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10억 들인 '인공암벽장' 현장 감사
구의회 복지건설위 의원들 지난 14일 '과다예산 투입' 지적에… 9월부터 임시운영
구로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위원장 최숙자)는 지난 14일(월) 오전 천왕근린공원에 조성된 인공암벽장에 대한 현장 행정사무감사를 집중 벌였다.
최숙자 위원장을 포함해 소속 구의원과 관계공무원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동안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는 구 예산 약 9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최근 조성, 오는 9월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갈 인공암벽장이 규모나 효용성에 비해 과다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주민과 구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실시된 것.
인공암벽장은 가로 약 25m, 높이 5∼6m 규모의 강화 콘크리트 소재를 가지고 암벽모형처럼 꾸며졌고, 암벽을 오를 수 있게 안전 고리 등을 설치해 놓고 있다.
또 암벽장과 접한 앞 공간은 길이 25m, 폭 5m, 높이 약 40cm 크기 공간의 물놀이장도 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복지위원회 소속 구의원들은 인공암벽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실제 체험까지 해가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주문했다.
일부 의원은 '이러한 규모의 인공암벽장을 조성하는데 약10억원을 투입한 것은 너무 과다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조성하는데 쓰인 세세한 공사 내역 및 비용과 타 지역에서 조성된 인공암벽에 대한 사례 및 공사비 등의 객관적 관련 자료를 추후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인공암벽장이 초기와 달리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겸용하게 된 이유 및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서도 행정감사를 벌였다.
구 의원들은 특히 물놀이장이 단단한 암벽과 닿아 노출돼 있어 이용자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물놀이장 공간 폭이 작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안전을 위해 향후 물놀이장 운영에 앞서 암벽 앞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물놀이장 공간 폭도 더 확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구로구청 녹색도시과 관계자는 "인공암벽장은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조성됐고, 오는 9월경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뒤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물놀이장은 매년 7∼8월 여름철에 개장할 예정이지만, 올해는 시설 미비 및 코로나로 운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예산부족으로 배수 및 배관 등을 설치한 상태이고, 펌프시설 및 폭포시설은 추후에 설치하여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물놀이장 공간 확장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공암벽장 운영계획과 관련해서는 향후 구로구내 초등학생 대상으로 오전 30명 오후 30명 등 1일 6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고, 이러한 인공암벽 체험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담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김희서 의원은 "인공암벽장 조성과 관련, 초기부터 그 적합성 및 효용성, 그리고 예산쓰임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왕 이렇게 조성된 만큼 향후 어떻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련 인공암벽장 프로그램 및 물놀이장 프로그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와 연계 협력해 운영해야 한다"며 구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