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시장이야기 그림책으로 탄생

흥부네도서관 '오류시장 기억하기 프로젝트' 초·중학교 청소년 12명, 4개월간의 시장기록

2020-12-18     정세화 기자

 

 

5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동네 '오류시장'(오류1동 소재). 그 오류시장을 기억하기 위해 12명의 청소년이 그림책 작가로 변신했다. 

흥부네도서관(오류1동)은 지난 8월부터 '오류시장 기억하기' 사업의 일환으로 '오류시장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난 8월 8일(토) 첫 활동 모임을 시작으로 총 10회차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침내 '오류시장 기억하기 그림책' 7권이 오는 19일(토)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이번 그림책은 총 5권의 그림책과, 2권의 사진 그림책으로 구성됐다.

초중생 청소년들이 오류시장에 대한 강의와 수차례에 걸친 시장탐방 및 인터뷰 등을 통해 기록한 오류시장에 대한 역사부터 시장상인들과 이용주민들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4명과 중학교 1학년 학생 8명이 코로나19속에서도 시간을 쪼개고 구슬땀을 흘리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번 '오류시장 기억하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남지 전 흥부네도서관 관장은 50년간 주민들이 만들어온 오류시장의 지금 모습 그대로 미래를 살아갈 이들이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 또한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오류시장 그림책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오윤정 활동가 또한 "작은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마을의 사람들이 모이고, 공유하는 '광장'과 같은 공간"이라며 오류시장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이지만, 어른들이 아닌 오류시장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오롯이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청소년들이 만든 이번 오류시장그림책 7권은 19일(토) 출간, 흥부네도서관(오류1동)과 오류시장 상인회, 오류1동주민센터, 구로구청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오류역 맞은편 경인로변에 위치한 오류시장은 지난 10여년동안 대지분자와 부동산개발업자 등에 의해 두 차례나 시장정비사업이 추진됐으나 사기와 불법쪼개기, 전통시장 없는 주상복합건물추진 등으로 많은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을 사왔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염원하는 오류동일대 주민들의 오랜 바람과 달리 오류시장은 민간 정비사업 '광풍'속에 상인들은 시장에서 내몰렸고, 수많은 주민과 상인, 지역경제를 살릴수 있는 전통시장정책 지원 없는 '사각지대'로 방치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