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1_ 구로구 마을공간은 지금] "수억들인 주민공간 만들면 뭐하나"

코로나19장기화 운영방식 등 날선 지적도 "무작정 휴관 이제 그만, 마을필요 담아야"

2021-09-18     정세화 기자
모아래마을활력소를 지나 가리봉 우마길 문화의 거리로 향하는 골목, 가리봉동 주민들이 마음놓고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가리봉 마을마당'이 주민들을 반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공용 주민이용공간에 대한 주민들의 이용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젊은이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비대면 수업이다 재택근무다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집에선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늘 비싼 값을 주며 스터디카페와 오피스룸 등을 전전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어르신들과 주부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여가시간을 보낼 소일거리 등이 필요한데, 어디서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지 알 수도 없고, 이웃들과 카페에서 만나자니 가격도 만만치 않게 부담이 돼 고민"이라는 푸념들이 이어진다.

우리 마을에 주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 공간으로 어디가 있을까. 예산을 들여 다양한 공간과 시설로 만들어진 마을활력소와 마을공동시설 등을 대표적으로 들수 있다. 

구로구 내에는 총 5개의 '마을활력소'가 있다. 천왕역사 지하 2층에 소재한 △'버들마을활력소'(천왕동 소재)를 시작으로 △구일마을꿈터 마을활력소(구로1동 소재) △다붓다붓마을활력소(가리봉동 소재) △오류골사랑방 마을활력소(오류1동 소재) △모아래 마을활력소 (가리봉동 소재)가 이곳이다.

 

"마을에 활력을" 5개 마을활력소 

마을활력소란 '지역주민'이 주도하여 조성하고, 운영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

'버들 마을활력소'의 경우는 지난 2017년 5월 17일 천왕역 지하2층(오리로 1130)에 개소했다. 약 300평 규모의 '버들마을활력소'는 시비 약 12억 9천만 원을 들여 만들어진 곳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오후6시까지이다.

이 곳은 주민 누구나 생일파티부터 소모임까지 진행할 수 있는 △주민모임방 3개실과 △프로그램실 3개실이,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악기 연습과 춤 연습 등도 할 수 있도록 방음시설까지 완비 된 △개인연습실과 △동아리연습실, 그리고 공연이나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강당으로 구성돼 있다.

'구일마을꿈터'는 2018년 4월 문을 열었다. 구로1동 다원그린빌(구일로10길 49) 204호에 위치해있다. 구로1동 주민들이 직접 나서 장소 선발부터 리모델링, 인테리어까지 모두 함께했다는 '구일마을꿈터'는 국비 6억 원을 들여 작은 빌라를 개조해 만든 마을활력소이다.

이 곳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운영된다. 주민모임방(중앙홀)을 중심으로 두 개의 프로그램실이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무더위쉼터'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마을꿈터 영화관'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구일마을꿈터와 더불어 같은 해 11월 개소한 '다붓다붓 마을활력소'(디지털로19길 22)또한 가리봉동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의 장소라고.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지난 2018년 당시 '가리봉동 새마을금고'였던 건물을 매입해 만들어진 '다붓다붓 마을활력소'는 4억 2천만 원을 들여 만들어졌다.

1층에 '새마을작은도서관'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공유주방'을 포함한 '다목적실'이, 3층에는 '주민모임방'이 마련돼 있다. 마을활력소를 운영 중인 가리봉동 주민운영협의체는 "코로나 이전에는 어르신들의 환갑잔치부터 아이들의 요리 교실 등 다양한 주민 모임공간으로 이용됐으며, 인근 디지털단지가 있기 때문에 젊은 직장인들도 이곳에서 프로젝트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야간운영 또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18년 10월 오류1동에 행복주택이 들어서면서 LH공사는 구로구청에 '오류골 사랑방 마을활력소'를 20년간 무상대여하며, 오류동 주민들의 주민공동이용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오류골 사랑방 마을활력소'는 '오류문화센터 3층'(경인로20가길 38)에 조성돼 있다. 국비 2억 원을 들여 만들어진 이곳은 행사와 운동강좌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약 30평 정도의 다목적 공간과 7평 규모의 작은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소모임방'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다.

옛 가리봉2동 자치회관을 마을활력소로 탈바꿈한 곳도 있다. 
바로 지난해 11월 개소한 '모아래마을활력소'. 약 300평 규모의 개봉2동자치회관 부지에 시비 7억 7천만원을 들여 마을활력소'로 탈바꿈했다. 

3층 규모의 모아래마을활력소는 주민모임 및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소통마루'와 '모임방 2개실', '소모임방'등이 있으며, 소통마루 등에는 빔프로젝터와 각종 사무 시설 등이 배치돼 있다. 
 
 

 

  도시재생사업 '선물'    마을공동시설 4곳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마을공동시설'들도 있다. 지난2014년 온수동 온수골사랑터마을 주민공동시설로 만들어진 온수골사랑터(부일로1길62). 지하1층에 탁구장이, 지상1층에 '카페화음'과 '마중물도서관'이 있다. 운영은 오전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 뿐 아니라 2층에는 '온수경로당'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중이다, 주말이면 3층 '다목적실'에서 어린이 미술수업 등이 이뤄진다. 

2015년 만들어진 '개봉3동 이심전심마을회관'(개봉로11나길23). 1층에 '개봉융합형키움센터'가, 2층에는 마을회관으로 구성돼 동네주민들의 '독서모임'부터 '요리교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현재 코로나 4단계라, 오후 저녁과 주말 '통기타 레슨'과 같은 소규모 프로그램만 운영된다. 이외에도 2019년에 개관한 '오류2동 버들마을 story 공감'과 '가리봉동 한뜻모아마을 한백마을 둥지'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오류2동 버들마을 story공감(오류로8길 51)에서는 1층 마을카페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휴게시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2층과 3층 다목적실에서는 '줌바댄스', '요가', '난타'와 더불어 '바리스타교육'까지 진행되고 있다.

가리봉동 '한백마을 둥지'(구로동로7나길9). 지상1층에 마을카페가, 2층에 요리교실과 영화를 볼 수 있는 다목적실이, 3층에 탁구장이 있다. 토요일이면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에 맞춰 요리 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1층 마을카페에서 70대 어르신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시는 맛있는 커피 또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