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의회 청문회식 행정사무감사의 '눈'

구의회, 14일(월) 상임위원회별로 진행 암벽, 청년일자리, 오류시장 등 3개 안건

2021-06-11     정세화 기자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지난 7일 오후 행정기획위원회 감사현장

 

구청과 산하기관 행정업무 등에 대한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7일(월)부터 시작돼 오는 15일(화)까지 진행된다.  

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와 복지건설위원회는 지난 7일(월) 구로구청 3층 창의홀과 5층 강당에서 각각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갔다. 

첫날 행정기획위원회는 구로구청의 감사실과 구로구옴부즈맨, 대외정책담당관, 구정연구반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으며, 복지건설위원회는 스마트도시과 도시재생과 등 미래발전기획단 소속 부서업무와 관련한 감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과 접종으로 업무가 몰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동주민센터와 구로구보건소에 대해서는 8일과 11일로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방문이나 대면 식이 아닌 서면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등 다각적인 방역조치가 이루어짐에 따라 올해 행정사무 감사 현장도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일대일 대면식으로 진행되는 사무감사 중 말을 하다 비말 등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의원과 공무원 사이에는 투명한 아크릴판이 설치됐고, 행정사무에 대비해 공무원 등이 앉아 대기하는 대기석도 거리두기차원에서 의자 한칸 별로 띄어 앉도록 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구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제8대 의회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진행되는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라, 의원들이 그동안 다듬어 온 시각과 역량 등을 감사보고서와 청문감사현장을 통해 어떤 식으로 나타낼지 적잖은 관심이 쏠린 감사였다.

그러나 감사 첫날인 7일(월) 오후 점심식사 후 진행된 행정감사 중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감사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취재진에게 나가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앞서 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 최숙자 위원장은   의원들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던 7일 오후 2시43분경  갑자기  "감사실로부터 피감자 직원의 회의 비공개 요청이 들어왔다"며 소속위원회 의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복지건설위 소속 구의원 7명이  행정사무감사 '비공개 전환'여부에 대해 약 4분정도  논의한 뒤,  최숙자 위원장이 2시47분경  '7일 행정사무감사 비공개 전환'을 선포했다.

복지건설위원회에서의 이같은 '비공개 감사 전환'은 같은 날 구청3층에서 진행되고 있던 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도 이어졌다.

복지건설위가 감사 비공개 결정을 내린지 약 16분 후인 오후 3시3분경,  행정기획위원회에서도  '구로구청 피감 공무원의 비공개감사 요청'이 있었다며  위원회 소속 의원 6명이  7분간에 걸친 회의를 가진 후, 오후 3시10분경 행정기획위원회 이명숙 위원장의 안내속에 감사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일반적으로 의원이 해당업무 공무원과 일대일로 마주보고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조용히 이루어지는 편이다. 

첫날부터 시작된 7일 행정사무감사도 이같은 형식이었다.

구로타임즈 창간이래 20여년동안 지켜봐 온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로는 전례없는 상황이었다. 

구로구의회 2개상임위원회 최숙자·이명숙 위원장은  지난7일 행정사무감사 비공개 전환 이유에 대해  구로타임즈측에 "구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원칙상 피감자인 구로구청 공무원들의 비공개 감사 요청이 있을 때는 비공개 감사로 전환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두 상임위원장은 이어  "수년간 구로타임즈와 구로오늘신문 등 지역언론에서 스케치 수준으로 행감(행정사무감사)에 방해되지 않게 방청했으나, 이날(7일) 딜라이브(지역방송) 측에서 피감자와 구의원 모두 밀착 취재를 하기 위해 녹음기를 옆에 두고, 근접 영상을 촬영하는 등의 행위로 인해 (공무원인)피감자들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비공개 전환 요청'을 요구해와  전환하게 되었다"면서 다음날인 "9일(수)부터 다시 공개 형식으로 정상진행됐다"고 말했다.

지난 9일(수)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는 구로구청의 △생활복지국(복지정책과·여성정책과·사회복지과·어르신청소년과·다문화정책과·교육지원과)과 △구로희망복지재단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다. 

또 행정기획위원회에서는 구로구청의 △기획경제국(기획예산과·지역경제과·일자리지원과·재무과·징수과·부과과)과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행정사무 감사를 진행했다.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기 하루 전인 오는 14일(월) 구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종전의 일대일 방식이 아닌 해당 업무 공무원을 불러 공개질의 및 답변을 하는 청문회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정기획위원회 감사에서는  △구로문화재단 △구로구 청년일자리  △오류시장과 관련한 사안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지게 되며, 복지건설위원회에서는 올해 천왕산  인공암벽과 관련한 현장감사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건설위 소속의 한 의원은 "10억원을 들여 설치했다는 암벽과 관련한 부실논란 등이 있어 의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게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로구의회는 15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마친후 오는 17일(목)부터 21일(월)까지 이성 구청장과 국장급을 상대로 한 구정질문을 갖고 오는 22일(화) 정례회를 폐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