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구로생활체육시설들... 깊어지는 '건강공백' 주민탄식

4단계거리두기속 지역안팎 대응은 천지차 지역내 구로청소년센터,고척체육센터 성동구 등 10개 자치구에서는 운영중

2021-09-03     정세화 기자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일상이 사라진지 1년반이 넘은데다 최근 연장되는 4단계 조치로 지역 내 생활체육시설들의 잠정 휴관이 이어지면서  생활속 운동과 건강관리 공백  장기화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우려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월 들어 지역 안팎 체육시설들이 하나둘 방역수칙을 지키며 재개관을 준비하자, 지역 내 체육시설들의 재개관 여부에도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아 다리에 무리는 안 가되, 운동은 반드시 해야해요. 이전에 구로구민체육센터가 제한적으로 개방했을 땐 하루 일일 이용권을 끊어서라도 수영장에서 걷는 운동을 했었는데, 4단계 들어서고 아예 체육시설들이 문을 닫아버리니... 다른 곳들은 4단계라도 문을 연다던데, 구로구 체육시설들은 문도 안 열고... 무릎은 아프고 운동할 곳은 마땅치 않고..."
지난해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아 재활 치료를 받고있다는 이 모씨(69세, 개봉1동)는 오매불망 '구로구민체육센터'가 다시 문을 열길 기다리고 있다.

이 모씨는 "무릎 수술 후 근육을 만들되 무릎에 부담이 없는 운동을 찾다가, 물 속에서 천천히 걷는 운동을 해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수영장들 마저 문을 닫아버리며 운동할 곳이 사라졌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26일(목) 공지된 '구민체육센터 휴관 연장'소식에 한숨을 내쉬며, "도대체 구민체육센터 문은 언제 열릴 수 있는 것이냐"고 취재기자에게 물었다. 

지역내 '생활체육시설 운영 재개'를 바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은 △구로구민체육센터(고척2동 소재) △개웅산생활체육관(개봉3동 소재) △오류고가배드민턴장(오류2동 소재) △계남테니스장(고척2동 소재) △신도림생활체육관(신도림동 소재) △구로누리배드민턴장(구로5동 소재) △신도림테니스장(신도림동 소재) △항동생활체육관(항동 소재) △50플러스수영장(오류2동 소재)의 '잠정휴관'을 연장했다.

여기다 구로구청 체육진흥과가 운영 중인 '생활체육교실' 또한 잠정 휴관이 연장됐고, 이에 지역주민들의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측은 휴관에 대해 "시설관리공단이 관리 중인 체육시설의 경우 '현 코로나19의 4단계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운영이 불가하며, 방역수칙에 맞게 운영하더라도 '구로구청 체육진흥과'의 안내 및 허가가 있어야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며 "시설관리공단 또한 구청의 운영재개 안내가 언제 떨어질지 알 수 없어, 주민들에게 섣불리 운영계획을 안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체육진흥과 또한 "현 코로나19 4단계조치 뿐아니라 매일같이 확진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시점에서, 주민들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체육시설 및 강좌)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석 후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및 확진자 추이를 파악해 관내 체육시설 운영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속에서의 '생활체육센터' 운영형태는 기관별, 자치구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생활운동공간의 오랜 결핍으로 건강 이상이 감지되고 있는 어르신들을 비롯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지역내 생활체육시설들의 '전면 스톱'이 쉬 납득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 지역안팎 생활체육 운영 시설들 '눈길'= 구로타임즈가 구로지역내 생활체육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기관 등에 대해 취재한 결과 지난 1일(수) 구로구 내 △시립 구로청소년센터(구로2동소재)와 △고척돔구장내 고척체육센터(고척1동 소재)는 '거리두기 4단계'상황에서도 운영되고 있었다. 방역수칙에 맞춰 '제한적 축소 운영'을 시행하고 있는 것. 

시립 구로청소년센터의 경우는 '정규 수영강좌'를 비롯해 △필라테스 △축구교실 △리듬체조 등을 '코로나19 이전 정원대비 30%' 수준의 인원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축소운영' 중이다. 주민들의 체육건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시립 구로청소년센터 측은 "일반 강좌들 뿐 아니라 수영정규강좌 까지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방역수칙에 맞춰 인원수 제한 및 소독시간 의무화 등을 통해 안전하게 9월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고척체육센터(고척돔구장 내 소재) 또한 방역수칙에 맞춰 △자유 수영 △자유 헬스 등을 '1일 이용권' 제로 운영중이다.

자유수영은 회차당 27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운영중이며, 수영장 이용 시 '수중마스크'를 권장하고 있다. 자유헬스는 회차당 '18명'에,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하고 있다. 샤워실 사용은 불가.

타 자치구의 생활체육 시설 운영상황은 어떨까. 
구로타임즈 취재결과 지난 1일(화)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강북구와 용산구를 비롯한 10개 자치구(강남·강동·강북·도봉·서대문·성동·성북·용산·은평·중구)는 '구민체육시설'을 개방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로구를 포함한 영등포구와 양천구, 동작구, 관악구 등 15개구에서는 '무기한 임시휴관' 상태였다.

이 중 강북구청 산하의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 중인 '강북웰빙스포츠센터'의 경우는 9월부터 △정규수영 △헬스 △스쿼시를 비롯해 △아쿠아로빅까지 운영,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째로 다가가면서, 건강 공백상태에 오랫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생활활력을 끌어올리기위한 타 자치구의 적극적인 생활체육행정과 대응이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