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돌봄기관 '북적북적'...현실 모르는 '30%수준 권고'

키움센터 지역아동센터, 돌봄 급증 정원 넘기도 "코로나19 확산방지 30%수준 권고 현실과 동떨어진 조치, 수요 급증"

2021-01-08     윤용훈 기자

 

구로지역내 어린이 돌봄기관에 어린이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사회적 거기두기 조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초등생을 둔 맞벌이 가정 등에서 초등학생 돌봄기관에 상시 또는 긴급 돌봄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구로2동의 한 키움센터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맞아 가정에서 돌봄을 받던 초등학교 저학년 등이 긴급 돌봄을 통해 맡겨지는 경우가 많아져 정원 외 추가로 20%정도 더 받고 있고, 최근에는 돌봄 아이들이 많아져 급한 경우가 아니면 가정에서의 돌봄을 독려하는 실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돌봄기관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고, 그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구로구청이 지난 연말 8일간 관내 키움센터 및 온종일 돌봄센터 40곳의 이용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정원 824명 중 상시돌봄 및 긴급돌봄을 통해 맡기고 있는 어린이는 하루 평균 621명으로 조사됐다.

약 75%의 충원율을 나타낸 것이다.

이중 긴급돌봄은 약 37%로, 부모들이 급하게 단기간 맡기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러한 이용현황은 개원한지 얼마 안 된 몇 개 키움센터의 이용실적이 반영되면서 충원율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대부분의 돌봄기관은 정원을 거의 채우고 있고, 일부 돌봄기관에선 정원 이상의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 관계자는 "서울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예방차원에서 정원의 30%정도 수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긴급돌봄을 통해 아이들을 다 맡고 있는 실정이라 이를 지키지 못해 각 기관에는 아동들이 많은 상태"라고 했다.

지역내 한 키움센터 관계자는 "돌봄기관 공간 내에 아이들이 활동이 많아 특히 코로나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아동 및 종사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서 매일 방역기로 소독하고, 수시로 소독액으로 집기 등을 닦고, 환기, 간식 먹을 시 가림막 설치 및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 종사자 모두 코로나진단 검사를 받기도 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취약계층 청소년 돌봄기관인 지역아동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이후 서울시 및 구로구는 정원의 30%만을 받고 나머지는 가정 돌봄으로 유도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지만 현장에선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정에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센터에 오는 아동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 지침을 따르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을 운영자가 질 소지가 있어 애매한 상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 사태이후 부모와 아동이 가정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동학대도 더 심각한 상황에서 돌봄 수용인원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조치이며, 오히려 센터에서의 돌봄역할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