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농복지재단 이형춘 이사장 "지역에서 받은 사랑 지역으로"

2021-08-13     윤용훈 기자

 

고아였던 소년이 성공하여 친가인 아동복지시설인 오류마을( 전 오류애육원, 오류2동소재)재단인 삼농복지재단 이사장으로 금의환향하여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이형춘 이사장(72). 

그는 현재 자동차 핵심부품인 초정밀 특수 스프링을 생산하는 삼광정밀공업의 대표 및 골프용품업체 코비스스포츠 회장이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발전과 후학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구로구 장학재단 이사, 구로통합방위협의회 위원, 2015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6년간 구로희망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재단 위상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25일 재단설립 7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더불어 '70년 발전사'를 발간해 재단 설립자인 故 삼농 송석도 선생의 20주년 추모식을 가졌다. 

삼농(三農, 故 송석도 선생의 아호)복지재단은 2011년 사회복지법인 오류애육원에서 명칭을 변경했고, 오류애육원도 오류마을로 바뀌었다.

2014년에는 삼농실버마을(어르신 요양원), 삼농케어센터(주간보호시설)를 신축해 운영 중이고, 2020년 항동에 위치한 구립 하랑어린이집을 구로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등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는 사랑과 봉사,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어린 고아들의 보호와 교육을 위해 1951년 오류2동에 설립한 오류애육원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님을 경외하자, 사람을 사랑하자, 흙(자연)과 친하자'라는 삼애정신과 사랑농사, 작물농사, 가축농사라는 삼농정신을 근본철학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동복지시설이 사회에서 보기에는 냉랭한 시설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부드럽고 따뜻한 곳이며 특히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 관심을 주면서 길잡이 역할을 하여 아이들이 믿고 따르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원훈인 삼애 정신을 수 십 차례 반복 주입하며 의식화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것이 관심이자 사랑이며, 특히 외로운 아이들에게는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보통 보호시설의 아이들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보배와 같은 똑똑한 아이들이 많고, 이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어 훌륭한 인재로 양육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아동들이 특별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설에 왔기에 사회에서 이들을 방관하면 더 나쁜 방향으로 나갈 우려가 있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지도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또 "요즘 아동복지시설은 먹고 자고 생활하는 측면에서 일반가정의 중상류 수준이라 불편 없이 생활하며 공부하고 있고, 빠른 교육 및 사회 환경변화에 맞게 질적 수준도 따라 높여간다면 아이들은 나쁜 쪽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아이들도 스스로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자제 통제할 수 있는 내적인 역량을 키우는 수련도 중요하다"면서 "재단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재능이나 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형춘 이사장은 "시설의 아이들은 너무 양순하고 나약하게 양육하여 사회에 나가서도 강하지 못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며 강함과 부드러움을 조합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재단은 따라서 학교 교육 외에 별도의 다양한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 적성이나 자질에 맞게 공부하고 취미활동을 하면서 진로를 정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아이들 행동 하나 하나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여기에 오류마을은 퇴소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진로 및 자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취업 연계 또는 대학진학을 시키기도 한다.

또한 퇴소 후 사후관리도 하고 있다고.

재단은 입소 아이와 후원자간의 1대1 연계도 하고 있다.

아이들이 후원자들을 부모같이 따르기도 하고 일부 후원자는 양자를 들이는 경우 있다고 한다.

게다가 장학제도도 잘 갖춰져 있지만 장학기금의 이자 수익이 적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시설을 운영하다보면 운영비 및 후원비로는 한계가 있어 노후시설 개량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시설이 노후하거나 환경개선이 필요할 경우 정책적 시설 개량지원이 필요한데 그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잘 모르거나, 따르다보면 시간이 너무 걸려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지자체나 정부의 더 많은 시설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오류마을을 거처 간 아이들은 1500여명이 달하고 이 중에는 훌륭하게 성장하여 성공한 인재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이번 재단설립 70주년을 계기로 한 단계 발전하고 안정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쏟는 한편 복지재단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적으로 허락한다면 수익사업을 벌여 더 많은 복지사업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