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로문화재단 노동조합 성한빈 초대분회장

"직원의견 반영하는 조직문화로 "

2020-12-11     윤용훈 기자
구로문화재단 노동조합 성 한 빈 초대 분회장

 

"구로문화재단 노동조합은 크게 근로자(직원)의 인권 및 권익 향상, 근무환경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이 될 수 있도록 설립됐습니다. 나아가 사측과 지역주민들이 보다 나은 문화향유에 기여하고 구로구의 문화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입니다."

2007년 6월 구로구의 출연으로 만들어진 재단법인 구로문화재단에 지난 11월 9일자로 처음 노조가 설립됐다.

노동조합 구로문화재단분회의 성한빈 초대 분회장(53·오류문화센터 팀장)은 노동조합 설립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성 분회장은 현재 본연의 업무를 보면서 점심시간 등의 틈을 내 조합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조직구성 및 조합원 의견수렴을 통한 운영방향 설정, 총회 준비, 단체교섭 준비 등을 한창 진행 중이라고 했다.

구로문화재단 내 구로문화재단분회(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구로문화재단 분회)는 직원 사이에서 그동안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며 재단운영 흐름으로 볼 때 뒤늦게나마 설립했다고 한다.

현재 조합원 가입 대상 직원은 30여명이며, 이 중 26명이 조합에 가입된 상태다.

구로문화재단이 설립된 이후 그동안 4명의 재단 대표가 있었는데, 대표의 임기는 2년 또는 한 번 더 연장하면 4년으로 끝나지만 직원은 계속 남게돼 재단의 실질적인 주체는 대표이기보다 직원이므로 일정범위 내에선 경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성 분회장은 강조했다.

"재단의 대표가 누가 선임되느냐에 따라 운영방향이나 사업내용이 달라집니다. 대표의 임기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름의 실적을 내기 위해 독선으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 직원들의 의견이나 인권, 권익을 등한시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과 의논하며 협력하는 분위기에서 직원의 전문적인 의견이 존중 반영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내고 비전을 세울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성 분회장은 그래야 직원들도 소신을 갖고 일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이 설립된 지 13년이 지난 지금 이런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조합을 설립했고, 앞으로 사측과 단체교섭을 할 때는 이것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직원의 인권 향상이나 근무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직원들 가운데 장기 근속자가 적고, 이직율도 높은 편입니다. 이는 보수나 예산문제가 아니라 근무 분위기나 사측의 운영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사측은 직원들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한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세금으로 출연된 재단이 사측과 노조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불신으로 돌아갈 때 피해는 결국 주민이 보게 되는 것입니다."

성 분회장은 향후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를 반영될 수 있도록 사측과 협상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또 직원 중 조합 가입 시 인사나 근무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망설이는 미 가입 직원도 있다며, 이런 직원들을 설득해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겠다고 했다. 

나아가 노조설립을 계기로 주민의 니즈를 잘 파악해 실행하고 나아가 구로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