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10억 들인 '인공암벽장' 현장 감사

구의회 복지건설위 의원들 지난 14일 '과다예산 투입' 지적에… 9월부터 임시운영

2021-06-21     윤용훈 기자

 

구로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위원장 최숙자)는 지난 14일(월) 오전 천왕근린공원에 조성된 인공암벽장에 대한 현장 행정사무감사를 집중 벌였다. 

최숙자 위원장을 포함해 소속 구의원과 관계공무원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동안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는 구 예산 약 9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최근 조성, 오는 9월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갈 인공암벽장이 규모나 효용성에 비해 과다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주민과 구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실시된 것. 

인공암벽장은 가로 약 25m, 높이 5∼6m 규모의 강화 콘크리트 소재를 가지고 암벽모형처럼 꾸며졌고, 암벽을 오를 수 있게 안전 고리 등을 설치해 놓고 있다.

또 암벽장과 접한 앞 공간은 길이 25m, 폭 5m, 높이 약 40cm 크기 공간의 물놀이장도 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복지위원회 소속 구의원들은 인공암벽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실제 체험까지 해가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주문했다. 

일부 의원은 '이러한 규모의 인공암벽장을 조성하는데 약10억원을 투입한 것은 너무 과다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조성하는데 쓰인 세세한 공사 내역 및 비용과 타 지역에서 조성된 인공암벽에 대한 사례 및 공사비 등의 객관적 관련 자료를 추후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인공암벽장이 초기와 달리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겸용하게 된 이유 및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서도 행정감사를 벌였다. 

구 의원들은 특히 물놀이장이 단단한 암벽과 닿아 노출돼 있어 이용자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물놀이장 공간 폭이 작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안전을 위해 향후 물놀이장 운영에 앞서 암벽 앞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물놀이장 공간 폭도 더 확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구로구청 녹색도시과 관계자는 "인공암벽장은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조성됐고, 오는 9월경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뒤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물놀이장은 매년 7∼8월 여름철에 개장할 예정이지만, 올해는 시설 미비 및 코로나로 운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예산부족으로 배수 및 배관 등을 설치한 상태이고, 펌프시설 및 폭포시설은 추후에 설치하여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물놀이장 공간 확장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공암벽장 운영계획과 관련해서는 향후 구로구내 초등학생 대상으로 오전 30명 오후 30명 등 1일 6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고, 이러한 인공암벽 체험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담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김희서 의원은 "인공암벽장 조성과 관련, 초기부터 그 적합성 및 효용성, 그리고 예산쓰임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왕 이렇게 조성된 만큼 향후 어떻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련 인공암벽장 프로그램 및 물놀이장 프로그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와 연계 협력해 운영해야 한다"며 구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