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구로역 검사소 1600명 '폭주'

서울 경기도 인접 외국인 근로자들 줄이어 경기도 서울시 '선제검사행정명령'에 잇따라 구로리공원에 19일부터 검사소 추가 설치

2021-03-22     정세화 기자

 

정부의 수도권 특별 방역 대책이 발표 된 지난16일(화) 오전, 임시선별검사소(이하 검사소)가 설치된 구로역 광장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대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 이날 오전 10시경, 구로역 임시검사소를 찾은 사람들은 약 300여명에 달했다. 

구로구보건소 한 관계자는 "여기 서있는 사람 중 90% 이상이 외국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구로역 임시검사소로 몰리고 있는 '외국인'들. 비교적 이른 오전 시각부터 어떤 이유로 구로역 검사소로 모여들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A씨(중국교포, 경기도 안양시)는 "일을 하려면 검사를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검사를 하지 않고 코로나에 걸리면 나라에서 벌금을 문다고 하고, 이미 경기도는 사람이 많아 구로역으로 와서 새벽7시부터 줄을 섰다"고 검사소로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8일(월)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고용 사업주를 대상으로 오는 22일(월)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어 16일(화) 정부의 수도권 특별 방역 대책 발표와 더불어 17일(수)에는 서울시도 17일부터 이달 31일(수)까지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부터 구로역 검사소에 서울 타구와 경기도에서 몰려와 이용하면서 "폭주상태"가 되고 있다.

구로지역내 임시검사소 운영이래 최대치인 하루 1600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구로역검사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임시검사소를 운영했고, 12월 3차 대유행 당시 하루에 많다면 검사소 3곳을 운영(신도림역·오류·가리봉동)하기도 했는데 검사 건수가 (현 구로역검사소처럼) 1500건에 달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이번 외국인 선제검사 의무화 발표 이후 지난 12일(금)은 구로역 1일 검사 수만 1684건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로역임시검사소 현장에 배치된 의료진 및 일선 관계자들 또한 몰려드는 검사자들에 '초주검'이 될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구로역의 경우 일일 최대 검사량을 1200건으로 설정해 오전과 오후 600건씩 나눠 검사하고 있다"며 "오전에는 번호표 없이 오는 순서대로 줄서 검사를 받고, 오후에는 번호표를 제공하는데 오전 9시에 나눠주면 마지막 타임 번호표까지 1시간 이내에 소진돼 버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곳에 서있는 대부분이 중국 등의 외국인 교포이고, 이들 외국인 중에도 구로구민은 몇명 없고, 한국인은 더더욱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이들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긴줄을 보고 돌아가곤 하고 있다며 "구민을 위한 검사소인데 오히려 구민들이 검사를 받지 못할까 우려가 된다"고 현장의 애로를 전했다.

실제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터디카페에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검사를 받기 위해 지난13일(토) 구로역검사소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린 적이 있다는 한 학생(19)은 "기나긴 대기 시간에 돌아가는 사람도 종종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구로리공원(구로4동 소재)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1개소를 추가 설치, 이달 19일(금)부터 31일(수)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구로구내 검사소는 총3곳으로, 구로구보건소와 임시선별검사소 2곳(구로역 광장, 구로리공원)이다.

임시선별검사소 2곳은 31일까지 평일의 경우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주말(토,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 무료 선제검사를 진행한다.

대상은 구로구 주민등 누구나 증상과 관계없이 무료로 검사를 받을수 있다.

구로구보건소는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주말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선제검사 이외 확진자 밀접접촉자 및 자가격리자(해제 전 검사), 유증상자 등이 이용하면 된다. 

한편 선제검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난 18일(목) 오후6시 기준으로 구로구내 코로나19관련 누적 확진환자는 총1,10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