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사우나 등서 집단감염 무더기 확진... '검사 불응' 60대 남성 '사망 후 확진

2021-12-17     정세화 기자

동거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쓸쓸히 홀로 자택에서 사망한 어르신의 사망 비보와 함께 지난 한주간 지역 내 종합병원인 '구로성심병원'과 고척동에 소재한 사우나등에서 집단감염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검사 불응중 '사망 후 확진'
지난 13일(월) 구로구보건소에 자가격리 중이던 어르신의 사망 비보가 전해졌다. 올해로 64세인 이 어르신(남, 9035번)은 지난 2일(목) 동거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게 되면서  자택 내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구로구보건소는 9035번 남성의 사망 경위에 대해 "코로나19에 확진 됐던 동거가족이 완치 후 지난 13일 집에 돌아와 보니, 이미 사망해 있었다"며 "자택사망의 경우는 경찰이 개입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데, 그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어르신은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백신접종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60대 남성은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검사에 응하지 않았던 구로구 내 최초의 '검사불응 사례'였다. 

검사에 응하지 않았는데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 보건소 측은 "9035번 환자의 경우 최초 구보건소의 연락에 '검사불응'의사를 전한 후 연락 두절되었으며, 자가격리 앱 위치추적을 통해서 집에서만 머무는 것으로 겨우 확인된 상황이었다"며 "약 열흘간 이어지는 환자의 검사불응에 행정 조치를 고민하던 중 환자의 비보를 전달받아 보건소 또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보건소는 "향후 검사 불응 사례가 다시 발생할 경우 자가격리 이탈에 준하는 행정조치를 도시안전과와 논의 중에 있다"며 검사 불응에 대한 향후 계획 수립을 예고했다. 

◇ 병원 사우나 '무더기 확진' = 고척동에 소재한 '구로성심병원'과  한 사우나에서도  이달들어 각각 21명의 확진자가 발생(12일 기준)했다.

구로성심병원의 경우는  지난 5일(일) 병원 7 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가 코로나19 선제검사결과 양성판정을 받으며, 집단감염의 시작을 알렸다. 7 병동에는 와상환자를 비롯해 20대 이상 성인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성심병원은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병원 내 환자 166명과 직원 300명 전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7병동에서만 환자 7명, 직원 9명 등 총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가족 등 5명에게 추가 N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구로구보건소는 구로성심병원의 경우 "지난 15일(수)을 기준으로 마지막 환자까지 모두 완치되어 전원 격리 해제 처리되어 병원은 정상 운영 중"이라며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지난 7일(화) 고척동에 소재한 한 사우나에서도 집단감염 관련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사우나는 강동구 주민이었던 이발사로부터 바이러스가 확산 돼 남탕으로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구보건소는 강동주민 이발사가 지난 7일(화) 확진된 후 사우나 내 직장동료인 세신사 남성직원 2명에게 전파된 후 남탕 이용객과 그들 가족에게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 보건소는 사우나 등 환기가 되지 않는 공중시설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이 더욱 취약하다며, 돌파 감염 확산이 만연한 현시점에서 백신 패스를 도입했다고는 하나 혹시 모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