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구장에 서남권 문화복합공간 '책보고' 착공

돔구장 지하1층 '변신' … 전세대 예술적 오감체험. 전시북카페 등

2021-09-18     윤용훈 기자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아트북(예술책)'으로 특화한 국내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인 '(가칭)제2책보고'가 조성돼 내년 4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2019년 개관한 송파구 서울책보고에 이어 3년 만에 문을 여는 책보고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간 비어있던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아트북'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예술적 오감활동과 체험을 할 수 있는 2,5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도서관과 서점, 활동·체험공간, 휴식공간이 융복합된 공간으로 운영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실시설계를 마치고 리모델링 업체를 선정해 관련기관과 협의한 후 9월 안에 공사를 실시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트북은 책과 미술이 결합돼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림책, 팝업북, 사진집, 일러스트북, 미술작품집, 독립출판물 등 주제·내용·형태면에서 예술적 요소가 들어간 모든 책을 말한다. 더 넓은 개념으로 보면 시민의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고 감성을 자극하며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모든 책을 포괄한다. 

 

즉 제2책보고에선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국내 그림책과 해외 유명 팝업북, 서점에 가도 비닐에 싸여있어 열어볼 수 없었던 고가의 서적, 책의 창의적 영역을 보여주는 독립출판물, 사진집, 미술작품집 등 약 2만여 권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간은 크게 서비스공간과 판매공간으로 구성되며, 총 7개 공간이 들어선다. 서비스공간은 △아트북 특화 전문 자료실 △아티스트·작가·출판사 등과의 협업 전시공간 △이벤트 및 문화 프로그램 공간이다. 판매공간은 △아트북 전문서점 판매공간 △전문서점의 큐레이션 전시공간 △북카페·개방형 휴식 및 열린공간 △아트북을 통한 활동·체험 공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칭)제2책보고'의 3대 운영가치를 △향유 △상생 △변화로 제시하고, 책이 공간이 되고, 공간이 아트북이 되는 '아트북의 공간화'라는 콘셉트로 조성·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첫째, 일반 시민부터 예술 관련 전공자까지 누구나 무료로 아트북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예술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개념을 넘어 책을 매개로 배우고 느끼고 체험하는 활동공간으로 운영한다. 원화전, 사진전, 팝업북 전시 등 전시부터 아트북 페어 및 마켓, 아트북을 주제로 한 워크숍과 아카데미, 북토크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둘째, 아트북 전문 서점 및 출판사와의 '상생'을 통해 전문 판매공간을 운영하고, 문화 프로그램 운영에서도 협력한다. 입점 서점은 향후 공개공모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셋째, 서울 서남권 랜드마크로서 위치적 이점이 큰 고척스카이돔 내 유휴공간을 문화시설 인프라로 변화시켜 상대적인 문화소외지역인 서남권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서울시는 '(가칭)제2책보고'의 명칭 공모전을 7일(화)부터 24일(금)일까지 연다.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