인데 박의원님에게 구로(을)이 갖는 의미는. 
여 기가 제 고향처럼 됐죠. (웃음)  시장가면 정말 다 아는 사람입니다.  밥을 먹으러가도 1/3은 아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편해진 게 있고, 동네 분들도 저를 편하게 대하는 것같아요.  자주 보니까요.  어떤 분은 하루에 3-4번씩, 우리 식구보다 더 자주 보기도 해요.

▷말씀 나온 김에  신도림동에 살지 않는다는 얘기가 구로(을)정치인생활 8년이 된 지금까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요.
연희동이 친정이고, 원래 살던 집이 있죠. 재산신고하면서 그 집이 나오고,  친정 집이 있으니까 연희동을 가죠.

▷여의도 국회로 출퇴근시에도 신도림에서 가시나요 
 네.

▷자가이신가요.
 아니죠. 전세.

▷그런데도 이런 얘기가 자꾸 도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죠. 그리고 예전에  원내대표 일 났을 때 기자들이 재산신고 집주소인 그쪽으로 가서 기다리고 하던 영향도 있을 것같아요

▶마지막으로 주민에게  한 말씀.

저는 대단히 감사하죠.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많이 신뢰해주고, 믿고 기다려주시죠. 그것에 보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말미에  주민에게 하고싶은 한마디를 마친 박 의원은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난 듯 4.13 선거 당시 본인의 가슴에 담아놓은 인상 깊던 두가지를  유쾌한 목소리로 소개했다. )

선 거유세를 하면서 제일 찡한 감정 있는 장소가 어디냐면, 남구로역이에요,  가리봉으로 내려가는 길의 남구로역.  오후 5시반쯤 유세하러 가면, 새벽 5시에 일터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분들이 제가 하는 얘기를 30분씩 듣고 가세요. 차에서 내려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제 얘기가 마음에 들면 손을 막 흔들고 가고, 그런 그분들의 표정이 있어요.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면서 정말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표정이죠

경제부기자시절 왔다갔다했던 벌집촌에 살던 그분들이 그대로 있거든요.  그분들은 제게 와서 개발을 해 달라고 하지 않아요. 제발 희망을 갖게 해달라고 해요.

▷그 때  그들이 원하는 희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들이 원하는 희망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보답이 돌아오는 세상이지요. 그런데 그 표정이 정말 순수해요.

이번선거에서 또 크게 느낀 게, 처음 구로에 왔던 2008년 시절, 10살 어린이가 18살이 된 거죠. 이들이 내 앞에 와 자기가 처음 투표한다고 말해요.

유 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졸업식때마다  본 학생들이라. 그 때 초등학교 졸업식때 했던 말을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어서 저로서는 새로웠어요. 매일 10분동안 책읽으라고 했던 말. 그 얘기를 졸업식에서 끊임없이 했는데, 10분씩 책읽으라고 해서 이런 대학교 갔다고 하는 거얘요.

그 말이 그렇게 아이들에게 그럴 줄은. 진짜 놀랐어요. (지역정치 8년의 세월이 있다보니) 그런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