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첫 사망자

60대 요양병원 환자, '서울 최초' 접종 후 이틀 뒤인 지난 4일 저녁

2021-03-22     정세화 기자

 

구로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당 사망 사건은 백신접종 후 구로구를 포함한 서울 지역 최초의 사망사례이다.

구로타임즈 취재결과 구로구 내 백신접종 후 첫 사망자는 지역 내 소재한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요양 중이던 64세 남성 A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3월 4일 저녁8시30분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 전인 3월 2일(화) 오후 2시경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을 접종 받은 후 54시간 뒤였다.

사망신고는 다음날인 5일(금) 00시 이후 접수됐다. 

구로구보건소는 지난 16일(화) 오후 6시경 구로타임즈와의 통화에서 "고인은 당시 백신투여 후 사망 전까지 백신에 관한 부작용 증상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요양시설 및 관계자로부터)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사망원인과 관련해 보건소측은 "고인은 상세불명 편마비, 대뇌출혈의 기저질환을 갖고 요양 중인 입소자였으며, 사망 직후 서울시와 질병청에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사망원인과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죽음에 이르게 한 사인(死因)이 백신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인이 치료를 받던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고인의 개인정보로 인해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구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6일(화) 기준으로 구로구내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모두 4,494명이며, 이중 구로구보건소에 접수된 부작용 신고는 총 54건이다. 

보건소측은 부작용신고된 54건과 관련해 "이 중 사망 1건과 발열 및 피로감, 근육통 등의 경증 53건이 접수됐다"며 "아나필락시스라고 알려진 중증신고는 아직 없었다"고 전했다.

 

◇ 구청은 왜 안 알렸나?

백신접종 후 구로지역 첫 사망자가 발생한 시점은구로구 측이 삼농실버센터를 시작으로 구로구 관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금)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백신접종 후 구로구 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었지만, '서울시 첫 사망자 발생'속에 묻혀있었을 뿐 사망자가 구로구라는 지역 내에서 발생한 것인지 지역주민들은 알 수 없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식적인 발표나 설명등이 없었던 것. 

지역의 한 주민(70대)은 "접종이 코앞인데 이런 사망 건과 관련해서는 특히나 기저질환, 사망원인 등을 투명하고 상세하게 주민들에게 알려야, 주민들이 접종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최근 구로구대책본부 관계자는 "(구로)구도 백신 사망자 발표에 대해 고심했으나, 현재 백신 접종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 불안을 초래할 뿐이라 판단하여 안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더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경우 접종자마다 기저질환과 개인 건강상태의 개인 편차가 크고, 역학조사 결과 사망 원인이 백신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기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의 판단과 안전으로 직결되는 정보의 필요성과 밀도를 바라보는 주민과 행정 간의 눈높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