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구로09번 기사도 '확진'

운행 임시 중단… '서민의 발' 대책 필요

2020-12-11     정세화 기자

지난 10일(목) 밤 현재 구로구 누적 확진자는 347명으로 늘어났다.

3일(목)부터 8일동안 65명이 새로 발생했다.

코로나확진은 구로3동에 소재한 A손해보험회사의 직장감염을 시작으로, 가족감염, 타구·지역 감염 등이 산발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월)에는  마을버스 소속 기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서민의 발'인 소속 버스 운행이 일시중단 됐다 40시간 뒤 재개됐다.

구로구대책본부는 서북교통의 '구로 09번' 마을버스 운전기사 1명(구로5동, 구로구320번)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09번 마을버스 운행을 긴급 중단 조치했다고 지난 7일 밤 발표했다.

다음날인 8일(화) 마을버스 09번 운전기사 29명과 직원3명 등 32명은 검사를 받았고,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 중 11명은 확진판정을 받은 기사와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현재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라고 구로구청 교통행정과 측은 설명했다.  

확진자 발생 후 중단됐던 차량 운행은 이틀 뒤인 9일(수) 오후1시부터 재개됐다.

검체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판명된지 하루 반나절이 지나서였다.

하지만 밀접접촉에 따른 일부 운전기사들의 자가격리로 일부 감축 및 운행스케줄이 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구청 교통행정과측은 "시민 불편을 생각해 출·퇴근 시간은 감축 변동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운행 조치를 취하게 했으며, 비교적 탑승인원이 적은 낮 시간대를 이용해  감축 운행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구로09번 마을버스는  신도림동부터 구로디지털단지까지 운행되는 노선이다.

구로보건소 구청사거리 남구로시장 구로3동주민센터 등 구로동 한가운데를 관통, 일반 주민들은 물론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의 '출퇴근 통근버스'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이용자가 적지 않은 노선이다.

현재 14대가 5~1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불편" = '서민의 발'인 마을버스 구로 09번 운행이 잠시 중단됐던 40시간동안 주민들의  불편과 걱정도 적지 않았다.    

운행 중단 둘째 날인 지난9일(수), 출근시간인 오전 7시 50분 구로보건소 앞 09번 버스정류장.

구로디지털단지로 출근한다는 이지수 씨(30대 초반, 구로5동)는 "어제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지각을 했다"며 "09번 버스가 사라져 사실상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구로타임즈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보던 김준영 씨(48, 구로동)는 "어제 09번 버스 운행중단 안내문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혹시 나도 같은 버스에 탔을까'라는 걱정되는 마음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버스 운행이 오후1시부터 재개된 이날 오후 3시 경, 구로구청 앞 정류장에서 만난 주민 김은숙(43, 구로2동)씨는 "구로2동으로 들어가려면 항상 마을버스 09번을 이용하는데, 어제 오늘 이용에 차질이 생겨 불편하기도 했지만, 평소 운전기사들의 운전업무 강도가 힘든 것을 알고 있어 운전자에 대해 비난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코로나이므로 버스 기사가 죄책감을 갖기 보다, 이번 일로 버스 운전기사들의 감염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제적 대책은= '서민의 발'인 마을버스 기사의 '확진'은 곧 버스노선 운행 차질과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특정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비상사태에 대비한 선제적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금천구에서는 관할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확진판정을 받자,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타 노선 마을버스 운송업체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업체 노선 운행을 대체하게 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구로구의 경우는 현재 '구로구 마을버스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준비, 이번 구의회 정례회에 상정해놓은 상태이다.

조례안 내용은 감염병 발생 시 마을버스의 해당 노선 및 전체차량이 운행 중지될 경우 관내 마을버스 운수업체가 공동 대응 하도록 개선 명령, 운행명령 등 조치를 취하고, 이에 대해 재정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확정되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로구청 측은 "해당 조례안이 현재 '심의 진행 중'이라 조례상의 지원이 09번 마을버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