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 환경미화원 코로나 감염 노출 우려

4개사 미화원들 안전장비 지급 등 요구하며 출근길 아침 피켓시위

2020-12-18     윤용훈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1회용품, 택배물량, 배달음식 등이 크게 늘어 생활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많은 폐기물을 수거 처리하는 민간위탁 환경미화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할 안전장비 지급 및 예방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활폐기물을 수거 처리하고 분류하고 있는 관내 동아, 원진, 신영, 구로구자원순환센터 등 4개 민간위탁 노동조합 환경미화원들은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 상황에서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일할 수 있는 필요한 안전장비 지급 및 예방대응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매일 아침 1시간 동안 구청 앞에서 6∼8명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들의 주장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생활쓰레기가 지난 해에 비해 15%정도 늘어나면서 노동 강도가 증가돼 장비 및 인원을 보충을 요구하고 있는 것. 

더군다나 코로나 격리해제자의 생활폐기물도 보건소나 생활폐기물 담당자가 수거해 처리해야 함에도 이 모든 것을 민간위탁 환경미화원이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입국자 등은 2주간 자가격리하고 해제 시 생활폐기물을 전용봉투에 넣어 소독 후 종량제봉투에 이중 포장 후 따로 전담자가 수거해 소각되어야 하는데 보통 격리 해제자들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전용봉투에 넣은 후 다시 종량제봉투에 넣고 대문 앞에 내놓지 않고 일반인들이 내놓는 장소에 같이 섞어 버리기 때문에 결국 민간위탁 환경미화원이 수거해 처리하는 현실이라 이에 따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노출 및 위험은 뒤 따른다"고 했다.

이러한 생활폐기물을 수거 처리하는 과정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노출 우려가 있어 이를 예방할 1일 1 KF 마스크, 1일 1 장갑, 안면보호대, 일회용 비닐 방호복 등의 소소한 안전 장비가 절대 필요하지만 제대로 보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환경미화원은 "마스크의 경우 매일 최소 1개씩 착용하고 일을 해야 하는데 월 8개 마스크만 지급되고 있어 개인적으로 부담해가며 마스크를 사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회사 측에서 직원위생이나 방역을 위해서라도 충분히 지급해야 하는데 비용문제로 등한시하고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장갑도 오염 액체 등이 스며들지 않게 방수장갑을 끼고 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감수해가며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민간 위탁 환경미화원들은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회사 측에 요구해도 비용문제로 들어주지 않고 있어 원청인 구로구청에 수차례 요구하며 아침마다 나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구청 측도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한 상태를 알고 있지만 용역회사와 구청간의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에 구청이 추가로 별도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고시 중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계약을 위한 원가계산 산정방법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복리후생비 사항 중 작업용 장갑은 월 15개, 마스크는 월 2개씩 지급하도록 되어 있어서 위탁업체에서 이 규정 이상의 장갑과 마스크를 지급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 상황이라 지난 추석 이전에 마스크 1만개를 4개 쓰레기 수거 위탁업체에 지급했다"면서 "쓰레기수거 및 처리는 민간 위탁업체와의 계약관계에 따라 실시되고 있고, 민간 위탁환경미화원의 이같은 요구는 회사 측과 협의할 사항이지 구청이 중간에 나서서 간섭하거나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고 내년에도 별도의 예산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