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장난감나라 언제 열어요?"

코로나19로 휴관 3개월여… "놀이기구 구입 부담" 양천구 송파구 등 일부자치구 정원 줄여 운영 중

2021-02-05     정세화 기자

만5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해 장난감 등을 빌려주는 '구로 꿈나무 장난감나라'.

구립 시설인 구로점과 오류점 2곳 모두 현재 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 2.5단계 조치로 지난해 12월 5일(토)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 이후 세 달이 지난 2월 4일(목) 현재까지 문이 열릴 기미가 없자, 장난감나라 재개관 여부를 두고 학부모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보내지 말라 하고, 아이들은 집에서 매일 새로운 장난감을 원하는데... 장난감나라는 문을 닫았고, 장난감을 그때마다 사주자니 부담되죠. 빨리 장난감나라가 다시 문을 열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두 자녀의 가정 돌봄을 시작한 주부 A씨(38,구로5동)의 가장 큰 고민은 '놀이 교육의 다양성'이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제공해주고 싶지만, 장난감나라의 임시휴관이 길어지면서 놀이교육을 위해 장난감을 구매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 경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어린이집 측에서 긴급 돌봄을 제외한 일반 아이들의 경우 가정 돌봄을 권유해, 아이들 감염 예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정 돌봄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처음 가정 돌봄을 시작했을 땐, 아이들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집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난감에 싫증을 느끼며 새로운 장난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어린이집에서는 이런 놀이교육이 충족 됐지만 가정서는 아이들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아이들과 트러블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A씨는 장난감나라는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들 놀이교육과 관련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큰 존재였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근 3달에 가까운 휴관으로 새로운 장난감을 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사주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럽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같은 고민은 비단 A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진행될 때마다 꿈나무장난감나라 구로점·오류점 2개소가 거듭 긴급임시휴관 조치를 반복하자, 학부모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장난감나라의 긴급휴관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장난감나라 뿐 아니라 아이들의 육아를 보조해줄 대안 책은 줄어들고 있는데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장난감 무료대여로 영유아의 놀이교육과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 호평을 받는 장난감나라는 현재 구로구를 비롯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설립되어있다.

그러나 코로나19속에서의 운영형태는 자치구별로 달랐다. 

구로타임즈 취재결과 지난 2월 1일(월)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양천구와 강남구를 비롯한 9개 자치구의 장난감 대여 시설은 개방해 운영되고 있었다. 이와 달리 관악·금천·영등포·강서구 등 16개구에서는 무기한 임시휴관 상태였다. 

이 중 양천구에서는 양천구육아종합센터에서 운영 중인 '장난감 도서관'을 비롯해 '열린 육아방·실내놀이터' 등 대면 시설까지 부분적으로 개방해 운영중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장난감도서관 등의 운영을 총괄하는 양천구청 측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감소함에 따라, 양천구 육아종합센터 내 장난감 도서관, 열린 육아방, 실내놀이터에 대해 기존 정원 30%이내 수준의 인원제한 방역수칙을 정해 일부 제한적 재개관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양천구청 측은 재개관을 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녀 돌봄 및 육아로 인한 피로도와 애로사항이 증가했을 것이라 생각되어, 영유아 뿐 아니라 부모들의 피로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방역지침에 준수하여 센터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 이외에 송파구와 성동구 등에서도 장난감대여 시설을 개방하되 시간대별 대여 인원을 제한해 장난감등의 대여를 진행하고 있었다.

서초구에서는 온라인 예약을 통한 비대면 장난감 예약대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구로구시설관리공단측은 구로 장난감나라의 재개관 계획에 대해 "구로구청의 승인이 없으면 장난감나라를 재개관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구로구청의 관할부서인 여성정책과 측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해당 시설은 임시휴관에 들어갔으며, 재개관 여부는 설 연휴 이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로구청 측은 "장난감나라를 이용하는 아동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높아 3차 유행이 시작됨과 동시에 긴급 휴관했으며,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어, 설 연휴 이후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한 후 재개관할 예정"이며 "재개관시 타구와 같이 기존인원 대비 30%인원수용 등 방역수칙을 정해 대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 꿈나무장난감나라는 현재 구로시설관리공단 건물내 3층(구로점, 구로4동 소재)과 구로문화원 내 4층 (오류점, 오류1동 소재)에 위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