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자 '감소', 이동동선 안내 '실종'

2021-04-29     정세화 기자

전 주에 비해 지난 한 주간 구로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발생현황은 대폭 줄어들면서 코로나 청정도가 다소 '맑음' 상태를 보였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확진자 정보 공개상태는 오히려 더 '흐림'으로 접어 든 모습이다.
 
◇발생 현황=지난 4월 1일(목)부터 28일(수)까지 28일간 발생한 구로구내 신규확진자 수는 136명.

이를 7일 간격으로 분석해본 결과 △4월 1일(목)부터 7일(수)까지의 발생율은 33.8%(46명)를 기록했으며, △8일에서 14일은 18.4%(25명) △15일부터 21일은 29.4%(40명) △22일부터 28일은 18.4%(25명)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주차인 지난 28일까지 일주일간은 신도림동 업무빌딩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전 주에 비해 37.5%(15명)나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신규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해보면 타지역이나 타구 확진자 접촉이 48%(12명)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감염경로 불투명 28%(7명) 가족감염 24%(6명)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타지역·구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 12명의 감염 경로를 세부적으로 보면 △광진구 음식점·노원구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를 시작으로 △양천구 △영등포구 △금천구 △서초구 △중랑구 △강남구 △성동구 △마포구 △관악구 △안산시 △안동시 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가족 감염' 뿐 아니라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깜깜이' 확진환자의 비율 또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정보 비공개 '왜'=이런 가운데, 지난 22일(목)부터 구로구청은 일일상황보고를 통해 공개해오던 확진자들의 '이동동선'을 공개하지 않기 시작, 관심을 끌었다. 

'관내 A상점, B음식점, C제과점' 등으로 표기해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정보가 부실하다는 주민들의 날선 지적들이 나오고 이어져 왔으나, 22일(목) 이후 이마저 공개하지 않았다.

구로구청은 이날부터 이동경로관련 정보 대신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가 모두 파악되어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1판)'에 따라 공개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놓았다. 

구로구대책본부측은 지난 26일(월)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확진자 이동동선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수본(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으로부터 확진자 이동 동선 공개 제한 법령에 위반된다는 경고 공문을 수차례 받아, 지난 22일(목) 내부 회의를 통해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구로구대책본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이후 중앙(중수본)에서 확진자들의 정보공개를 자제할 것을 안내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앙은 '확진자 정보공개 제한'에 대한 지침을 '법령'으로 바꾸며 확진자들의 거주동 및 연령대를 포함해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류가 완료된 경우 이동동선까지도 공개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령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로구는 '구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A상점, B음식점' 등으로라도 표기를 했었다"며 "하지만 이동동선 공개가 지속되자, 누군가 SNS 및 온라인 등을 통해 중앙 측에 신고해 중앙(중수본)에서 수차례 구로구에 '안내 제한 공문'을 보내 더 이상은 구로구도 이동 동선조차 안내할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1년여 이상 지속되면서 재난이 일상이 된 삶 속에서 살고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주민의 권리와 정보는 점점 더 흐려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