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칼프리즘_가리봉 '덮친' 코로나4 ]구로지역 방역데이터 베이스 구축부터

구청· 보건소· 동센터도 모르는 "우리동네 확진자 최다 발생 지점 "

2021-11-09     정세화 기자

가리봉동 내 외국인확진자 등의 발생상황과 관련해, 구로타임즈는 최근 구로구대책본부와 구보건소, 가리봉동주민센터 등에 '확진자 최대 발생 구역(통)'과 이들의 '상세 국적(한족, 조선족 등)별 분류' 현황 등에 대해 질문했다.

◇ 구로구대책본부도 모르는 '지역내 최다 발생 지점'

하지만  구로구방역대책본부의 답변은 '알 수 없다'였다.  연일 서울시 내 최대 확진자가 구로구에서 발생하고, 구로구 내 확진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이 '가리봉동'임에도 불구하고, 가리봉동내 39개통 중 최소한 어느 통이나 지점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는지, 확진판정을 받은 외국인들(한족, 중국교포등)이 어떤 특성을 가진 이들인지, 구보건소나 동주민센터, 구로구청 모두 알 수 없다는 것이다.

 

◇ 가리봉동주민센터 "일일 동발생 통계정도만 받는다"

이와관련 가리봉동주민센터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동센터에 어느 지점에서 누가 발생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일일 동별 발생 통계 정도로만 안내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서는 구보건소에서 확진자 발생부터 병상배정까지 모든 것을 컨트롤 하기 때문에 동주민센터는 어느 곳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확진자 분류,  대한민국 주민등록 및 외국인 등록 체계에 '조선족'(중국교포)과 '한족' 등으로 구분 않고, 체류자격으로만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출신민족 또한 행정은 알 수 없다는 것이 구로구의 설명이었다.

지난 수개월사이 무려 84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가리봉동 내에서 발생해 '비상대책주간'과 활동팀까지 운영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위기관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모습인데, 정작 어느 구역과 지점, 어떤 주거형태에서 어떤 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세부 지점별 변동의 추이등 조차 알수 없다는 얘기였다.   구로지역내 확진자 발생 현황을 토대로 집중 점검 및 관리대상, 위험추이 분석을 통한 사전대안, 홍보방안 등 지역별 맞춤형 대책 마련에 효율적으로 활용할수 있는 세부적인 '구로지역 감염실태 및 방역'관련 데이터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 

 구보건당국은 최근 가리봉동의 코로나19 확산 배경의 하나로  열악한 주거환경의 쪽방이나 고시원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지하층부터  지상2층까지  40여개의 쪽방이 밀집되어 있는 가리봉동내 한 '쪽방촌'건물.  구로타임즈 취재과정 중  이 곳에서만도 4,5명의 확진자들이  발생  것으로 전해졌다.   

 

 
◇ 구보건소 "코로나업무로  여력없어" 
이런 상황에 대해 구로보건소는  "현재 모든 코로나 관련 업무와 모든 보건업무가 보건소로 집중되다 보니 '최다발생 지역 등 분석'을 할 수 있는 인력과 여력이 없어 물리적으로 '지역별, 민족별 분석'까지는 불가한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확진자들의 분포 동, 감염원인, 주거형태 등을 분석할 뿐 특정 어느 지점, 어떤 민족을 중심으로 발생했는지까지 분석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

최근 통계청뿐 아니라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을  통해 다양한 주민서비스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출퇴근시간대에 이용자가 몰리는 지점에  따릉이를 추가 배치하는  등이 쉽게 볼수 있는  한 예이다.  

◇ 지역 방역데이터 부재... 구로구 행정 총괄지원 필요  
   
가리봉동과 같은 감염확산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구로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지점별 주거형태별 등 세부적인 현황및   변화추이 등이 조사되어 '구로구 방역지도'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화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이와함께 동네 확진자  발생지점  인적구성 등과 관련한 세부적인 정보는 해당 동네를 누구보다 가장 잘아는 동주민센터 및 관계자들에게 전달되어, 구보건당국과 일선 동주민센터간의 협업을 통한 현장 중심의 문제 원인 분석과 조기 대응력을 높일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위드코로나 체제 이후 앞으로 다가올 바이러스와의 공존, 일상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역학조사부터 검사 접종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많은 업무가 집중되어 '업무 과밀'상황에 있는 구보건소만이 아닌, 구로구청 전 부서의 전문성을 모아 세밀화 된 '방역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한 지역사회별 맞춤형 방역대책으로 감염상황을 통제하는 행정에  주민의 신뢰는 더 높아지지 않을까.

구로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맞춤형 '방역정보정책'이 준비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