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_2021년 발생현황분석 ] 한해동안 신규확진자 1만명 발생

전년 대비 16배 늘어... 한해 사망자도 42명

2022-01-07     정세화 기자

 

코로나19가 급습한지 2년째이던 지난 2021년 한 해(1.1~12.31)동안만도 구로구 주민 가운데 1만1명이 '확진'을 받았다.

구로지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2월 이후 '구로콜센터' 등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12월말까지만 해도 630명선이던 구로주민 누적확진자수는 2021년 12월 말 1만631명으로 폭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배가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2021년 한해 발생 구로주민 확진자 1만1명은 구로구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주민 40명 당 1명 꼴'에 해당하는 것이다.

성별 발생현황을 보면 남성(55.34%, 5,535명)이 여성(44.66% 4,466명)보다 약 10%p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50대 18.4%(1,843명)와 △60대 17.8%(1,778명) △40대 16%(1,601명)에서 각각 15% 이상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30대 14.2%(1,419명) △20대 9.6%(962명) △70대 7.8%(776명) △10대 7%(704명) △10세 이하 4.8%(481명) △80대 2.6%(257명) △90대 이상 1.8%(18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가리봉동 최다 발생 

지난 1년간 발생한 구로구 코로나19 확진자(10,001명)를 거주동별로 분석해 본 결과 구로구내 16개동 가운데 가리봉동이 12.83%(1,283명)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구로2동 12.53%(1,253명) △구로4동 9.4%(938명) △구로5동 8.3% (832명) △구로3동 6.9%(688명) 등으로 구로1동을 제외한 구로동의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 △오류2동 6.7%(673명) △신도림동 6.5%(650명) △개봉1동 6.4%(637명) △오류1동 4.6%(460명) △고척1동 4.5%(448명) △개봉2동 4.4%(440명) △고척2동 4.2%(422명) △수궁동 3.9%(388명) △구로1동 3.6%(360명) △개봉3동 2.8%(283명) △항동 2.4%(236명) △기타(거주지 불명) 0.1%(10명) 순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전체주민 약 40만명 가운데 가리봉동 거주 인구는 8958명(21.12월 인구통계 기준)인데, 동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한해동안 가리봉동 주민 '7명 중 1명 꼴'로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신규확진자 1만여명중 외국인 주민의 감염비율은 2430명으로, 약 25%에 달했다.

가리봉동을 비롯해 구로동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많은 구로구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수 있다. 

동별로 보면 △가리봉동에서는 약 73.27%(1,283명 중 940명)로 '확진주민 3명 중 2명이 외국인 주민' 확진자였으며, △구로2동 46.29%(1,253명 중 580명)와 △구로 4동 41.59%(938명 중 390명)또한 확진자 2명 중 약 1명이 외국인 주민으로 나타났다. 

 

◇ 집단감염 속출속, 1만명 확진

2021년 1~2월 '코로나19 혹한기'는 일상 속 집단감염으로 시작됐다.

설 연휴 '해적짐헬스클럽'(오류1동소재)에서 약 50명에 육박하는 구로주민 확진자가 발생했다. 

꽃피는 춘삼월이 찾아왔지만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살얼음판이었다.

3월과 4월, 5월에는 '생활주민 발 직장감염'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다. 

거주지는 광명시와 인천시, 영등포구 등 타 지역이지만 직장은 '구로구내'였던 생활주민들의 감염 전파가 이어졌다.

△A사우나(개봉3동소재)와 △B콜센터(신도림동) △C콜센터(구로디지털단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 8월 들어서는 △고려대 구로병원 외래신축공사현장 △항동A건설현장 △경기지역 건설현장 등 지역 안팎 각종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코로나19 태풍은 구로를 강타했다.

건설현장에서 주로 일하는 외국인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남구로 인력시장과 인접한 △가리봉동 △구로2동 △구로4동에서 '건설현장발 코로나19 확진'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

구로구보건소는 당시 '건설현장발 집단감염'에 대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등 다수의 노동자들이 '상근 노동자'가 아닌 '일용직 노동자'였으며, 이들 다수가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주민으로 정확한 신원을 알 수 없다는 점"을 구로지역내 '방역 구멍 원인'으로 꼽았다.

8월 외국인 주민을 중심으로 한 건설현장 발 확진자들의 감염 확산은 건설'일터'를 넘어 생활속 영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9월들어 구로구내 월간 확진자수가 1,424명을 기록했다.

