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점원이 없네" … 무인 점포 급증

코로나19속 변화 터치식 스크린으로 주문 결제까지 아이스크림점, 카페, 편의점까지 업종 다양화

2021-04-16     정세화 기자

 

구로역 인근 '무인 카페'라고 적힌 한 카페가 눈에 띈다.

'카페'라고 간판을 내걸었지만, 점포 안에는 커피를 뽑아내는 바리스타도, 계산을 하는 직원도 없는 '수상한 가게'.

카페에 들어선 손님은 자연스럽게 터치스크린이 설치된 기계를 몇 번 누르더니 결제까지 마친 후, 계산대 옆 커피 머신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내린다.

무인카페 인근의 한 '아이스크림 할인점'.

이 곳에서도 판매점원을 찾아볼 수 없다.

손님 만 있을 뿐이다.

손님은 냉동고 속 아이스크림과 진열대 위에 놓인 간식거리를 골라 키오스크 기계에 바코드를 찍어 계산 후 직접 봉투에 담아 가게를 떠난다. 

'판매자' 없이 손님이 알아서 물건의 선택부터 결제까지 스스로 진행하는 이 곳들은 바로 '무인점포'이다.

가게 안에는 손님을 응대하는 이는 사람이 아니라 상품과 무인단말기 키오스크이다.

소비자는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키오스크 스크린에 손으로 터치해가며 선택후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의 발생과 장기화로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네 곳곳마다 이같은 무인점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업종도 다양화되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1인가구의 대표적 문화중 하나로 동전을 넣어 빨래 및 건조를 할수 있는 '셀프 세탁방'을 시작으로, 코인노래방이 유행이더니 요즘은 아이스크림점, 카페 그리고 야간 무인 편의점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일반 슈퍼마켓을 24시간 무인상점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슈퍼'지원사업까지 정책으로 나왔다.

구로지역내 이같은 무인점포 운영규모는 약 120여개 이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플랫폼 네이버 지도를 통해 무인점포를 검색한 수치이다.

무인점포로 검색되지만 실제 야간 등 시간적으로나 운영형태나 방식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지도에 등록되지 않은 무인점포와 야간에만 운영되는 무인편의점 등을 합산한다면 구로지역내 무인점포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검색을 통해 나온 구로구내 업종별 상황을 보면△무인 빨래방 47개소를 넘어 △스터디카페 39개소 △코인노래방17개소 △아이스크림 가게 17개소 △무인카페 3개소 등으로 다양한 업종의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추세다. 

동네별로 분석해보면△신도림동 △구로5동 △개봉1동 △오류1동 △수궁동 등 주거환경 및 상권이 조성되어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인점포'가 밀집돼 있다.

현재GS25 신도림SK점과 같이 야간 무인편의점을 운영 중인 'GS리테일'측은 무인점포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 문화 형태"라고 말했다.

GS리테일측은 "무인점포에서 사용되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 기술이 최근 몇 년이래 엄청나게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무인점포 선호 또한 최근 2~3년 전에 비해 월등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GS25 편의점의 야간 무인점포는 △야간 수익 매출서 확인 △야간 판매원을 고용할 경우와 무인기기를 운영할 경우의 수익률 차이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전환한다는 GS리테일측은"소비자와 판매자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더욱 무인점포 서비스는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