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3 다문화 구로의 행복공존 ] 선이주민 가족, '이웃'으로 만개하다

"공동육아나눔, 텃밭가꾸기 등 자연스런 교류활동 통해 소통과 이해 폭넓혀"

2021-09-18     정세화 기자

 

다문화 이주 가족들이 '편견 없이' 구로구의 주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 인식개선 방법'의 다양한 방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측은 "2010년을 전후로 많은 중국동포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고, 그들의 삶이 안정되자 2017~19년도 사이에 중국에 떨어져 지내던 '자녀'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보았다"며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영역을 침범하기 위해' 들어온 다문화가족이 아닌 우리 옆집의 '평범한 한 가족의 생애주기'로 접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선주민과 이주민의 상호이해, 인식개선 등을 위해 센터 또한 다양한 사업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며 "그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교류활동이었다"고 소개했다.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약 10년간 다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 관계자는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다문화를 배려해 줘야 해!'라는 교육보다는, 자연스럽게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교류활동'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며 "다양한 신체활동과 정서 활동 등을 통해 '이 친구도 나와 다를 것 없음'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의 혐오와 차별 또한 어른들이 무의식중에 보인 차별적 표현을 습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기에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또한 '선주민과 이주민 1:1 멘토링', '자조모임', '텃밭가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사진)

이 관계자는 "가장 효과가 좋았던 프로그램은 '공동육아나눔터'와 '텃밭가꾸기'등이었다"며 "선주민과 이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어 "공동육아나눔터에는 '육아'라는 공통점이, '텃밭 가꾸기'에는 '텃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며 "처음에는 선주민 이주민 모두 서로가 말을 조심하고 어색해하지만, 나중에는 국적 상관없이 개인 모임들을 가질 정도로 친목이 형성되고, 자연스레 '외국인 주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모습들을 수없이 보았다"고 덧붙였다.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측은 "지역사회에는 너무나 일회성인 다문화 교육들이 많다"며 "글로벌 구로를 내세우며 페스티벌을 하기보다는 우리 일상 속에서 그들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구청과 학교, 각종 다문화단체 모두가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함께 고민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진지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