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선희 고척도서관 신임관장

"인연 깊은 구로, 위로 있는 도서관으로"

2021-01-29     정세화 기자

"주민 누구나 코로나19상황으로 인해 독서·문화생활을 멈추지 않도록 최소한의 개방을 하되,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달 초 고척도서관 관장으로 새로 부임한 이선희(59) 신임관장은 지난 25일(월)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구로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최대한의 독서문화 서비스로 바이러스에 지친 주민 모두를 위로하는 도서관이 되게 하겠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사서직 34년차인 이선희 신임 관장이 구로지역사회에 대해 갖는 애정은 각별해보였다. 사서로의 첫발을 바로 구로도서관에서 시작했고 고척도서관에서 근무했던 인연과 무관하지 않다.

 

"첫 발령 후 대림역을 지나 구로도서관으로 향하던 지난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인지 구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90년대에는 고척도서관에서도 (사서)업무를 했어요". 그래서 "구로도서관에 이어 고척도서관의 관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라고 .

고척도서관(고척2동 소재)과 구로도서관(구로5동 소재)은 서울시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이다.

관장으로 지난해 구로도서관에 첫 발령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승진 해서 고척도서관 관장으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이 관장이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고척도서관의 주요사업 중 하나는 온라인 정보 활용교육. 현재 고척도서관 이용자 가운데 50대 이상의 중장년과 고령층이 많은데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 도서관이 나서 정보활용교육 등의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 디지털교육 및 프로그램 활용교육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1년을 거치면서 갖게 된 지역도서관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담은 해결책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신임관장은 지난해 관장으로 처음 임명 받아 부임했던 구로도서관에서 독서 활동 활성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했지만, 갑작스런 코로나19로 도서관을 정상 개관도 하지 못해 준비했던 많은 프로그램이 무산되는 등 좌절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한 프로그램 운영이 거듭 중단 되는 상황 속에서 '대면 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 공존 방향 설정' 및 '대면 서비스 이용 소외 계층 해결 방안 모색'에 집중하게 됐다고.

동네마다 늘어나고 있는 구립 작은도서관과의 협력 및 연계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관장은 "현재 고척도서관과 구로도서관은 건립 연도와 규모 등에서 구로구 내 거점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구립도서관과의 연계활동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현재 "구립 도서관과 평생학습 사업이나 마을과 지역이 함께하는 교육문화 단체 사업 등을 진행하지만, 운영 주체가 달라 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 하지만 "시립과 구립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장은 "서울시교육청 운영인 시립 도서관의 경우 오랜 역사동안 축적 된 (운영)노하우라는 강점이 있고, 구립도서관은 자치구 예산 운영이라는 강점이 있다"며 이같은 강점들을 살려 서로 연계 협력해 사업 등을 진행한다면 지역주민들을 위해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발전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기대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코로나19속 도서관 운영절차 및 계획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관장은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도서관이 임시휴관에 들어갈 때마다 도서관에 접수된 주민들의 많은 민원을 통해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얼마나 독서 문화생활에 대해 갈증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관내 두 곳의 시립도서관의 경우 보건당국, 서울시교육청, 자치구청 세 곳 모두의 허가가 있어야 개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과 서울시교육청의 허가가 있더라도 자치구의 '방역지침'이 없다면 제한적 개관 조차 금지된다는 것. 

이 관장은 "휴관 기간 동안 이용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책을 예약하면, 사서들이 직접 책을 찾아 소독 및 전달하는 '예약대출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개관요청을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며 "2.5단계 상황에서 수용인원을 최소화 하여 재개관한 지금처럼, 앞으로의 도서관은 최소한의 개방을 통해 대면활동 뿐 아니라 온라인 비대면 활동으로 이용범위를 확장해 구로구민의 독서·문화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