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키콕스! 기관 단체들 '이주 중'

2021-12-31     정세화 기자

 

구로디지털단지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 오던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구 청사인 '키콕스벤처센터'가 21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구로디지털단지내 중심(구로3동 소재, 이마트구로점옆)에 자리한 키콕스벤처센터는 지난 2000년 10월 대지면적 7,395㎡에 지하 3층, 지상15층 규모의 연면적 2만7,100㎡ 건물로 준공된 벤처시설 1호 건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6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소유인 키콕스벤처센터(이하 키콕스)는 민간 기업인 J건설 측에 1188억8900만원에 매각됐다. 이후 J건설 측은 입주기관들에게 지난 2021년 12월 31일부로 임대차 계약 종료를 고지했고, 키콕스건물 입주기관들은 이전할 사무실을 찾지못해 적잖은 고심을 했다. (구로타임즈 2021.3.8.보도 산단공 '키콕스' 매각… 입주기관 등 '난감')
 

이에 다가오는 2022년 2월 키콕스에 입주해있던 '동반성장위원회(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퇴소를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 키콕스벤처센터는 전면 철거된 뒤 오피스텔 형 건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작별'고하는 입주기관들 
계약종료일을 3일 남겨 둔 지난 12월 28일(화) G밸리 상징의 한 곳이던 키콕스벤처센터건물 곳곳은 불 꺼진 공실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지난 6월 18일(금)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가 신청사 G타워(넷마블 건물, 디지털로26길, 38)으로 이전한 후 키콕스 내 입주 기관들도 하나둘 빌딩을 떠나기 시작, 인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썰렁함만이 빈 층에 가득했다.

구로타임즈가 방문한 지난 12월 28일(화) △한국산업단지공단을 시작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 △노사발전재단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한국비파괴검사협회 등은 이미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그리고 △동반성장회(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와 △근로복지공단관악지사 등이 내년 상반기 1~2월경 이전을 앞두고 있었다.

취재결과 키콕스건물을 떠난 기관이나 단체 중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와 △한국무역보험공사 디지털단지 지사 △한국방송통신기술 산업협회 등은 키콕스벤처센터 인근 구로 디지털단지로 이전했다. 구로디지털단지내 'G타워'로 이전한 산업단지공단은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및 지원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통신기술산업협회는 지난 7월 16일(금) 키콕스건물 인근 코오롱 빌란트 디지털타워(구로구 디지털로 30로 31길) 2차 8층 810호로 이전했다. 수출입자 신용조사 및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신용보증(선적전, 선적후) 등을 책임지는 △한국무역보험공사 구로디지털단지 지사도 지난 10월 25일(월), 키콕스벤처센터와 약 300m떨어진 구로구 디지털로 300 지밸리비즈플라자 11층으로 이전, 지난 11월 개소식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 세 곳을 제외한 키콕스 입주 대다수 기관들은 구로구를 지역내에서 적합한 사무실을 찾지 못하는 이유등으로 떠났다.
 

 

◇대부분 구로구 떠나 = 취재결과 △한국비파괴검사협회와 △노사발전재단은 금천구 소재 사무실로 이전했으며, 한국비파괴검사협회는 지난 9월 10일(금) 금천구 두산로 70, B2301호(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로 나갔다. 노사발전재단은 지난 12월 4일(토)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31 C동 1층(BYC하이시티)로 이전했다.

이와 함께 '구로·관악·금천·동작구' 등 4개 자치구 지역 근로자들의 근로복지를 관할하는 △근로복지공단 관악지사는 오는 1월 17일(월) '동작구 보라매로5길 23(보라매옴니타워) 6,7층'으로 이전될 예정한다고 밝혔다. 

키콕스벤처타워 내에서 가장 큰 공간에 입점해있던 △동반성장회와 △대중소기업농어업 협력재단은 오는 2월경 충무로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키콕스벤처타워에 공실이 생기면서 떠나야 할 입주 기관들 사이에 아쉬움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관악지사 관계자는 "구로와 근로복지공단 관악지사와의 인연이 유독 깊었다"며 "지난 십여년간 키콕스 입주 후 구로디지털단지가 변화해오는 모습을 보고, 단지 내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해왔는데, 이런 임대 문제로 구로를 떠나는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끝내 구로에 남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공공기관인 근로복지공단 특성상 '예산'의 한계에 부딪혀 구로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동작구로 떠나지만, 구로·금천, 관악·동작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