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회 전환계획 난항

주민자치위 12개동 중 11개동 기피분위기 회의공간이나 실익 부재, 갈등 우려 지적

2021-08-20     윤용훈 기자

구로구청의 주민자치회 확대 추진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구로구청은 현재 주민자치회로 운영 중인 가리봉동등 4개동을 제외한 12개동 주민자치위원회 중 6개동을 선정해 내년에 주민자치회로 본격 출범한다는 계획이었다.

구로타임즈 취재결과 현재 개봉3동을 제외한 11개동은 주민자치회 전환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최근 "구로구 16개동 중 4개동이 지난 2019년부터 주민자치회로 전환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12개동 중 올해 우선 6개동을 공모 선정해 내년 초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지만 개봉 3동 외에 주민자치회로 전환을 꺼리고 있어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민자치위원회 대다수 동이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을 기피하는 이유는 주민자치회로 전환할 경우 사무공간이 부족하거나, 시험운영하고 있는 4개동의 주민자치회 운영을 지켜본 결과 오히려 주민 간 이견이 많고 동네 발전에도 큰 실익이 없어 굳이 주민자치회를 전환하기보다 기존대로 주민자치위원회로 유지하는 게 더 낫기 때문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

한 주민자치위원장은 "기존 주민자치회 시범동을 지켜본 결과, 50명의 주민자치회위원간에 이견이 많고, 파벌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많은 데다 (모임)공간이 좁아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을 반대하는 주민자치위원들이 많아 올해에는 주민자치회 전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민자치회 전환에 적극 나서지 않는 동은 대부분 이러한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현재 주민자치위원회는 20~25명 정도의 주민자치위원들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주민자치회는 신청자 추첨을 통해 50명의 주민자치회 위원과 분과별 위원을 구성해 각동 주민세와 서울시 보조금 등을 활용한 동네사업을 총회에서 정해 추진해나간다.

내년 1월부터 기존의 4개동 외에 새로 6개동을 추가 선정해 주민자치회로 출범시켜야 하는 구로구청 입장은 이처럼 11동이 주민자치회 전환을 반대하고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우선 사무 공간 등을 확보할 수 있는 구로2동, 구로3동, 고척2동, 항동, 개봉2동 등 5개동을 상대로 주민자치위원장 및 동장 등과 만나 계속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주민자치회 전환을 위해 손 놓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