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소리] 체육시설 휴식공간 재개방 요구 '봇물'

2021-10-15     정세화 기자
지난 14일(목) 오전 7시에 거리공원의 배드민턴장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출입금지 안내 테이프 라인을 사이에 두고 배드민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정 발표를 앞둔 지난 13일(수)과 14일(목).

지역 곳곳에서는 코로나19로 일시 폐쇄 된 체육시설 개방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가득했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라고 하잖아요. 매일 뉴스에서 일상 회복을 위해 백신 패스를 도입하겠다 하고,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시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해요"

지난 13일(수) 저녁 8시. 안양천 축구장 옆에 마련된 인조잔디에서 초등 3학년 아들과 공을 차던 김민재씨(40대, 신도림동)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지역 곳곳의 실내외 체육시설들이 문을 닫자, 아들과 함께 운동할 곳을 잃어 어린 아들의 면역력이 걱정됐다는 김씨는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바이러스에 대응할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오히려 야외 공간을 개방하고, 개인방역수칙 규제는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같은 날 평소 친구들과 도림천 내 농구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승원군(18. 구로5동) 또한 "거리두기 4단계로 몇 개월 전부터 농구장도 문을 닫게 되며, 친구들과 갈 곳이 없어졌다"며 지난날 굳게 닫힌 체육시설로 인한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군은 "코로나로 학교도 잘 가지 못하고, 이런 체육시설도 문을 닫으면서 결국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곳은 밀폐된 PC방 밖에 없었다"며 "코로나 상황일수록 자연 환기가 가능한 야외시설들부터 오픈해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수 개월째 문 닫힌 실내외 체육시설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에도 아쉬움과 어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지난 14일(목) 아침 7시.

이른 시간임에도 거리공원(구로5동) 내 배드민턴 코트 주위로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출입제한 테이프로 둘러싸인 코트를 중심으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서로 간의 거리를 유지하며 배드민턴을 즐기는 어르신들은 향림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이었다. 

향림배드민턴동호회 이용수 총무는 "향림의 경우 회원 70명 모두가 백신접종완료자이고, 마스크를 쓰고, 장갑까지 착용하며 방역수칙을 지켜왔는데 이렇게 수개월째 코트 출입이 제한되니 회원들 불편함이 크다"며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방법은 제한하되, 건강을 챙기도록 최소한의 운동기구, 배드민턴 코트 등은 개방해줬으면 좋겠다"고 회원들의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회원들도 "코트를 막고, 운동기구를 막는다고 주민들이 나와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타구의 경우 같은 (거리두기) 4단계인데도 배드민턴 코트부터, 운동시설까지 문을 연 곳이 많은데 구로구청도 주민들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내 공공 체육시설 및 공간등의 재개관을 원하는 주민들의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지난 13일(수) 구로구청측은 "지역민들의 체육시설 재개관 수요를 구청도 체감하고 있다"며 '관내 체육시설에 대해 단계적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안양천 등 구로구 내 실내외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구로구청 체육진흥과 측은 "(정부의)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되는 15일(금) 이후, 안양천 농구 및 축구장을 시작으로 계남공원 테니스장 등 지역 내 실외 체육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재개관할 예정"임을 밝혔다.

구청 체육진흥과 측은 또 "현재(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 중인 구민체육센터를 포함 실내체육시설들 또한 거리두기 단계가 격하되는 대로 다시금 주민들이 실외 뿐 아니리 실내 체육시설도 마음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로구 내 공원을 관리하는 주관부서인 녹색도시과 또한 "빠르면 다가오는 18일(월)부터 지역의 공원 내 체육시설뿐 아니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벤치 및 정자 등 생활편의시설 들을 주민들에게 다시금 개방할 수 있도록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의 불편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