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진숙 놀이연구회 통통 대표

'엄마표' 놀이전문강사들 활약도 '통통'

2021-09-18     윤용훈 기자

"유치원 원아 및 초·중·고 청소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제대로 놀지 못하고 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놀이 활동을 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정서함양 및 창의성도 발달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놀이문화를 창출 지원하고 보급하고 있는 놀이연구회 '통통'의 홍진숙 대표(50. 구로4동)는 예전과 달리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놀지 못하는 환경에서 코로나까지 더해 '방콕'으로 지내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자연 속에서 마음껏 놀아야 하지만 경쟁하고 독립적인 생활환경 탓에 놀 수 있는 시간이 줄고, 그런 장소도 부족하다는 것.

홍 대표는 "'통통'은 '놀이' 보급 및 전승을 통해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 창의성, 사회성, 인간관계 등을 강화시키는 동호회"라며 "현재 자격증을 소지한 40, 50대 여성 8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통놀이, 세계놀이, 책놀이, 미술, 음률놀이, 신체활동, 교육연극 등 놀이와 관련된 것을 연구응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놀이는 공간, 시간, 친구 등이 필수 요소입니다. 생활환경이 예전에 비해 아주 깨끗하고, 좋아졌지만 놀 수 있는 시간과 안전한 놀이공간이 갈수록 부족하고, 함께 부대끼며 놀 친구들도 적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컴퓨터 및 핸드폰 보급으로 대부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60∼70년대 같으면 특별한 놀이 도구가 없이도 자연에서 채취한 비석이나 돌 또는 고무줄, 공 등의 놀이 감을 가지고 해가 저물도록 놀았지만 지금은 이러한 3대 놀이 조건이 사라져 지금의 아이 및 청소년, 더군다나 이들을 양육하는 엄마들도 놀아본 적도 없고, 노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한창 에너지가 넘치는 청소년 시기에 다양하고 격동적인 놀이를 통해 발산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제약하는 환경으로 쉽지 않다는 것.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청소년들은 밖보다는 학원 등 실내에서 경쟁하며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됐고, 위생을 고려해 더럽고 지저분한 놀이 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라고 했다. 단지 학교 체육시간 등에 학우들과 어울려 운동하는 것이 놀이의 전부라고 한다.

따라서 이제는 교과서나 특별시간을 통해 전통놀이 및 이를 변형한 새로운 놀이 등을 알려 주고, 함께 노는 것이 교육의 일부가 됐고, 전문 놀이강사라는 새로운 직업(자격증)이 생겨나게 되는 시절이 됐다고 한다. 

홍 대표는 "놀이는 매일 마시는 공기와 같고, 생존에 꼭 필요한 일상생활의 한 부분입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놀이 문화가 보급돼 놀아야 건강하고, 재미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지만 도시에서는 그럴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해 막상 놀고 싶어도 못 놀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 뿐 아니라 노령화 시대에 시간적 여유가 많은 어르신들도 제대로 놀지 못하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큰 돈 들이지 않고 다양하고 재밌는 놀이를 찾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올 추석을 계기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달맞이나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해보길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