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다음날 50대남성 사망

지난 11일, "구토 두통 증상 … 경찰 부검"

2021-08-27     정세화 기자

코로나19관련 백신을 1차 접종했던 58세 남성이 접종 다음날이던 지난 11일(토)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로써 백신접종 이후 사망 신고 된 구로주민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구로구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한 A씨(남, 58)는 지난10일(화) 위탁 병의원을 통해 1차 접종을 하고나서, 다음날인 11일(수) 자택에서 사망했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화이자'였다. 

1차 접종을 한 A씨는 다음날인 11일 오전 '구토 및 두통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이상 반응 신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몇시간 후 A씨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119가 도착했을 당시 이미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이에따라 '변사(變死)'처리되어 경찰에서 부검에 들어갔다.

구 보건소측은 이와관련 "병사(病死)가 아닌 변사(變死)의 경우 경찰이 개입해 부검을 진행하는데, 현재 부검은 완료됐으나 부검결과가 나오지 않아 백신 인과성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6월19일에도 백신접종후 사망신고 된 주민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1차 접종을 한 지 한 달 만에 심장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79세 여성이 입원 2주만인 6월19일(토) 심정지로 사망한 것이다. 

구로구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 주민 B씨(79, 여)는 지난 5월 3일(월) 구로백신센터를 통해 '화이자 1차'를 접종받은 후 약 한 달 뒤 심장 이상으로 인해 6월 6일(일) 이화여자대학교부속병원에 입원했다. 

평소 심장질환과 당뇨를 앓아 왔던 것으로 전해진 B씨는 접종 후 심장 기능에 이상을 느껴 입원 후 치료를 받았으나, 입원 2주 후인 19일(토) 중환자실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구 보건소 측은 "병원에서 이상 반응 신고를 하면 서류와 환자 상황 등을 종합해 구 보건소와 서울시, 질병청이 모여 인과성 파악을 하는데, 당시 B씨의 경우 오랜 시간 심장질환과 당뇨 기저질환을 앓아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말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래 이에 앞서 구로지역에서 백신접종후 사망신고 된 사례는 지난 3월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54시간만에 사망한 요양병원 입소자 64세 남성에 이어, 4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후 5월23일 사망한 79세 남성, 지난 3월4일 일반 병의원에서 노쇼백신으로 1차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받은 후 6월16일 숨진 32세 남성이 있다. 

30대 이 남성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6월16일 숨졌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백신접종 후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6월16일 숨진 32세 남성이 유일하다.

이는 지난 2월 전국민대상의 코로나19백신접종이 시작된 이래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국내 첫 사망사례가 되기도 했다.

 

백신접종후 이상반응 신고 1057건
"면밀한 관찰, 이상반응시  신고하세요" 

 

◇구로구내 이상반응 현황 

8월24일(화) 기준으로 구로구주민 백신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이 신고 된 사례는 총 1,057건이다.

구로구보건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사망 5건을 비롯 △아나필락시스 양반응 9건 △기타 중증 8건 △경미반응 1,035건으로 기록됐다. 

사망 5건은 지난 △3월 4일 사망자 64세 남성(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4월 23일 사망자 79세 남성(화이자 접종) △6월 16일 사망자 32세 남성(아스트라제네카 접종) △6월 19일 사망자 79세 여성 (화이자 접종) △8월 11일 사망자 58세 남성(화이자 접종)이었다.

신고된 사망주민을 연령대별로 보면 70대후반 2명, 60대 1명, 50대1명, 30대 1명이다. 접종한 백신으로 보면 화이자 3명, 아스트라제네카 2명이다. 

이외에 아나필락시스 양반응(9건) 증상으로는 두드러기, 가려움증, 홍조, 기침, 쉰목소리, 복통, 구토, 실신, 의식저하, 호흡곤란 등을 보였다.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 접종 후 반응 '4건' △아스트라접종 후 반응 5건이 신고됐다.

경미한 증상(1,035건)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부기, 발적, 발열,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등의 반응이 신고됐다, 백신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637건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화이자 321건 △얀센 58건 △모더나 19건으로 나타났다. 

경미증상자의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60대(398건) △70대(162건)△50대(140건) △30대(108건) △20대(94건) △40대(87건) △80대(32건) △10대(12건) △90대(2건)으로 나타났다.

구로구보건소는 아나필락시스양반응 증상자들과 관련 "모두 치료를 마쳐 일상으로 복귀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경미증상 환자 1035명 중 967명은 치료를 마친 후 완치된 상태이며, 68명은 현재 병의원 진료 및 추적관찰 등을 통해 회복 중에 있다고 전했다.

 ◇ 접종후 '이상반응' 대처법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는 이상반응 대처법과 관련해 "접종자마다 신체 특성이 달라 접종자들은 접종 후 본인 몸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접종 후 3일 이상 이상반응이 호전되지 않을 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고, 이상반응 신고를 요청해줄것"을 강조했다.

"이상반응 신고를 할 경우 의료기관과 보건소 모두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환자의 건강상태를 살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치료 등을 통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이므로 반드시 이상 반응이 관찰될 경우 진료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