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 백신 '위탁병원' 확대 요구

일반진료에다 백신업무까지 현장 '혼란' 내달 50대 이상으로 대상확대. 수요증가 구로구보건소 "기존 66곳에서 늘리는 중"

2021-06-21     정세화 기자

 

지난달 27일(목)부터 백신접종 병의원 66개소에서 '만 60세 이상 74세 미만'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일반 진료에다 백신접종 업무까지 더해지자 접종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일선 동네 병의원쪽 접종 의료진들로부터 백신접종 위탁병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무 분산을 위해 보건소와 정부의 조속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난 7일(월) 구로1동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어머니(71)의 코로나19 백신예약을 위해 동네병원을 찾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구로1동의 유일한 백신 접종센터인 'J의원'을 비롯해, 인근 거주 지역내 병원도 백신접종 예약이 마감됐기 때문.

결국 수십분동안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과 날짜를 검색한 끝에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구로동 인근 병원에 백신예약을 신청할 수 있었다. 

설상가상이라고, 금요일 예약한 병원을 방문한 가족들은 더 놀라야 했다.

일반 진료환자에다 접종대기자와 보호자 등 약 20여명이 가득 차 있던 것. 

백신접종을 마친 A씨의 가족은 구로타임즈에게 "병원에 들어선 순간부터 접종이 끝날 때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면서 "어머니께서 노인이다 보니 작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장시간 함께 대기해야해 마스크를 써도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고 당시 느낀 불안 등을 털어놨다.

이같은 상황은 동네 병원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지난 11일(금) 오전11시경, 구로5동에 소재한 한 병원안도 접종자와 진료 내원객들로 '인산인해' 현장이었다. 

접종 진행이 한창 이뤄지는 와중에 쉼 없이 걸려오는 '노쇼 백신(잔여백신) 문의 전화'에 간호 인력들은 단호히 "현재 노쇼 물량이 전혀 없어, 예약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16일(수) 다시 방문한 구로5동 소재 병원은 한산해진 분위기였다.

이 병원 의료진들은 "지난주(7일~11일) 만 60세 이상 64세 이하의 접종이 시작되며, 접종 예약과 접종 인원들이 급격히 쏠렸다"고 전했다.

특히 "백신 수급이 예약자 분은 확보됐으나, 그 이상으로 남지 않는 상황에서 노쇼 백신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와 병원현장은 그야말로 번아웃 직전이었다"고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로지역 의료진들에 따르면 동네 병원 백신접종예약 쏠림현상은 새로운 연령대에 대한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첫 주와 주말휴일을 앞둔 금요일수록 크다고 한다. 

지역내 한 병원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진료를 봐야하는 내원 환자들 또한 수없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며 "정부차원에서 이런 중대한 백신 접종을 일반 병원에 위탁할 시 하루 접종 인원을 줄이고 접종 가능 병원을 늘여 최소한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7월부터는 만 50세 이상의 접종이 계획되어 있어, 다시 병의원 위탁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접종 대상자였던 60대 구로주민 대상자는 총 6만 5천여명이었다.

오는 7월 접종 대상인 50대 구로주민 대상자는 이보다 31.4%나 많은 8만 5천여명에 달한다.

동네병원 예약과 실제 접종당일 상황이 더 복잡할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대책요구가 나오는 이유이다.

이와관련 구로구보건소는 "위탁 백신접종현장의 애로를 파악해, 지난 6월 초 기존 백신위탁기관 66개소에다, 15개소를 추가 선정해 지난 7일(월)부터 접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보건소측은 이와함께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들의 애로사항을 줄이고자 신규 접종 병원을 물색하고 있다"며 "7월에는 50대 접종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신규 위탁 접종기관 10~20개소를 지정하기 위해 현재 '협의 중'에 있으며, 다음주 중으로 보건소가 직접 신규 위탁접종 대상 병원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마친 뒤 '추가 위탁기관 선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화) 기준으로 구로구 주민의 코로나19백신 1차 접종율은 26.4%이다.

만19세이상 접종대상자 35만명중 약 9만2천여명이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