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즐기는 나만의 영화관람

디지털자료실은 숨은 보물창고

2021-06-04     정세화 기자

 

"자식들이 휴대폰에 넷플릭스를 설치해 줬지만 화면도 작고 뭘 봐야 할지 몰라서 그냥 도서관으로 와요. 도서관에는 '오랫만에 이 작품을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고전들도 많고, 컴퓨터 이용도 가능해 애용하고 있어요."

지난달 26일(수) 오후, 구로도서관에서 만난 한 주민(남성, 60대)은 "퇴직 후 남는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는 편인데, 그러던 중 디지털자료실을 알게 돼 꽤 열심히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영화관에 갈 수 없으니 도서관에 와서 옛 영화 한 편 재미있게 보고 갈 때가 많다"는 것. 

하루건너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추억의 인생작 한 편 다시 보고 싶다면, 동네 도서관으로 가자.

도서관에 따라 보유 작품수 등에 차이가 있지만, 약 1만 장의 DVD 중 추억의 명작 한 편을 골라 DVD 플레이어에 넣고 헤드셋을 착용하며 나만의 작은 영화관을 맛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도서관인 △고척도서관(고척2동 소재)과 △구로도서관(구로5동 소재)내 디지털자료실에는 약 2만여 개 이상의 DVD와 디지털 자료등이 있다.

구립도서관 중에도 △개봉어린이도서관(개봉1동소재) △하늘도서관(가리봉동 소재)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고척2동 소재) △궁동어린이도서관(수궁동 소재) △기적의도서관(신도림동 소재)등에 시청각자료 등이 갖춰져 있다. 

도서관 이용 주민들을 위해 갖춰놓은 디지털자료도 영화 등 다채롭다.

대표적으로 지역내 도서관중 규모가 가장 큰 고척도서관의 경우는 1931년 작품 '드라큐라'와 '프랑켄슈타인'부터 2019년 개봉 후 1천만 관객을 모았던 '알라딘'까지 수십 년 간 '명작'이라 불리는 다양한 영화들과 더불어, 국내외 학술 자료 등이 소장되어 있다.

'알라딘'의 경우는 올해 3~4월 고척도서관 최다 대출 1위 작품이기도 하다. 

또 고척도서관의 경우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인기 실황공연을 월1회 상영하고 있다.

오는 22일(화) 오후 3시에는 발레극 '지젤'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외에 현재 시교육청 산하의 도서관인 고척도서관과 구로도서관의 디지털자료실에서는 정보검색, 문서 편집 및 스캔 출력, 외국 학술지 및 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 등의 원문 자료 등 열람 서비스도 제공된다. 

구로구청 산하의 구립도서관 가운데도 디지털자료실 또는 컴퓨터실이 있어, 어린이를 위한 각종 영상자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궁동어린이도서관(수궁동 소재)을 비롯 △꿈나무어린이도서관(구로3동 소재) △개봉어린이도서관(개봉1동 소재) △하늘도서관(가리봉동 소재)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고척2동 소재) △궁동어린이도서관(수궁동 소재) △기적의도서관(신도림동 소재)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DVD 영화 및 영상 자료 등 시청각자료가 구비되어 있다.

도서관 내 이같은 영화 등 디지털자료나 시청각자료 대출 및 이용은 무료. '서울시민카드앱'을 이용하거나 도서관별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회원증 또는 지혜의 등대 회원증을 소지하면 된다.

'서울시민카드앱'을 이용한다면, 어플을 설치한 후 '서울시교육청 통합도서관' 및 '구로구통합도서관' 회원 인증 및 시설카드를 다운하면, 서울시교육청과 구립도서관 모두 어플 하나로 대출 및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넷플릭스와 같은 모바일 영상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도서관 디지털자료실도 지역주민과 함께 할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속에서도 도서관의 역할은 계속되고 있다.

고척도서관 한 관계자는 "시판되고 있는 자료 중 도서관에 없는 자료들을 이용자들이 '구매신청'해주신다면 언제든 구매해 제공해드릴 수 있다"며 "좀 더 이용객들이 디지털자료실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찾아 추억의 영화, 신작 영화뿐 아니라 학술지 및 위성방송 등을 이용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