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라운드 고척상인회 박석원 신임회장

"침체된 상점가 활성화위해 주력"

2021-10-15     윤용훈 기자

 

"어려운 시기에 그라운드고척상인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상가활성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그라운드고척상인회 비대면 총회에서 신임회장에 선출된 박석언 전 총무(64)는 6년 4개월 동안 총무직을 수행해 온데 이어 향후 3년간 회장이란 중책을 떠안아 부담이 되지만 총무 직을 무리 없이 수행해 온 것처럼 앞으로 회장으로서 침체된 상가를 더 활성화하겠다고 회장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라운드고척상인회(이하 상인회)는 고척스카이돔구장 맞은 편 상가골목에 위치해 동양미래대 학생, 돔구장 관중, 구로성심병원 및 요양원 환자가족 및 방문객, 그라고 지역주민을 주 고객으로 하는 구로구 대표적 먹거리 상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발생한 코로나 영향으로 208개 상인회원은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고 있다.

학생과 야구장 관중은 자취를 감추고 병원과 요양원 면회제한 등으로 병원관련 고객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점포를 내놓기도 하고, 가게 권리금 조차 받을 수 없는 지경으로 수렁에 빠져있다고 한다.

게다가 전 고척동 교정시설 자리에는 코스트코 등 대형점포 입점이 추진돼 상가 영업환경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석원 회장 ​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정상적인 일상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원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습니다. 회원들은 그동안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 폐업도 하지 못하고 문을 여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박 신임 회장은 회원들의 한숨 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형편이지만 잘 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견디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져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 체계로 전환되면 학생과 야구장 관객이 다시 돌아오고, 병원 방문객도 자유롭게 출입하게 되면 지금 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구청에 신청한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 경영환경 개선·마케팅 사업 지원 및 국·시비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되는 등 향후 상가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 신임회장은 공중화장실 및 주차타워 등이 시급하다며 구청이 부지매입 등을 통해서 주차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가의 먹거리 및 유흥업소가 많이 밀집돼 인근 학교 학생 및 청소년들이 몰려다니며 좋지 않은 행동을 한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조만간 인근 학교 학부모회와 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비행방지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일 생각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회원 점포에서도 포장 배달이 많이 늘었지만 매출만 늘었을 뿐 실질적인 수익은 별로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명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건당 수수료에다 회비 등으로 나가는 게 많기 때문에 점포입장에선 실제 순이익은 별로 없고, 오히려 동네 가까운 거리임에도 배달이 늦어지면 고객 불만을 많이 듣게 된다"며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인회 차원에서 직접 배달서비스 운영을 검토할 생각"이라며 구로구에서도 자영업자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으로 공공 배달앱을 개발해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