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커트라인' 내용] 우리사회가 낳은 '입시 괴담'

2021-11-12     정세화 기자
수상작 '커트라인'의 한 장면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한 교실.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4명의 고척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은 11년 전 벌어진 교내 '입시괴담'으로 빠져든다. 

2010년 7월 어느날.

수시 입시를 앞둔 주인공 유나는 'Y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Y대 학교장 추천 인원은 단 7명. 전교7등인 유나는 7명의 커트라인에 들지못할까 좌불안석이다. 

중간고사 성적표가 발표되던 날, 망쳐버린 수학 점수로 전교등수가 떨어진 유나에 비해 같은 반 전교 8등 나은이는 성적이 올랐다며 기뻐한다.

극심한 스트레스속에 유나는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기말고사마저 전교 7위권을 유지할 수 없는 성적을 받게 된 유나.

기말고사 성적이 발표된 날.

성적이 올라 기뻐하는 나은을 보며 유나는 "아까 애들이 나보고 뭐라했는 줄 알아? 정신병자 같대. 근데 나는 이게 다 너 때문인 거 같거든. 그냥 니가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폭언을 전하기도 한다.

그날 밤 유나 홀로 남은 야간자율학습시간.

유나는 나은의 모습을 한 환각을 보게 된다.

'그 성적으로 살고 싶어? 그럴거면 그냥 죽는 게 낫지 않겠어?'라고 속삭이는 환각속의 나은에게 유나는 '그만하라'며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유나의 죽음 이후 이야기는 다시 2021년의 교실로 돌아온다.

오싹한 괴담을 듣고 무서워하던 아이들과 달리 한 아이는 "내 위에(윗 등수) 애들도 죽어줬으면 좋겠다. 너네도 한 번쯤은 그런 생각 해보지 않았어?"라며 영화는 끝난다.

한편 일곱 명의 고척고등학교 방송반(KHBS) 36기 단원들의 목소리가 담긴 단편영화 '커트라인'은 구로청소년문화예술센터 유튜브를 페이지 (https://youtu.be/uoMwNcqLBpQ)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