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자격증에 몰리는 사람들

젊은층 노령층 중장년남성까지

2021-05-14     윤용훈 기자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 미리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양보호사자격증은 종전에는 중장년 여성의 생계 수단으로 취득했지만 이제는 가족요양이나 노후 일자리에 대비한 필수자격증이란 인식으로 일찍 감치 따놓고 있다는 것이다. 

구로지역내 요양보호사 국가공인자격증 취득 교육원 관계자는 "요즘 요양보호사자격증은 자동차운전면허증처럼 일단 취득해 놓고 나중에 활용하려는 경향이 높다"며 "특히 요양보호사에 대한 사회적인식이 변하고, 배우자나 형제자매, 부모 등 가족의 요양보호에 대비하기 위해 요양보호 교육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종전에는 50∼60대 여성중심으로 생계 및 취업수단으로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최근 들어 가족요양이나 필수 자격증으로 인식해 하루라도 빨리 교육을 받는 교육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교육원생 중에는 50∼60대 여성이 여전히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30∼40대 젊은 여성 및 70∼80대 노령 층, 그리고 중장년의 남성들까지 늘어나는 추세라고.

게다가 중국교포가 많이 살고 있는 구로구의 경우는 H-2, F-1, F-4, F-5 등의 비자소유 교포여성들도 취업수단으로 요양보호사자격증에 관심을 갖고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요양보호사자격은 지정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서 총 24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필기 및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학력 및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취득 가능하고, 지역 곳곳에 있는 가정방문요양기관 등에 등록해 하루 3시간씩 두타임(총6시간) 정도 일을 하면 140만원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며 "가정방문요양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부 요양기관에선 요양보호사들이 부족해 등록하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요양보호사자격증 소지자는 전국적으로 약 1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실제 활동하는 요양보호사는 약 40만명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격증 소지자의 3분 2이상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장롱 자격증'인 셈이라고 한다. 

구로구내 요양보호 어르신 대상자는 현재 5189명이고, 이중 실제 요양보호제도를 이용하는 이는 427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약 80%이상이 요양보호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방문요양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로구내 요양보호사의 경우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약 3800명에 달하고 있다.

서울 25개구 중 11번째로 많은 것. 이들 요양보호사의 연령을 보면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평균 60세 정도라고 한다.

구로지역내 방문요양센터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요양보호 대상자 가족들이 요양보호사의 가정방문을 꺼렸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요양보호사의 코로나 조기 예방접종으로 인해 방문요양을 다시 원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일부 요양어르신 가정의 가족들은 여전히 코로나 감염을 주의하고 있어 요양보호사들이 종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구로구내에서 요양보호사를 양성하고 있는 공인 교육기관은 9개소이고, 1개소가 추가로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구로구에 소재한 재가장기요양기관 및 방문요양시설은 총124개소에 달하고 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구로구에는 노인들이 타구에 비해 많아 이러한 요양기관이나 노인요양시설 등이 많은 편이고 이에 따른 기관마다 경쟁도 심하기 때문에 기관 운영자가 어떻게 요양보호사를 확보하여 교육·관리하고, 어르신 욕구에 만족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요양기관의 승패가 나고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 경쟁에서 뒤지면 폐업하는 기관이 있는 반면 신규 기관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