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_ 안타까운 사연들] 코로나에 '발목', 해외입국 확진자 노모 모시던 딸도 '확진'

하필이면 임용고시 당일 '확진', 시험 못본 수험생

2020-12-08     정세화 기자

구로지역내 코로나 신규 확진 환자가 연일 우후죽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도 다양하다. 
 

지난 11월 26일 저녁6시30분경 구로구보건소 코로나19검사소앞. 서너살쯤 된 자녀들을 품에 안은 아버지들이 기다리고 있다. 개봉3동 어린이집 강사가 확진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당 어린이집의 원아 13명, 교사 6명 모두 19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초저녁 아빠품에 안긴 유아들 '검사속으로' 

#. 11월 26일(목) 어둠이 짙게 깔려가기 시작한 저녁 6시 30분경, 구로구보건소 옆 선별진료소에는 만 3~5세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차가운 겨울 날씨였지만,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들을 품에 안고 코로나 검체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 당시 검사 인원은 약 20명 내외였다.

이날 부모 품에 안겨있던 어린 아이들은 구로구 254번 확진환자(오류2동)가 재직 중인 개봉3동소재 한 어린이집의 원생들이었다. 구로구 254번 확진자는 광명시149번 확진자(오류2동)와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 254번 확진환자가 재직중인 해당 어린이집의 원아 13명과 교사 6명 등 총 19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4일(금) 오전 현재  19명 전원  '음성'판정을 받아 현재 2주간의 자가 격리상태중이다.

 

 병상 부족으로 집에 대기하던 노모 모시다

#.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 친정어머니를 모시던 큰딸과 작은딸까지 연달아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구로구대책본부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입국한 한 어르신이 11월25일(수)  오전 구로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검사를  받고 오후에 양성으로 판명됐다며 구로구249번 확진자발생 사실을 알렸다. 

연령대는 노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병상 부족으로 인해 하루이틀 큰 딸이 살고 있는 구로3동 집에서 자가격리 및 병상 대기를 하게 된 것.

하지만 그로부터 사흘뒤인 11월 28일(토) 노모(구로구249번)를 모시던 큰딸마저 확진판정을 받게 됐다(구로3동, 구로구269번). 이들 가족 감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2월3일(목)에는 구로구 249번의 또 다른 자녀(구로3동, 구로구 286번)도 확진판정을 받게 됐다.   

구로대책본부는 '249번 확진환자'에 대해 "고령의 노인으로 평소 거동이 불편했다"며 "그녀의 딸인 269번 확진자가 노모(249번)가 화장실에 갈 때 반드시 부축을 해야만 했는데, 이 과정 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접촉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 중"이라 고 말했다.

249번의 또 다른 자녀인 289번 (구로3동)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령대를 밝힐 순 없으나, 249번 노모의 자녀인 269번과 289번 또한 연령대가 아주 높은 편"이라며 "3일(목) 판정받은 289번의 경우 나이가 많아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려던 중 발열이 감지되어 검사 후 확진 판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조사 중 어머니인 249번(미국발)확진자와 형제관계인 269번의 접촉관계가 아직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감염으로 추정 중"이라고  전했다. 

 

  " 임용시험     어쩌라고 "  

#. 지난 11월20일(금) 동작구 임용고시 학원에서 발발한 집단감염으로, 중·고등 임용고시일 당일 확진판정을 받아 시험을 치루지 못한 구로주민이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류2동에 거주하는 구로구237번 확진자 A씨는 바늘구멍 뚫기라고 불릴만큼 경쟁률이 치열한  '중·고등 임용고시'를 하루 앞둔 20일 수강해오던 동작구소재 임용고시 학원 집단감염이 발생해 무증상상태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시험일이던 21일 확진판정을 받은 것. 

당시 구로주민 A씨처럼 서울지역에서 확진판정으로 임용고시를 치루지 못한  임용고시 준비생이 67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모임 어플' 동호회 확진 이어져
#. 최근  친목 도모 및 취미활동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소모임'이 젊은 2030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확진자가 구로지역내에서 최근 4건이나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소모임'이란 지역 내에 위치한 동호회 활성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플랫폼을 말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기반 모임이라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및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관외에서 소모임 활동을 통해 관악구 확진자와 접촉하여 '타구 확진자 접촉'으로 분류된 251번(구로3동), 253번(오류1동)확진자와 관내에서 소모임 어플 활동을 가진 258번(구로2동), 261번( 개봉1동) 확진자들이다. 

지난 11월26일(목)과 27일(금) 이틀사이 확진판정을 받은 주민들이다.

구로구 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들 모두 다 같은 날 해당 모임에 참석한 것은 아니나, 소모임 어플 자체가 친목 및 오프라인 활동을 하다 보니, 만남을 통해 타구 확진자들과 접촉하여 2차, 3차감염이 이뤄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조사 결과 소모임 어플로 확진받은 환자들은 관내 뿐 아니라 관외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많아, 소모임 어플 모임에서 전파되었다고 100% 확신할 순 없으나, 해당 모임에서 타구 확진자가 있었음을 확인하였고 이들 사이에 접촉 내역이 확인되어 소모임 모임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