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에 예식장 폐업 속출

K컨벤션 이스턴하우스 등 올해 초 문 닫아 웨딩업계 "매달 수천에서 1억이상 적자, 버티는 중"

2021-04-01     윤용훈 기자

 

지역내 예식업계가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이나 휴업 등이 발생하는 등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식업은 다중이용시설로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로 개별 웨딩홀 인원이 50명 미만이나 100미만 등으로 인원제한을 두고 운영돼 왔고, 현재는 100미만 인원제한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인원제한 조치로 하객 수가 줄면서 결국 예식장의 매출은 저하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곧 바로 예식장 영업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구로구 지역내 대표적인 웨딩홀의 하나로 이름을 날리던 개봉1동 경인로변에 소재한 K컨벤션 웨딩홀과 이스턴하우스가 지난 1월 말경 코로나로 인한 타격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오류1동 베르누이호텔 웨딩홀은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베르누이호텔은 현재 해외입국자 대상의 자가격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결국 구로(갑)구에 소재한 웨딩홀들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구로(을) 지역에 소재한 웨딩홀도 현재 폐업까지는 아니지만 어렵게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식업계 종사자는 "요즘 예식장들 대다수가 대관료 보다 하객들 연회비(뷔페)로 매출을 올린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하객 수가 줄어든데다 하객 중에는 뷔페 이용보다 답례품을 선호하기도 해 예식장들이 살아남기 어려워졌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예식장들은 식이 한 건이라도 예정돼 있으면 종전처럼 100여 가지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공장처럼 문을 닫거나 인력을 자르기 어렵다"는 이 관계자는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등을 포함한 예식장 월평균 고정비용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억 단위인데 지난해 예식장들의 한 달 평균 매출은 많아야 고정비용 아래로 떨어져 매달 수천에서 1억 이상의 적자를 보면서 버티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을 경우 웨딩홀에 투자한 시설비 수십억원에다 원상복구 철거비 등에 수 억원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견디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특히 올 들어서는 예식 예약율도 크게 감소해 30%내외 수준이라고 한다.

구로지역내 또 다른 예식업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식장을 예약한 커플들이 코로나 상황을 살피면서 연기 또는 취소 등을 반복하면서 힘들게 결혼식을 치렀지만 올 들어서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이제는 결혼예약 자체를 하지 않거나 관망하는 경향으로 예약률이 낮다"고 했다.

여기에 해마다 혼인 건수도 줄어 늘고 있어 외식업계는 벼랑 끝에 몰린 상태라고 했다.

코로나로 인한 예식업계의 이처럼 어려운 상황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어도 결혼식을 수개월 앞두는 예약하던 관행을 무시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하려는 커플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코로나19가 결혼 풍경을 온라인 및 비대면으로 바꾼 전환점에서 향후 결혼식이 예전과 같이 하객을 끌어 모으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간소한 결혼식을 치르려는 트렌드가 부상할 수도 있다"며 "결국 대관료보다는 하객의 뷔페이용 증감여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구조인 예식장 입장에선 예식 건수 및 하객이 줄면 타격을 입게 돼 예식업계는 구조조정의 태풍 앞에 서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