코로나발생 1년 6개월내 유례없는 월간 1,000명이라는 확진자 발생을 나타낸 것.

특히 이 시기 외국인주민 밀집지역인 가리봉동에서의 감염 확산은 더욱 심각해져, 주거환경등 집중적인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에 들어간다.

'가리봉 감염 확산 원인'으로는 '주거 및 생활환경'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구로방역당국은 분석하고 있었다.

건설현장과 직장 등에서 감염된 확진자들의 주거환경이 '쪽방'과 '고시원' 등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쪽방과 고시원은 '3밀(밀폐·밀집·밀접)'의 대표적 구조로 방안 환기가 불가능하며, 화장실 및 세탁실, 샤워실 또한 거주민 공용으로 이용해, 감염에 매우 취약한 환경으로 지적됐다.

심각성을 느낀 구로대책본부는 10월 25일(월)부터 11월 7일(일)까지 '가리봉동 코로나19 특별 방역 대책주간'을 선포하며 가리봉동의 모든 쪽방과 고시원 등을 대상으로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조사와 △선제검사 및 예방접종 독려를 진행하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가리봉동 확진세는 시간이 흐르면서 가라앉는듯한 양상을 보였다.

△10월 440명에서 △11월 208명 △12월 163명으로 줄어들은 것.

하지만 10월과 11월 '위드코로나'가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다시금 발발한다.

구로지역 또한 가리봉동을 제외한 15개 동 모두 10월 대비 12월 환자 발생률이 최대 3배까지 육박하며, 12월 들어 한달동안 구로구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810명이 발생했다.

월별 발생으로 최고치 기록을 남긴 것이다. 

 

◇ 60대이상 사망률 높아

코로나19 확진세가 가파르면서 사망자들도 늘어나 충격을 주었다.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2년 1월5일(수)까지 2년 사이 코로나와 관련해 사망한 구로주민은 총 47명.

2020년 3명이던 사망자수는 2021년에는 42명이나 됐다.

2021년 사망자 42명 중 36명은 '확진 후 사망' 사례였으며, 6명은 '백신접종 후 사망'한 사례였다.

6명의 확진 후 사망자의 사망원인을 살펴본 결과, '사후확진자' 4명(6882·8245·8599·9035번)을 제외한 치료 중 사망자 32명 중 다수가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증상으로 사망했다.

이들에겐 '호흡곤란' 및 '폐렴악화' '호흡기증후근', '산소포화도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확진 후 사망자들의 성별을 보면 남녀 각 18명이었다.

연령대는 △60대 비율이 36.11%(13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80대 27.78%(10명) △70대 19.45%(7명) △40대 △50대 △90대 이상은 각 5.56%(2명)을 기록하며,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감염경로에는 감염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58.34%(21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족감염 25%(9명) △기존 확진자 밀접 접촉 감염 8.34%(3명) △요양병원 및 병원 발 집단감염 8.34%(3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며 '돌파 감염률'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사망한 36명 중 약 22.23%(8명)는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 사망자였다.

이들이 접종받은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3명)과 △화이자백신(5명)이었으며, 이외 28명은 접종받지 않은 '미접종 확진자'였다.

한편 지난 2021년 3월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이틀 뒤 뇌출혈로 숨을 거둔 A씨(63남, 개봉3동)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령대는 △30대(1명)부터 △50대(2명) △60대(1명) △70대2명)로 다양했으며, 이들이 접종받은 백신은 △화이자백신(4명)과 △아스트라제네카백신(2명)이었다.

사망 원인으로는 △뇌출혈(2건) △심정지(2건) △심근경색 △혈소판감소성혈전발생 등이 있었으며, 이들 중 '1명(33남, 혈소판감소성혈전으로 사망)'을 제외한 '5명'의 사망자는 모두 △당뇨 △뇌질환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기저질환이 없던 B씨(남, 33, 항동)는 구로구에서 유일하게 '백신접종으로 인한 사망자'로 인과성을 인정받았다.

B씨는 지난해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접종을 마친 후 혈소판감소성혈전 증세를 보여 6월 16일 사망했다.

이는 접종당국이 인정한 대한민국 최초의 '백신접종으로 인한 혈소판감소성 혈전 사망사례'였다.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라는 터널에 갇힌 지 어느덧 3년째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주민들은 마스크를 더욱 단단히 고쳐 썼고 40여 명의 주민들은 '코로나19'사태 속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 한 해를 힘들게 견뎌온 주민 모두 다시, 코로나 이전의 일상생활로 하루속히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