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음주운전 '도마에'

"할말없고 죄송 … 내실있는 의정활동으로 책임"

2021-07-30     김경숙 기자

박평길 구의원(2선, 국민의힘)이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수) 밤 9시경 개봉사거리 경인중학교 앞에서 K컨벤션방향으로 불법유턴을 하다 인근에 있던 순찰차량 경찰에 걸렸고,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중이던 것이 적발됐다.

이날 박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이면  1년 이상의 징역이나 500만원이상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박 의원은 이날 인근 병원에서 채혈검사를 해놓은 상태이나, 정확한 검사결과는 지난 27일 밤 현재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개봉사거리 부근 술집에서 일주일전 약속 된 지인과 만나 오후5시10분부터 8시50분경까지 막걸리 3병 정도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3명이었으나, 4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오후 6시부터 2명이상이 모이면 안되기 때문에 1명(지인동료)은 6시 전에 귀가차 자리를 뜬 상태였고, 다른 한명과 둘이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날 박의원이 술집을 나올때까지 술을 마신 '지인'은 박 의원이 양대웅 구청장 비서실장 시절이던 17년 전 공무원노조 관련해 해고됐다가 최근  복직한 공무원 A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평길 의원= 박 의원은 이날 밤 음주운전 경위 등에 대해 차량을 운전할 대기기사를 가게사장에게 부탁했으나 사람이 없다고 해 도로 맞은편에 소재한 K컨벤션웨딩홀 주차장에 주차 해놓고 귀가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출직 의원으로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고 위반한 것에 대해, 저를 찍어준 유권자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할말이 없다"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7일 밤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박평길 의원은 이번 음주운전과 관련해  "잘못한 것이 맞고, 회피할 생각도 없다"고 인정한 뒤  "의원으로서 남은 기간 지역을 위해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내실있는 의정활동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박 의원이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자신이 해온 것들을 적극 진행해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 의원은 "구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구청장이든 저처럼 음주운전이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분들이 그런 자리를 탐하거나 가려고 하면 안된다 생각한다"며   현재 구성조차 되지 않고 있는 윤리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제가 (윤리위원회 심의대상)1호가 되는 것도 행복"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윤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평길 의원은 양대웅 전 구로구청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재선급 의원이다.  

다양한 경력으로 구로구 행정의 '맥'을 알고 정곡을 찌르는 따끔한 비판으로 의회내 국민의힘  '저격수'로 불릴만큼  내실있는 의정활동 등을 펼쳐,  의회 안팎의 관심을 받아 오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음주운전 사안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사이에서는  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의 음주운전 적발소식 이후 구의회 내 음주운전 등의 전력이 있는 의원들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이제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의회내에서 나오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속에 제8대 현 의회 출범이후에도 3년이상 '서랍'속에 꼭꼭 쟁겨놓았던 윤리위원회가 마침내 '문턱'을 넘어 탄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로구의회 본회의 장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