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운영은 하는데...

경로당 등 총 248곳, "형식적 운영"지적도 어르신들 "야외에 앉아 쉴 벤치가 필요해"

2021-06-11     윤용훈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무더위쉼터가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해 무더위 쉼터가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탄력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여 종전과 같이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경로당 192개소, 복지관 5개소, 주민센터 15개(개봉2동은 공간협소로 미운영), 관공서·금융기관·종교기관·마을회관 36개 등 총 248곳에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 

특히 경로당의 경우는 백신접종 후 2주간 경과한 어르신이면 평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무더위쉼터는 실내온도 28도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26∼28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운영한다"며 "경로당은 회장이나 총무 등 실질적으로 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 복지관이나 주민센터도 별도로 총괄 관리자를 두고 운영토록 했다"면서 "다만 코로나 확산이 우려될 경우 소규모, 민간 쉼터는 운영을 자제하고, 공공쉼터 위주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무더위 쉼터는 대부분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시설을 갖춘 실내 공간이고, 해마다 똑 같이 반복 지정되는 곳으로 형식적으로 운영돼 이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자들이 몰릴 수 있는 실내 쉼터는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실내 무더위 쉼터 외에 야외에도 쉼터를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녹지가 있는 동네 공터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나 벤치 등을 설치해 놓으면 어르신 뿐 아니라 일반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로2동의 한 어르신은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집안에 있기 답답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쉴 수 있는 장소도 마땅치 않고, 그늘이 있는 곳에는 먼저 자리를 잡은 노인들이 많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부족하다"면서 "학교주변 녹지나 나무그늘이 있는 장소에 벤치를 더 늘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구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로당 등이 문을 닫아 야외 공원 등에 몽고텐트 등을 쳐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지만 비가 자주 오고, 이용자가 적어 큰 실효를 보지 못해 올해에는 이러한 야외 쉼터를 조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야외 쉼터를 조성할 경우 노숙자들이 몰리고, 소음공해 등의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야외 쉼터 마련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구로구청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1093명, 경로식당 지원 대상자 698명, 도시락 및 밑반찬 지원대상자 등 폭염취약계층 어르신 2319명에 대한 보호활동을 강화한다.

수행기관을 통한 상시 모니터링 및 안부 안전을 확인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권고하는 무더위 휴식시간제(오후 2시∼5시, 3회 이상)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