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기관 학생모집 난항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내 6곳 운영중

2021-03-12     윤용훈 기자

3월 신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구로 대안교육기관도 신학기 준비에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학생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지난해 초·중·고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는 날보다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안교육 기관을 찾는 학생들이 크게 줄고, 신학기가 시작하는 요즘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학교수업방식 및 등교도 불명확 상태여서 대안교육기관은 학생 모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대안교육기관은 서울시교육청 지정 위탁교육기관과 비인가 교육기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위탁교육기관은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원하거나 질병,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사유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 적을 둔 상태에서 위탁교육기관으로 옮겨가 일정기간 그 곳의 교육일정에 따라 수업을 받고 수료한 뒤 적을 둔 학교의 졸업장을 받는 경우다.

비인가 교육기관은 주로 학교 밖이나 특수한 상황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여 검정고시를 거쳐 학력을 취득하는 경우다.

올해 서울시에서는 총 43개 위탁교육기관이 운영된다.

이중 구로구내에서는 △기쁨의학교(오류1동 소재) △움틈학교(가리봉 소재) △지구촌학교(오류2동 소재) △다다름학교(구로2동 소재) △달꿈학교(수궁동 소재) 등 5곳이 올해 교육청으로부터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비인가학교로는 △꿈이있는학교(구로2동 소재)1곳이 운영되고 있다. 

기쁨의학교는 탈북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남북사랑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사)남북사랑네트워크가 올해 처음으로 고등학생 과정의 위탁기관으로 처음 선정돼 운영에 들어간다. 

다문화가정이나 북한이탈 고등생 1~3학년을 주 대상으로 1개반 15명 정원으로 한국어교육, 회복, 문화예술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사랑학교와는 별도로 운영한다.

움틈학교는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해 처음 운영에 들어간데 이어 올해 2년차를 맞아 다문화가정 및 중도입국학생을 대상으로 1개반 15명을 정원으로 한국어교육, 회복, 가족기능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지구촌학교도 (사)지구촌사랑나눔이 다문화가정, 중도입국학생 1~3학생을 대상으로 1개반 20명 정원으로 다문화언어특화, 예술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곳은 별도로 다문화가정 및 중도입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다다름학교는 시립구로청소년센터가 중 2·3학년을 대상으로 장·단기반으로 구분해 2개반 30명 정원으로 4차산업 및 관계회복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달꿈학교는 궁동청소년문화의집이 중 2·3학년을 대상으로 1개반 15명 정원으로 자기성장, 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꿈이있는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고 검정고시 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대안교육 기관 중에는 지구촌학교 및 올해 신설된 기쁨의학교를 제외하고 지난해의 경우 정원의 3분1정도인 5, 6명 학생만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대안교육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주로 한데다 대안교육기관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교 부적응 학생 등을 발굴할 수 없었고, 게다가 학부모들이 대안기관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코로나로 한국에 입국하는 중도입국학생이 거의 없는 바람에 학생모집이 어려워 대안교육기관에 참여한 학생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또 "대안교육기관에 참여 학생 중에는 구로거주자 뿐 아니라 타 지역의 학생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대안학교 관계자들은 "2, 3월부터 학생모집에 나서고 있는 이들 기관들은 올해도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학생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들 대안교육기관은 학생모집을 위해 구로 관내·외 학교에 공문이나 직접 방문해 홍보하고 협조를 구하는 한편 온라인 홍보 및 학생들이 자주 찾는 시설에 리플릿 등의 홍보물을 비치하면서 학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학업중단위기에 놓인 학생들이 주변에 있다면 대안교육기관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